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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부실 매몰지에 이어 사후 관리까지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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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적으로 연일 폭우가 지속되는 가운데 매몰지 침출수에 따른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정부 지침조차 지켜지지 않는 매몰지 조성 탓에 침출수 유출, 매몰지 유실 등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장맛비로 인해 구제역 침출수가 유출돼 재처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달 환경운동연합은 경기도 이천 구제역 매몰지 3곳을 다녀왔습니다. 먼저 환경운동연합은 올 초 구제역으로 돼지 1959두를 살처분한 이천 대월면 대대리 지역의 한 농장을 방문했습니다. 매몰지는 농장 바로 뒤편 가파른 언덕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매몰지 지반이 붕괴되지 않도록 옹벽을 쌓았지만 매몰지가 급한 경사지에 있어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매몰지 지반이 무너질 우려가 있었습니다.



 또한 농장주에 따르면 예전에는 조성된 매몰지 옆으로 소하천이 흘렀던 곳이라고 합니다. 조성된 매몰지 옆 하천이 흘렀던 곳에 시멘트벽돌과 흙으로 얼기설기 매워져 있었습니다. 이는 매몰지 위치선정도 문제지만 그에 따른 매몰지 보강정비와 함께 사후 관리 부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 원래 계곡 및 소하천이 흘렀던 곳을 벽돌과 흙으로 매워 매몰지를 조성ⓒ환경운동연합


 다음으로 방문한 대월면 도리리 지역의 매몰지 상황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매몰지 조성 전부터 빗물이 모이는 지역이거니와 지반 자체가 배수가 되지 않아 많이 약해져 있습니다. 올 초 이천환경연합이 매몰지 위치선정과 관련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자체는 매몰지 문제점에 대해 개선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한 듯 보였습니다. 실제로 매몰지 지반이 많이 약해져있어 한 활동가의 다리가 깊숙이 빠지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 올해 2월 연합뉴스에서 보도한 대월면 도도리 지역의 매몰지 현장(아래 사진과 비교필요)ⓒ연합뉴스


▲ 6월 환경연합에서 현장조사한 대월면 도도리 지역으로 <연합뉴스>에서 보도한 동일한 현장ⓒ환경운동연합



 구제역 매몰지 지침에 따르면 저류조의 기능은 매몰지에서 유래되는 침출수를 임시 저장하는 것으로 2차 오염을 예방합니다. 그러나 매몰지 현장에서는 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의 저류조가 제 기능을 상실한 채 지반의 압력으로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 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의 저류조통이 제 기능을 상실한 채 지반의 압력으로 견디지 못해 찌그러져 있음. 더욱이나 지반이 매우 약해져 매몰지 주변을 한발 한발 딛일때마다 늪처럼 쉽게 빠짐 ⓒ환경운동연합

 보통 저류조는 FRP(glass fiber reinforced plastic,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재질과 PE(polyethylene; 폴리에틸렌) 재질로 나뉩니다. 전국에 조성되어진 구제역 매몰지를 살펴보면 상당수가 FRP 재질의 저류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FRP 재질은 PE 재질보다 내부 압력으로 인해 쉽게 파손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매립용으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에 FRP 재질 저류조보다 PE 재질 저류조가 내부의 압력에 견디는 힘에 있어 매몰지 매립용 저류조로 더욱 적절합니다.



  매몰지 침출수를 빼내는 유공관의 덮개를 열어보니 코를 찌를 정도의 심한 악취가 납니다. 매몰지 내에 침출수 유무 확인을 위해 유공관 내로 작은 돌맹이를 던졌더니 퐁당하고 물이 차있는 소리가 납니다. 현장에서는 매몰지 내 침출수가 고여 있어 생긴 소리인지 아니면 유공관 덮개 사이로 들어간 빗물 소리인지 구분하기 힘듭니다. 본래는 관측정을 통해서 침출수의 유무 판별이 가능하지만 환경연합이 방문한 매몰지 어디에도 관측정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 매몰지 유공관의 뚜껑을 열었더니 심한 악취 발생.  침출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돌멩이를 던졌더니 퐁당하고 소리가 나지만 침출수인지 빗물인지 구분하기 힘듦. 본래는 관측정을 통해서 침출수의 유무 판별이 가능하지만 환경연합이 방문한 세 곳 매몰지 모두 관측정을 발견할 수 없음 ⓒ환경운동연합


  마지막으로 방문한 설성면 대죽리 매몰지는 이천지역에서 매몰 정비가 잘 되었다고 손꼽히는 곳입니다. 그러나 매몰지 바로 옆은 뒤쪽 계곡과 연결된 물길이 매몰지를 감돌며 흐르고 있습니다. 더욱이나 콘크리트로 된 전체 실개천에서 매몰지와 만나는 지점에서부터는 붉은 카펫처럼 미끈한 성분으로 된 물질이 실개천 바닥에 잔뜩 끼여 있었습니다.


▲ 기름성분의 침출수가 그대로 하천에 유입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직접 매몰지 옆으로 흐르는 실개천 물길을 따라 확인해 보았습니다. 매몰지와 실개천 사이의 콘크리트로 제방이 되어있지만 중간 중간에 뚫린 큰 구멍과 틈새로 침출수가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었습니다. 사진처럼 매몰지로부터 나온 침출수의 붉은 띠가 콘크리트 위에 선명하게 흔적이 남겨있습니다. 짐작컨대 하루이틀 사이로 생긴 자국은 아닌 듯합니다. 직접 성분의 냄새를 맡아보니 매몰지에서 나오는 침출성분 특유의 비릿한 단백성분과 기름성분 냄새가 역하게 풍겨져 나오고 육안으로 관찰해 보아도 침출수 성분물질에는 기름띠가 확연히 보입니다.




▲ 매몰지 옆 흐르는 실개천 바닥에는 붉은 침출수 덩어리가 깔려져 있고 직접 냄새를 맡아보니 침출수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남 ⓒ환경운동연합

 마찬가지로 위의 매몰지에서도 관측정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침출수가 실개천에 직접 유입되고 있음에도 침출수 누출 여부를 확인할 가장 기초적인 장비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근 환경운동연합에서 발표한 관측정 현황 분석자료 따르면 이천지역은 매몰지 396 곳 중 관측정 설치율이 19%(74개)로 경기지역에서 제일 낮은 설치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은 전국에서 구제역 매몰지가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마찬가지로 연일 지속되는 집중호우로 인해 침출수 재앙 또한 크게 우려되는 지역입니다. 정부는 이천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매몰지에 대해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그러한 매몰지 정비작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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