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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침출수 유입돼 벼 절반 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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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직전인 지난 6월 환경운동연합은 침출수로 인한 대규모 환경재해를 막기 위해 환경연합 전국으로 구제역 매몰지 현장조사를 요청했습니다. 각 지역의 환경연합은 두 달 가까이 비상체계를 가동해 매몰지 점검 및 홍수 피해 조사활동을 펼쳤습니다. 그 중 일부지역은 양호했으나, 상당수 지역은 침출수 유출, 매몰지 유실 및 붕괴 등 문제점을 확인했습니다. 더욱이 일부 매몰지에선 하천이나 농경지로 침출수가 직접 유입되어 환경피해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지차체는 환경연합에서 제기한 문제의식과 대안을 받아들여 뒤늦게라도 매몰지 정비·보완이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 지역의 매몰지는 침출수로 인한 환경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19일, 경주환경연합은 경주시에 위치한 27곳의 매몰지 가운데 안강읍 육통리 일대의 매몰지 8곳을 조사했습니다. 경주환경연합은 지난 3월 ‘경주시 구제역 매몰지 1차 실태 조사 결과’를 근거로 1차 조사에서 나타난 문제점 개선 여부, 장마 이후 침출수 여부 등 중심으로 조사했습니다.



[표]경주시 구제역 매몰지 2차 실태 조사 결과

* 안강02 매몰지는 농장주의 비협조로 조사를 하지 못함
*
표기는 1차 조사에서 미설치 또는 기준미달이었으나 2차 조사에서 개선된 곳
*
△ 표기는 설치되지 않았으나 피해가 없을 것으로 관찰된 곳
* 침출수 유출의 △는 침출수 유출은 없었으나 비닐덮개에 침출수의 흔적이 있던 곳



경주환경연합은 ‘구제역 매몰지 1차 실태 조사’에서 지적한 많은 문제들이 개선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우선 1차 조사에서는 유공관과 가스배출관이 설치되지 않은 매몰지가 무려 6곳이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한 바 모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매몰지 표지판은 관리 공무원의 이름과 전화번호 표기가 되어있었습니다. 경주시는 매몰지 마다 담당 공무원을 배치해 관리하고 있고, 분뇨차를 이용하여 주 1회 침출수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한편 매몰지 침출수 유무를 확인 할 수 있는 관측정은 설치되어 있으나 방치된 상태로 보였습니다. 관측정 주변으로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어 실질적으로 침출수 여부를 관측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 경주환경연합은 개울 및 간이상수도(관정) 인근에 위치한 매몰지에 대해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여전히 기존위치에 있었습니다. 또한 관측정 주변으로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어 실질적으로 침출수 여부를 관측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경주환경연합은 개울 및 간이상수도(관정) 인근에 위치한 매몰지에 대해 이설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여전히 기존위치에 있었고, 한 곳의 매몰지를  제외하고는 배수로와 저류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담당 공무원은 “주민들의 식수를 위해 광역상수도가 신규로 보급”되었으며, “간이상수도(관정) 또한 오염에 대비해 월 2차례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주환경연합은 매몰지 관리상태 및 지형을 감안할 때 배수로 미설치로 인한 큰 오염은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간이 상수도가 있는 만큼 더 철저한 관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충북도는 구제역매몰지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주도적으로 제시 해 온 청주충북환경연합을 배제한 채 자체적으로 민관합동점검위원회를 구성해 이틀간 (2011.8.9.~10) 15개의 매몰지를 점검 했습니다. 더욱이 15개 대상매몰지에 대해 공개하는 것조차 꺼려하고 있습니다.






▲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침출수에는 특유의 기름띠 성분이 육안으로 쉽게 관찰됩니다. 청주충북환경연합은 다수의 구제역 매몰지에서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청주충북환경연합은 지난 3월 이후 자체적으로 매몰지 조사활동을 펼쳤고 진천군을 비롯한 다수의 구제역 매몰지에서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또한 청주충북환경연합은 매몰지 자료 공개와 공동조사를 수차례 걸쳐 충북도에 요구했습니다.




▲ 청주충북환경연합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극구부인했던 충북도는 휴일을 이용해 몰래 이전시키고 있는 현장입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청주충북환경연합이 매몰지 침출수 누출 사실을 확인하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던 8 곳에 대해 충북도와 진천군은 침출수 유출은 없고 문제가 된 매몰지는 이미 보강했다고 극구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충북도와 진천군은 휴일을 이용해 8곳 이상의 매몰지를 몰래 이전시켜 버렸습니다.



지난 9일 청주충북환경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충북도가 비공개로 현지점검 중인 15곳의 대상매몰지를 밝혀낼 것”이며 “각각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등 현장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밝혔습니다.



충북 제천시의 경우 제천환경연합에서 구제역 매몰지 대해 계속적인 보완요구로 장마 직전 보완정비 작업이 발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 제천환경연합 김진우 국장은 “제천의 경우 대부분의 매몰지가 거의 외진 곳에 있어 야생동물에 의해 매몰지 훼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 제천시의 한 농장입니다. 올해 초 구제역으로  키우던 가축들을 잃고 농장은 텅비어있습니다. 제천시의 경우 대부분의 매몰지가 외진곳에 있어 멧돼지 등 야생동물에 의해 매몰지 훼손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제천환경운동연합

지난달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는 서후면 자품리와 풍산읍 죽전리 지역의 구제역 매몰지 관리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서후면 자품리 매몰지는 3층 계단 형태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며칠 간 이어진 장맛비로 매몰지 일부에 흙이 유실되어 쏟아져 있었고, 매몰지 옆 배수로에서는 붉은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산 기슭에서 흐르고 있는 물과 매몰지 틈에서 새어져 나오는 붉은 침출수와는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했습니다.





▲ 매몰지 바로 옆 콘크리트로 된 실개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더욱이나 콘크리트로 된 전체 실개천에서 매몰지와 만나는 지점에서부터는 붉은 성분으로 된 물질이 실개천 바닥에 잔뜩 끼여 있었습니다. ⓒ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배수로의 물줄기를 따라 내려가 보았습니다. 배수로와 연결된 농지를 살펴보니 침출수가 직접 유입되어 농지의 절반이상의 모가 썩어 있었습니다. 한 해의 농사를 망치고 망연자실하게 있을 농민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 매몰지 침출수가 옆으로 흐르는 실개천을 따라 농지로 유입되어 절반이상의 모가 죽어 있었습니다. ⓒ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다음으로 풍산읍 죽전리 지역의 구제역 매몰지를 방문했습니다. 매몰지 바로 옆으로는 낙동강 본류와 연결되는 하천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매몰지 주변으로 침출수 특유의 기름끼가 띠는 물질이 매몰지 주변뿐만 아니라 하천 곳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매몰지 침출수가 새어나와 낙동강 본류와 연결되는 하천으로 유입되는 경우 심각한 수준의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환경연합 안동지회 김수동 국장은 “많은 비로 지반 침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침출수 누출이 우려된다”며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 구제역 매몰지 옆으로 낙동강 본류와 연결되는 하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침출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경우 심각한 환경재앙이 우려됩니다. 하천 주변 곳곳에서 기름 띈 물질이 발견되었습니다.  ⓒ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이번 여름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전국 곳곳의 구제역 매몰지에서는 침출수가 새어나오고 심지어는 매몰지 자체가 이틀간 물에 잠겨 식수원까지 위협받았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전국 가축 매몰지, 장마·폭우에도 ‘양호’”라고 연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는 것을 국민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형태의 상황대처는 중단하고 구제역 매몰지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해 더 구제역으로 인한 제2, 제3의 환경재앙을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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