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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재앙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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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구제역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숨겨지고 은폐된 고통과 잔혹함이 고스란히 현장에 남아있었습니다.


▲ 작은 마을 입구 논에 2600마리의 목숨을 묻어버린 현장입니다. ⓒ 마창진환경연합

  이 마을에는 2600마리의 돼지를 논에다 묻어 버렸다고 합니다. 그것도 물이 많이 차는 논이어서 주민들은 반대를 했다고 합니다만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했다고 합니다. 논밑으로는 마을이 있어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까지 있는 곳이었기에 주민들은 대체 부지를 찾겠다고하였고 실재 찾고 있는 와중에 급하게 묻어버리면서 몇 일전 이곳에선 엄청난 악취로 인해 다시 묻은 돼지를 파내고 보강작업을 해서 묻어야 했다고 합니다. 


▲ 2600여마리가 묻혀있다는 경고문  ⓒ 마창진환경연합

  두번이나 보강작업을 해서 묻었지만 이 또한 허술하기 짝이 없고, 사후 관리 또한 전혀 되고 있지 않아 보였습니다. 사체에서 나오는 핏물은 고여 있었고, 차오른 물에 의해 조금씩 밑으로 흐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악취는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심했습니다. 


▲  비닐안에 시뻘건 핏물이 고여있습니다. ⓒ 마창진환경연합


 매몰지를 덮어놓은 비닐 안에는 흘러나온 핏물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 두 번이나 작업을 해서 보강을 하였다고 하면서 여전히 흘러나오는 핏물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파놓은 둔덕을 따라 핏물이 물과함께 흘러내려가고 있습니다. ⓒ 마창진환경연합


  사체에서 흘러나온 핏물이 논에서 나오는 물과 만나 긴 둔덕을 따라 흘러 밖으로 유출되고 있었습니다. 구제역 현장을 조사하면서 ‘구제역의 재앙은 이재부터 시작이다.’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해의 이 작은 마을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마을 전역에 수백 두에서 수천 두 까지 10여 곳에 마구잡이로 가축을 매몰함으로서 생명수인 지하수에 대한 오염이라는 불안은 더욱 커져 가고 있었습니다.

 마구잡이식 살처분과 매몰은 이제 시민과 주민들에게 지하수 오염이라는 불안과 악취에 대한 고통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멀지 않은 시간에 말입니다. 

 지금도 이러한데, 여름에 많은 비가 내렸을 때는 과연 어떻게 될지 정말이지 걱정이 됩니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날씨임에도 심한악취가 코를 잡고 인상을 찌푸리게 합니다.


▲  매몰현장에 설치된 가스관을 통해 사체에서 나온 가축의 피와 생석회  ⓒ 마창진환경연합

   현장을 바라보면 정말이지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매몰현장은 지하수를 오염시키기에 너무나도 적합한 곳에다 만들었더군요.


▲ 유공관을 통해 흘러 넘치고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 마창진환경연합

물이 많이 모이는 논, 심지어는 저수지에 또 어떤 곳은 상류에다 매몰지를 만들어 놓았더군요. 아무리 비상상황이었다 할지라도, 너무나 대책 없고 막무가내 식으로 진행된 듯 보였습니다.


▲ 매몰지 밑 지하수를 통해 스며나온 사체의 피가 웅덩이에 고여있다. ⓒ 마창진환경연합

 지하수 오염에 대한 불안과 악취가 진동하는 곳에서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지하수를 못 먹으면 상수도를 설치해서 먹으면 된다고요? 이제는 그렇게 해야겠지요, 그런데 아쉬운것은 매몰 전에 조금만 신경을 쓰고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을 했더라면 지하수 오염에 대한 불안과 상수도를 설치해야하는 시민혈세의 낭비 등은 없었을 겁니다. 


▲ 매몰지 옆 수로를 통해 사체에서나온 피가 흐르고 있는 모습, 악취는 정말로 지독했다.
 ⓒ 마창진환경연합

 그리고 지금 더욱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인 듯합니다. 매몰지 곳곳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규정이 지켜지고 있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피가 고여 있고, 매몰현장의 가스관을 통해 용출수에 피가 섞여흘러 넘쳐 나오고 있음에도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음에서 사후관리의 허술함을 반증합니다.


▲ 2600여두가 매몰된 현장. 그 앞에는 엄청난 양의 소독야품과 석회등이 널려있다.
ⓒ 마창진환경연합


구제역을 막아내기 위해 노력은 하였으나, 결과는 모조리 살처분이 되어버렸다.
 ⓒ 마창진환경연합

  더 이상 이런 참담한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정부는 살처분 이후 사후관리에 대한 보다 철저한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인원과 재정이 없다는 말로 지금의 부실한 관리체계를 이해해 달라고 하기에는 사태는 너무나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쓸데없는 4대강에 파괴에 쏟아 부을 돈을 구제역 현장에 투입해서 당장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모든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후 그 어떤 재앙이 닥쳐올지 알 수 없습니다.

 호미를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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