환경일반 활동소식

반박자 이야기마당 – 두번째 마당 스케치

지난 2003년 7월 11일 오후 7시, 환경연합 회의실에서는 환경교육센터 회원 소모임 ‘세계화는 어떻게 지구환경을 파괴하는가’라는 책을 매개로 한 두 번째 반박자 이야기마당이 열렸습니다. 초청된 강연자는 이 책의 역자인 주요섭 님(생명민회 사무국장으로 생명을 살리고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는데 전념하고 있음).

이번 모임에는 특히 국제연대 자원활동가들과 천주교 공동체 모임인 한국CLC 회원들이 많이 참석해서 좋은 의견과 나눔을 만들어 주셨다. 2시간 30분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진행된 이번 마당에서는 세계화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했는데, 결국은 대안으로서의 생태적 삶, 공동체, 지역 등을 지향하는 이야기들로 귀결되었다.

먼저 버금 마당지기로 참여해주신 김남수 회원(교사)의 여는 발제에서는 사진을 통하여 세계화와 환경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이 책의 내용에 비춰 세계화에 대한 생각들을 중심으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시켜 주었다. 국제적 테러, 지역화폐, 패스트푸드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세계화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국제적 협약과 국제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어 으뜸 마당기로서 정읍에서 생명민회 사무국장 일을 맡아 지역운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이 책의 역자 주요섭 님의 강연이 있었다. 강연자는 특히 미국이 이야기하는 지구적 거버넌스(governance)가 가능한 일인가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동도서기적 방법으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 것에서 찾아내는 동도동기의 방법론을 강조하였다. 세계화로 인한 여러 가지 사건들의 충격적 데이터들에 대해 인식되었던 이 책 또한, 미국적 시각으로 재단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기도 하였다.

한편 세계화의 연쇄고리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역문제를 고민할 때 꼭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하였다. 세계화의 흐름은 ‘미국에서 서울로, 전주로, 정읍으로’ 등의 흐름으로 만들어진다. 세계화, 중앙집권의 연쇄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식품의 세계화에 있어서, 농약을 사용하더라도 국내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이 외국 현지에서 유기농에 의해 생산되는 농산물을 다시 수입하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참가자들간의 열띤 토론이 이어지기도 하였다.
우선 외국에서 수입되는 것은 수입과정 자체로서도 유기농으로 인정할 수 없으므로 ‘수입 유기농’이라는 용어 자체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에서부터 농약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식품의 이동거리가 길어진다는 것은 그 만큼의 에너지 소비를 의미하므로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최근 사회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GMO(유전자조작 식품)의 문제와 그에 버금가는 방사성 조사식품 등이 문제가 되는 것은 불확실성의 문제에서 출발한다면서 식품의 안정성 차원에서 지역적 생산과 소비시스템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 책의 본문에서도 이러한 식품의 이동거리에 대한 재미있는 비유와 적절한 설명이 되어 있다.)
세계화에 대응하는 진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역자체 내에서 소비, 생산, 분해하는 풀뿌리 차원에서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은 절실한 과제라는 결론을 얻기도 하였다. 또한 이 책에서는 생명과정에 있어서 관계성, 순환성,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규모화, 단일화, 수직화하는 부분 등 다양성을 해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대안으로서 이야기되는 생태공동체에 있어서는 인도 오르빌의 예를 들면서 그 곳에도 첨단의 기술은 이미 들어가 있다면서, 완전히 자연친화적인 것과 어느 정도의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것 어떠한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기도 하였다.
특히 대안사회의 모습으로 이야기되는 생태적 삶이라는 것이 단순히 농업적 삶만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태적인 것만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것은 아니다. 농업적 삶이라기 보다는 지역적 삶을 지향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이고 균형잡힌 것이라면서, 지금 이야기되는 생태공동체의 아쉬움은 ‘터’하고 있는 지역성, 역사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적 가치 이외의 사회적, 이념적, 문화적 가치들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념이나 가치, 문화의 공동체성을 지향하는 유목적 공동체와 지역적인 기반 하에서 생산, 분배, 분해를 순환하는 지역적 공동체가 아우러진 중간 지점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들이 참가자들 사이에서 주류를 이루었다.

마지막으로 바람직한 흐름은 ‘물류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정보의 이동은 최대화해야 한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NGO의 성장은 정보의 공유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국제연대 활동가의 이야기가 덧붙여지기도 하였다.

시간이 갈수록 이야기의 주제와 내용들이 풍성해가고 있었고, 아쉽지만 다음 마당을 기약하면서 토론을 정리했다. 각자의 삶을 반성하고 되짚어보는 속깊은 회원들을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 ‘반박자 이야기마당’은 9월에 있습니다.

※글: 장미정 간사(환경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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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자가 제안하는 저자초청 이야기마당, 그 세번째 마당
환경은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키는 아주 특별한 만남은 진실된 누군가, 아니면 한권의 책을 통해서도 이루어집니다. 책이라는 매개를 통하여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실천적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저자와 함께 하는 열린 강좌를 마련하였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이 책은 환경의 측면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 역사서로, 환경을 역사의 중심에 놓고 인간이 환경에 끼친 영향뿐만 아니라 환경이 인간의 역사를 어떻게 바꿨는지에 주목하고 있다…(http://www.aladdin.co.kr)】

– 일시: 2003년 9월 19일 금요일 오후 7시 ~ 9시
– 장소: 환경센터 회의실(3호선 경복궁역 1번출구)
– 대상: 회원 및 일반시민
– 주최: 환경교육센터 환경담은 책읽기 모임 ‘반박자’,
환경운동연합 대학생모임 ‘햇살지기’
– 함께 나눌 책: 『환경은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야스다 요시노리, 유아사 다케오, 이시 히로유키 저, 덧붙이는 글 – 송상용)
– 초청강연자: 송상용 님(한양대 석좌교수, 환경교육센터 이사장)
– 십시일반 회비: 오천원
– 신청 및 문의: 환경교육센터 장미정 간사
(02.735-8677/changmj@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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