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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먹을거리, 어떻게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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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7일 환경연합 제 5차 생태사회포럼이 열렸다. 이날 주제는 ‘농업 농촌의 위기와 대안’을 도농교류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었다.


그간 ‘안전’에만 집중한 먹을거리 운동은 ‘농촌’과 ‘농업’과 연계되지 못해왔다. 단적으로 ‘안전’만 생각한 먹을거리는 어디에서 재배되건 무농약 무화학비료인 ‘유기농’ 인증이 중요했다. 어느 기업에서 만들었건 그간의 가공식품보다 식품첨가물을 최소화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것이면 만족할 수 있었다. ‘먹을거리’를 단지 우리 입에 들어오는 그 자체로만 본다면 ‘안전’하면 그만일 수 있다. 농촌의 현실이 어떻건, 농민의 삶이 어떻건 중요할게 없었다.


그러나 최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적 이익’에 눈멀어 쌀이건 잡곡이건 다 내어줘 농촌이 죽어가고 농민들의 삶이 위기에 내몰린 것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이 되고 있다. 일례로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으로 사회가 뜨거웠을 그 시절,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식용으로 대량 수입될 뻔 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유럽지역의 옥수수 작황이 나빠지고, 바이오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옥수수 물량이 늘어나면서 국제적으로 옥수수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전분’과 ‘전분당’의 값싼 원료였던 옥수수는 구할 길이 없어졌다. 이에 전분당협회는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들여오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자급률 0.8%에 불과한 우리 옥수수로는 그 많은 가공식품의 원료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유전자조작 옥수수는 일부 수입된 것은 공업용으로 사용되었고, 수입 계획은 철회되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반복해서 일어난다면 그때마다 우리는 가공식품 등의 가격 상승을 감당하고라도 유전자조작옥수수는 절대 안된다는 시민들의 항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아이들 분유의 멜라민 파동을 비롯해 중국발 식품안전 사고 역시 따지고 보면 조금이라도 값싸게 가공식품을 만들고자 하는 기업들의 행태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이대로 가면 지금처럼 세계의 국가들이 곡물을 재배할 수 없을지 모른다. 세계 최대 곡식 생산국 중 하나인 중국이 산업화하며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고 자국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 과연 누가 우리를 먹여 살릴 것인가. 게다가 많은 도시민들이 원하듯 “안전한 먹을거리”로 말이다.


이번 포럼은 이런 고민들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였다. 박경 교수님은 발제로 농업 농촌의 장기전망과 혁신 과제를 주제로 하셨다. 현재 우리 농업 농촌이 처한 위기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10년 혹은 20년 후의 우리나라 농림어업은 농어촌 인구 감소 및 고령화, 농촌 인구 중 농업 종사자 수 감소, 총생산량 감소 등 우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우울한 전망을 밝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농촌 생활이 지니는 우위성(안전, 건강, 쾌적, 연대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 ‘활기 있는’ 농촌을 만드는 일이다. 이를 찾아 농촌으로 들어오는 농촌 인구의 증가는 농촌의 새로운 주체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쫒아 농촌을 찾는 도시민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선진 외국의 경우를 살펴볼 때 사회복지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면 농촌의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의 노후인력을 흡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연두농장의 변현단 선생님은 도시에서 농의 가치와 대안에 대해 연두농장의 사례를 중심으로 말씀해 주셨다. 연두농장은 대안적 가치를 가지고 농사운동을 벌려나가는 곳이며, 이를 도시에서 농사를 지으며 먹고 살아가는 농사꾼으로, 또 농운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귀촌귀농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농교육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라 소개해 주셨다. 연두농장은 유기농을 인증이 아닌 순환의 삶을 중심으로 일구고 있으며, 이런 농을 통해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연스레 자본의 고리를 끊고 살림과 되살림을 중심으로 생활을 바꾸어가는 생활문화운동까지 연결된다고 설명해 주셨다.


 토론자로 참여한 필자는 서울환경연합의 먹을거리 운동을 중심으로 참여했다. 서울환경연합은 2008년부터 토종종자로 먹을거리 주권 지키기 운동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과 함께 전개하고 있다. 이 토종종자 운동은 첫 해 옥수수, 둘째 해 콩에 이어 올해는 수수 토종 씨앗을 도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운동을 벌릴 예정이다. 또 2015년까지 도시농 활성화를 위해 텃밭 갖기 운동을, 시민지원농업 활성화를 위해 농민 직거래 먹을거리 나눔 꾸러미 회원 만들기와 늘리기, 농촌 마을과 연계 맺어 도농 교류 활성화, 도시농 활성화를 위한 조례제정운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 김유 경기환경연합 활동가는 환경운동에 있어 농촌은 개발의 접점이라 소개하며, 이를 지켜내기 위한 운동들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 농촌에서 멀칭, 화학비료, 농약의 사용, 축산 분뇨의 무단 방류 등은 환경오염을 야기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 또한 중요한 과제라 설명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러한 과제가 농촌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도시민들과 함께 바꾸고 일구어 나갈 과제라 설명하였다. 도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후 열린 토론에서는 안전한 먹을거리와 도농 교류의 핵심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생활협동조합이 규모 확대와 운영을 위한 이윤창출로 기울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이 또한 그간의 생협의 설립 취지와 역할의 이해 속에 그간 식품기업의 대안으로 역할하며 도시민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해온 점 또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생협의 사회적 역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긍정적인 비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초국적 거대 농식품 회사의 GMO 개발과 보급에 맞서 토종 종자의 중요성과 이를 지켜내기 위한 활동에 대한 나눔, 유기농이 안전에 대한 인증이 아니라 유기적 관계의 회복을 통해 도시민과 농민의 신뢰 회복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 앞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지 확보를 위한 농지트러스트 운동의 필요성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러한 안전한 먹을거리와 농민, 농촌에 대한 이야기의 끝은 농민과 도시민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이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는 길은 우리 도시민이 단지 우리의 안전한 먹을거리만 쫒는 이기에서 벗어나 우리의 먹을거리를 안전하게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는 농민과 농촌의 중요성을 알고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는 일들이다. 또한 이것이 바로 우리의 ‘식량 주권’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생태사회포럼>
제1차 생태사회포럼 “녹색성장 비판과 대안적 발전 – 토건 독재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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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생태사회포럼 “한국사회 민주화 과정에서 생태민주주의, 녹색정치 그리고 환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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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생태사회포럼 “생태민주주의와 대안적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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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생태사회포럼 “지역, 마을, 공동체의 대안-생협운동과 대안사회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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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생태사회포럼 “안전한 먹을 거리와 도시-농촌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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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생태사회포럼 “한국사회 환경운동의 현재와 미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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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사회포럼 블로그 (http://ecosociet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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