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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수술이 불가피한 여수 국가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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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반에 국가주도로 산업을 육성하면서 중화학공업을
국가의 중심산업으로 받아들여 선진국에서는 사양화하거나 낙후된
산업들이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 경남의 울산과 전남의 여수는 중화학산업의 기지로 선택되어
나라의 기간산업이 우리지역으로 들어온다고 한바탕 축제를 벌이며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개발이 만능인 그 시절에 큰 공장이 들어서니 지역민들의 입장에선
당연한 기쁨이었을 것이다.
황금알을 낳는다는 석유화학공장이 들어선 30년이 흐른 지금 두
지역은 얼마나 행복할까.
아마 그 당시의 생각대로 축복 받은 도시였다면 지역의 경제는
물론이고 시민들도 큰 어려움 없이 삶의 질 평가에서 1,2위를
다투는 도시가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
30년 동안 80여 개의 크고 작은 석유화학공장이 들어선 지금
여수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여수 인구는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이 통합되어 33만 인구가
살아가고 있다. 그 중에 여수산단에 직접 고용된 인구가 12,000여명,
일용직 노동자와 협력업체 근무자가 10,000여명, 가족까지
합하면 5만명 내외가 여수산단에 자신의 생계를 의존하며 여수의
수산업과 더불어 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은 경제적인 기여를 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최근 10여 년 동안 여수산단으로 끼친 경제적인
피해와 환경안전의 문제, 그리고 주민과 인근 생태계에 미치는
건강과 보건의 문제들을 살펴보며 그간 다루어지지 않은 여수산단의
가리워진 면을 사실 그대로 알아보고 대안을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지난 통계를 살펴보면 30년 동안 86명이 안전과 환경문제로
사망하고 930여명이 다쳤으며 피해액도 98억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였다.
위의 내용을 조금 더 살펴보면 7,80년대는 30건 정도였던
사고 빈도가 90년대 들어 130건으로 증가하였고 최근 3년
사이에 과거 10년의 사고건수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어 공단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공단 주변의 토양은 이미 농업용지로의 기능을 상실하였고
인근의 산
과 들녘의 숲과 각종의 식물들은 공해에 강한 식물군이 점령하여
버린 지 오래
이다.
또한 공단 주변의 바다는 한때 수산물의 보고로 각종 어패류를
수확하여 주민의 가장 큰 소득원이었지만 지금은 인근 바다에서
나는 수산물은 잡을 수도 없고 먹어서도 안되는 위험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최근 각종 언론은 여수산단의 발암물질 수치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보다
230배가 높게 나타난 환경부 자료를 보도하면서 여수산단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의 위험을 고발한 바 있다.
이 물질은 인간의 체내에 축적되어도 20년 정도 흘러야 구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지난 96년 한국과학기술원(KIST)의 용역
결과 공단 인근 주민들은 그 지역에서 살 수 없다고 발표하여
정부로부터 이주가 결정되어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자신들의 생활터전에서
밀려나고 있다.
또한 이곳의 주민들은 각종 피부병과 호흡기질환, 만성 두통과
피로를 호소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과 싸우면서 살아가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여수지역의 환자 중에는 어린이 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 백혈병이나 각종 암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높다는
보고가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여수시민 누구나 여수산단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은
하지만 의학적인 증명을 하지 못하여 위기감만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면이 부족하여 더욱 자세한 실정을 언급하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여수지역의 시민환경단체는 줄기차게
여수산단의 환경과 안전문제와 보건의 문제를 제기하며 95년 이후
줄기차게 국가산단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였으나
정부로부터 공허한 메아리만 반복될 뿐 적극적인 의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국가공단법을 개정하여 환경과 안전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민간, 정부, 기업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국가산단이
갖고 있는 각종 문제들을 연구, 조사하고 민간환경감시센타를 설립하여
환경과 안전문제를 감시하고 예방하는 적극적인 대안을 정부와 지자체에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작은 도시의 외침이라 그런지 정부와 관련기관은 차가운
겨울 날씨처럼 냉랭한 한파만을 여수 시민들에게 보내고 있을 뿐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국민의 정부라는 구호를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두 팔을 걷고서 국가산단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나서야 할
것이다.

강용주 여수환경연합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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