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참가기]필리핀의 에코투어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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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공동체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투어리즘(Community-Based
Sustainable Tourism, CBST) – 필리핀서부 보홀지역의 마리보혹 지방(San Vicente, Maribojoc, Bohol)

▲에코투어리즘에서의 주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 망그로브와 그 플랜팅 장면

보홀(Bohol)의 남서부에 위치한 아바탄(Abatan) 유역은 36,640 헥타아르(ha)에 걸쳐져 있다. 마리보혹 베이(Maribojoc
Bay)의 망그로브 숲은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다양한 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풍부한 종 다양성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망그로브 17종, 조류 32종, 조개류 19종, 어류 61종이 존재한다. 또한 해안주변의 해산물들과 니파(Nipa)의 재배로부터
수입을 얻고 있는 주변 커뮤니티에 있어서는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PROCESS-Bohol(필리핀 환경단 체의 하나, 이하
PROCESS)는 주민조직과 함께 이 지역에 커뮤니티 역량강화의 전략으로 커뮤니티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투어리즘(Community-Based
Sustainable Tourism, 이하 CBST)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CBST는
커뮤니티 발전에 있어서 자연자원을 보호하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방법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CBST를 통한
수입은 그 지역의 커뮤니티에서 직접 관리하게 된다.
CBST는 환경파괴적인 주류 관광 산업에 대한 대안으로 자연자원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면서 지역 커뮤니티의 열악한
수입을 보충하고자 제안되어 필리핀의 여러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아직까지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고, 그 원칙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 등의 부작용도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 지역의 경우는 지방정부 단위(LGUs)와 주민조직(PO), 시민단체(NGO)가 조화롭게 에코투어리즘을 성공시킨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구체적 프로그램으로는 커뮤니티 내에서의 홈스테이, 전통음식 체험, 생활체험프로그램으로서 바구니 엮기, 코코넛 오르기, 망그로브
심기, 망그로브 숲길 산책, 아바탄(Abatan)강 보트 체험 등이 있으며, 각각의 프로그램에 대한 비용이 사전에 책정되어 있다.

■ CBST 체험 – ‘Judy(본인)와
친구들을 위한 에코투어’

▲필리핀의 아름다운 해안은 그 자체가 훌륭한 환경자원이 된다.

낯선 곳에서 ‘나만을 위한 일정표’를 받아드는 일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연수목적을 설명하고
참여했기 때문에 PROCESS에 대한 단체소개와 커뮤니티내의 PO 리더들, 그리고 Barangay 주민들과의 대화시간이 배려되어
있었다. 항구에 도착해서 픽업과정부터 개인을 위한 프로그램 일정과 오리엔테이션 관련 자료들, 간식, 차량까지 준비하여 체계적으로
방문자를 맞는 모습은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었다.
국내에서 최근 많이 진행해왔던 생태공동체 체험과 유사한 프로그램이었지만, 다른 점은 지역의 다수의
주민들이 참여하여 주민조직(PO)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었으며, 그 속에서 그들의 대안의 생계방식(livelihood)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를 지지하고 있는 정부(GO), 지방정부(LGUs), 시민단체(NGO)의 역할과 관계가 명확한 가운데 성공사례를 만들어내었다는
점이다. 노를 젓는 사람은 그것이 그의 직업이었고, 바구니 엮는 분은 또 그것이 그의 생업이었으며, 망그로브 재식림은 생물들의
서식처를 보호하면서 목재로써 약재, 훌륭한 관광 자원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망그로브 숲길을 따라 찾는 하늘과 바다, 작은
보트 위에서의 3~4시간의 조용한 여행은, 빠른 속도로 바다를 가르며 환호성을 지르게 하는 그것과는 분명 다른 것이었다.

■ 주민조직(SAVIMA) 및 주민들과의
인터뷰

▲에코투어리즘은 주민들의 직접적 참여가운데 이루어진다. 지역의 먹을거리를 손수 제공하는 주민조직의 회원들. 맨
왼쪽이 주민조직의 의장 셉티나(Septina), 맨 오른쪽이 총무 쥴리아나(Juliana).

산비센테지역 망그로브 협회(San Vicente Mangrove Association, SAVIMA)는 1995년 9월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망그로브 식림 및 산책로(Boardwalk) 만들기와 물고기들의 산란지로서의 보호활동 등을 해오고 있었다. 이 지역
거주민 70명 가운데 45명(여성 33명, 남성 12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이 중 22명은 어부, 트라이시클 등
운전기사 8명, 기타 노점상(4명), 농업(2명), 목수(3명), 제과점(3명) 등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주민조직 활동의
의미와 미래에 대해, 즉 왜 조직하는지, 장래에 누가 이익인지 등을 열심히 설명하다보니 어느새 20명에서 45명의 회원으로 현재
증가되었다는 셉티나(Septina, 50대, 여, 의장)의 말에서 주민조직과 주민들의 생동감이 느껴졌다. 회원들의 목표가 거주민의 100%를
회원으로 만드는 것일 만큼 의욕 넘치는 커뮤니티였다. 가입비 20페소(500원 정도)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기에 나도
가입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어본다.
주민조직의 일들은 보통 회원들의 75%가 참가하는 총회를 통해서 결정하며, PROCESS가 교육 훈련 및 기술적 지원 등의 역할을
하고 있었고, 바랑가이(Barangay, 우리나라의 동,면에 해당하는 지방정부 단위)에서는 사업을 위해 필요한 재정적, 행정적 도움을 주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바랑가이(Barangay)의 의장을 비롯한 많은 직원들이 회원이었고, 주민조직의 의장이 바랑가이의 의원으로 선출될 정도로, 바랑가이와의
관계가 각별했다. CBST 사업의 경우 PROCESS에서 준비과정을 지원하였고, 주민들이 그 초기 계획단계부터 함께 모여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연구하여 만들어낸 프로그램이라며 뿌듯해한다.

망그로브 숲길 산책에 동행하면서 만난 Juliana(50대, 여, 총무)는 사업이후, 방문객들이
많아지면서 오염되는 경우는 없냐는 질문에 매년 한번씩 모두가 참여하는 크린업(Clean-up) 행사를 하고 있고, 지방정부 단위(LGUs)에서 고형폐기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육활동 등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서 모든 지역이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어 행복하다며 함박 웃음을 짓는다.
또한 개발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더니,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특별히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민조직을 다니다보면, 틈틈이 왜 그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CBST의 전체 일정 안내는 지역 내에 거주하는 PROCESS의 자원활동가가 맡았다. 필리핀
시민단체(NGO)의 자원활동가는 많은 경우 일정의 자격을 갖추어야 하며, 대신에 일정한 책임과 권한이 주어진다. 우리 일행을 가이드한 루치에(Luchie
Arabljo, 25세, 여, 자원활동가)는 자원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필리핀 국가 자원봉사 협력기관인 PNVSCA에
등록되어 있다며 ID 카드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여기에 등록되면 단체에서 일정정도의 교통비 정도를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자원 활동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고, PROCESS에서의 활동 경험을 통해 기회가 된다면 NGO 활동가가
되고 싶어졌다고 이야기한다. 보홀(Bohol)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세부로 돌아오는 날, 시그널 넘버1(Signal #1)의 태풍경보가 발표되면서 모든
선박편이 취소되었는데, 루치에(Luchie)는 기다리는 시간동안도 열심히 섬 여기저기를 함께 동행해 주었다. 그녀를 통해 가장 먼저 배우게
된 지역 언어는 ‘오케라(Okera, OK)’이다. 그녀는 ‘오케라(Okera)’로 우리의 의사소통과 기분을 수시로 확인해왔다.

저녁시간, 홈스테이를 통하여 필리핀 특유의 가족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하루를 묵더라도 그들은
엄마, 아빠가 되어주고, 우리를 잊지 말라는 말을 꼭 한다. 외국인이 홈스테이를 한다니 친인척은 물론이고, 바랑가이(Barangay)의
대표가 찾아와 인사를 하기도 한다. 10여명의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들 지켜보는 가운데’ 정성껏 멋과 맛을 낸 필리핀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어디를 가든지 지역 언어로 ‘맛있다(라미; Lami-비사얀 지역의 지방언어, 마사랍; Masarab – 필리핀 공용어인 따갈로어)’와 ‘고맙다(살라맛; Salamat)’라는
말로 그들의 대접에 반응하는 것은 필수이다.

남편은 트라이시클 운전기사(지역으로 갈수록 트라이시클과 모토사이클 등의 활용도는 커진다. 필리핀의
교통체계를 바꾸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 많은 탈것들로 생업을 삼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막내아들은 명목상
‘가이드’일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상 직업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이곳 역시 젊은 친구들의 실업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어머니가
가이드 일을 한다며 다음날의 여행가이드로 소개해 준 막내아들 니키(Nicky, 22세, 남, 가이드)는 ‘가이드 하는 거 이번이 2번째예요’란다(하루의
가이드 비용은 200페소, 4천원정도). 직장을 구하기 위해 다음 달 마닐라로 올라가려고 한다며, 가능하다면 외국으로
나가서 일하고 싶다고 한다. 필리핀의 실업문제는 젊은이들을 이주노동자로 내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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