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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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목민이 초등학교 2학년, 하재현이 3살이 되던 해 2001년 2월, 분당 ‘탄천의 철새 탐사’프로그램
참여부터 우리가족과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와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평소에도 무엇인가 관찰하는 것을 즐기는 목민이에게 망원경 렌즈 속으로 들어오는 흰뺨 청둥오리의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던
것 같다. 그 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가 되면 우리가족은 설레임과 기대감을 안고 그 곳,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로 달려갔고
그 곳에서 계절에 따라 펼쳐지는 프로그램들은 우리가족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도룡뇽의 알을 얼마나 신기한 듯 바라보았던 지, 그리고 어린 시절 노래 가사로만 불러 보았던 ‘진달래
화전’을 부쳐먹으면서 뿌듯했던 마음, 봄이면 나무에 청진기를 갖다 대고 물오르는 소리를 들으며 자연의 순리에 고개를 끄덕이던
일, 여름이면 맹산 자연학교 옆에 흐르는 계곡에서 ‘엽새우’,‘강도래’,‘날도래’를 관찰하고 관찰일기를 써본 일, 늦여름,
불빛 하나 없는 이 곳 자연학교에서 펼쳐지는 한밤중의 반딧불이 축제는 그 무엇보다 압권이었다. 삭막한 아파트 숲의 도심 속에서
깜박 깜박거리는 반딧불이의 꽁지불빛을 만났을 땐 목민이의 표현대로 과연 이곳은 ‘도심 속의 작은 시골’이 분명했다.

가을이 되면 봄에 심었던 벼를 수확하여 그 쌀로 밥을 지어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들어 먹었다. 내가 직접 수확한 작물과
어우러져 고소한 맛을 내는 콩고물의 맛은 정말로 고소했다. 겨울이면 새집을 만들어 나무에 달아 주고 새모이대도 설치하고 우리나라
철새의 서식지, 철원평야에 갈 때는 독수리 먹이 준비한다고 목민이 재현이와 함께 동네의 정육점을 모두 돌아다니며 돼지고기
비계를 수거하여 독수리에게 상납하였고, 철원 평야 위의 재두루미의 우아한 자태를 담아내기 위해 이리 저리 카메라의 각도를
잡아보곤 했었다.

그리고 너무나 신나는 체험하나, 자연학교 뒷산의 벼 심었던 논에 물을 대어 썰매장을 만들어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지치도록
썰매를 즐긴 사건은 그야말로 사건이었다. 게다가 썰매장을 나와 배가 고프면 통나무 난로에 감자 고구마를 구워 배를 채운 일은
최고의 마무리였다.

우리가족이 맹산, 이곳에서 자연과 함께 뒹구는 시간을 가진지 1년 정도 되었을 무렵 이곳에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방문하였다.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문화 동아리를 통해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즉 이 국민신탁 운동을
통해 영국의 귀중한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 보존되어 오고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나라에도 점차 확산되어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운동이라는 것, 그런데 우리가족이 그토록 좋아하여 참여해 온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가 ‘내셔널 트러스트’의 후보지로 선정이
되었다는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곳 맹산은 사유지이다. 땅주인이 개발하려고 하면 언제든지 아파트나 건물로 바뀔 수 있는 개인의 땅이므로
우리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 팀은 이를 막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했다. 그래서 2002년 4월 5일 식목일에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의 내셔널 트러스트 선포식을 갖는 것과 동시에 이 땅을 보존하기 위한 1인 1계좌 참여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가족은
4가족 모두 각각 참여의 의미로 4계좌를 신청했다. 철마다 갖가지 야생화가 만개하고 희귀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를 우리의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의 아이들에게 대대손손 물려주기 위한 작업으로 첫 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1만원이라는 단위로 바리바리 모아지는 금액이 이 거대한 맹산의 규모를 감당하기에는 아직 너무나 부족한 면이 많지만,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맹산을 지키는 일은 이곳의 소중함을 느끼고 인식하는 우리 분당 주민들과 성남 시민들이 함께 짊어지고
풀어 나가야 할 과제라는 점이다. 즉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의 몫인 것이다.

이에 우리가족은 주변의 만나는 사람들에게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를 알리는 일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입에 담게된다.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
내셔널트러스트 운영위원으로 구체적으로 활동을 하며 맹산을 알리는 일이 또하나의 즐거움으로 자리잡고 있다.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가 오늘의 모습으로 건재하기까지 맹산 지킴이 정병준 국장님, 김경희 교장선생님, 또 뒤에서 소리없이
자리를 지키시는 정석범 선생님, 그 외 준비위원들의 노고는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연중 생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율동공원, 중앙공원 그리고 탄천 등에서 약속한 그 시간 그 장소에 틀림없이 서 계시는
선생님들의 성실함에는 그저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그리고 그 노고에 프로그램 참여자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김영숙 주부 rosiettekim@hanmail.net
분당 까치마을

하목민의
환경일기

2002년 4월 5일(수) 제목 : 보람 있는 식목일

오늘은 참 보람있는 식목일이었다.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에서 나무를 심었는데 난 ‘이팦나무’를 심었다. 나무의 이름은
‘목민이’라고 지었다. 왜냐하면 나처럼 튼튼하고 씩씩하게 자라라고 그렇게 지어주었다. 작년에는 자연학교에 내 이름과
동생이름 재현이를 붙여 심어준 측백나무 두 그루는 잘 자라고 있다. 갈 때마다 한번씩 돌봐 주고 온 탓인 것 같다.
그리고 야생화도 심었는데 우리가 준비한 것을 다 심고 둘러보니 누군가가 야생화를 잘못 심어서 뿌리가 군데군데 나와
있었다. 그래서 엄마와 나는 그 야생화들을 제대로 다시 심어 주었다.
그리고 오늘의 중요한 행사인 내셔널 트러스트운동(국민신탁운동) 선포식을 가졌는데, 내가 초등학교 대표로 선서를 하였고,
중학교 대표는 정다솜 언니가, 또 고등학교 대표로는 박지환 오빠가 선서를 하고 등록증서라는 것을 받았다. 그 등록증서의
의미는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 땅을 지키기 위해 1만원 한 계좌를 모금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모범을 보이는 의미라고
선생님께서 설명을 해 주셨다. 그런 중요한 자리에 내가 대표로 뽑혔다니…… 정말 뿌듯한 일이었다. 아마도 우리가족이
반딧불이 자연학교에서 열심히 활동해서 다른 사람에게 본보기가 되라고 그러는 것 같다. 앞으로도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를
꾸준히 다닐 것이고, 식목일 행사에도 꾸준히 나와 맹산 자연학교를 나무들이 울창한 숲으로 만들겠다.

2002년 4월 28일(토) 제목 : 새끼줄 꼬기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에서 새끼줄을 꼬았다. 그 볏짚은 작년에 우리가 심었던 벼를 타작하고 남은 것이었다. 난
새끼를 꼬을 줄을 몰라서 이리저리 꼬아 보았지만 잘 되지가 않아서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꼬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 주셨다.
그런데 내가 그 새끼줄을 얼마나 열심히 꼬았던지 너무 길게 꼬아져서 줄 넘기를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꼬마야
꼬마야’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해 보았더니 이번에는 너무 짧았다. 그래서 난 내가 꼬은 새끼줄을 가방에 넣어
두고 다른 언니들이 길게 꼰 것으로 ‘꼬마야 꼬마야’를 하였다. 난 ‘꼬마야 꼬마야’를 잘 하긴 하지만 어쩌다가
많이 걸려 넘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어린 시절 때도 이런 것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엄마, 아빠도
나처럼 무지 재미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또 새끼줄을 꼬게 되면 내가 만든 것으로 ‘꼬마야 꼬마야’를 꼭 해 볼 것이다.

2002년 5월 25일(토) 제목 : 모내기

오늘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에 가서 모내기를 했다.
논 깊숙이 들어가서 하였는데, 모판에서 모를 한 덩어리씩 잡은 다음(3,4포기 정도) 엄지와 검지, 중지를 이용하여
논 속으로 꾹 넣어야 한다. 모내기를 할 때는 모 줄이 있는데 줄마다 간격을 조금씩 띄어서 색 테이프로 감아 놓는다.
모 줄이 있어야 간격을 맞추어 똑바로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를 심으면서 나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생각해
보았는데, 좋은 점은 우리가 내 손으로 직접 모를 심고 그 모가 나중에 커서 벼가 된다는 점이고, 불편한 점은
논 안에 벌레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여태까지 자연학교 지난 프로그램에서 모내기는 지난 해에 한 번 했었고 이 번이 두 번째다. 난 내가 직접 모를
심어 보았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벼들아, 나중에 크면 내 입에 들어가야 한 다는 것을 명심해라!”

2002년 9월 23일(일) 제목 : 나이테 세어보기

내가 만든 우리 ‘자연사랑 지구사랑’ 클럽에서 나이테를 세어 보기로 했다. 자연학교 정병준국장님이 나의 초대로
우리 동네에 오기로 약속해 주셨던 것이다.
나는 나이테에 관해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관심도 없었지만 오늘 막상 나이테를 선생님과 함께 관찰해 보니 관심이
좀 많아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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