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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비상시국]‘아스팔트 위에 싹을 틔우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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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자연의 생명과 그들의 아픔, 고통을 같이 느끼며 성찰하겠다. 아무런 요구도
명분도 없이 농성하겠다. 우리 마음의 결정이다.”

이 한마디에 차디찬 아스팔트 블럭 위에 앉아 농성을 시작한 환경활동가의 열정과 의지가 엿보인다.
변하지도 굽히지도 않는 정부의 개발 정책에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맨바닥 농성을 자처한 환경연합 정책실 박진섭 실장의
말이다.

▲ 12월 3일 환경비상시국회의 활동가들은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결연의 맨바닥 농성 돌입’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경비상시국회의 활동가들은 12월 3일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 환경활동가들이
투쟁농성에 돌입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환경파괴 현장에서 들려오는 생명들의 참담한 숨소리를 차가운 겨울 땅바닥에 앉아 함께 느낄 것”이라며, 농성의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환경연합 서주원 사무총장은 “활동가들이 이렇게 사무실을 나와 농성을 하는 것이 함께 고통을 느끼고 이해하는 느낌 그대로 국민에게
퍼져 나가는 작은 운동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환경비상시국 집행위원 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은 “먼저 보름 정도 길거리에 나 앉아 있어보니 춥고 외롭더라. 추워서 계절이
주는 외로움 그 이상이었다. 노 정부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아 마음이 외로웠다. 하지만 이것도 하루 이틀 지나니 그 추위가
떨어지더라. 참여하는 회원들, 시민들 그 대열이 늘어날수록 그랬다. 다시 이 현장에서 뛰는 활동가들이 이 마음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라며, 지지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농성장을 꾸려나가는 사람은 대표나 사회인사들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운동하고 있는 환경활동가들이
젊음과 열정으로 다시 환경운동을 살려보고자, 생명을 보듬어보고자 길거리로 몸을 낮춘 것이다.

환경활동가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우선 환경연합 생태도시센터 박상호 간사는 “새로운 개발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지난 토요일 지도부에서 단식을 멈추고
농성장을 접어 정부는 우리가 투쟁을 포기하고 물러났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래로부터 후배 활동가들이 비상한 마음으로
다시 모였다. 여기는 멈추지 않았다는 하나의 신호와 목소리가 모아지는 곳이다. 선후배 활동가들이 국민들과 함께 나아갈 것이다.
우리는 정부에게 환경을 포기하지도 미래를 포기하지도 않았다고 굳건한 의지만 보여주면 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 정원섭 간사는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은 현 정권의 반환경 정책을 규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간절히 호소하기 위해서이다. 어제 밤 차가운 바닥 위에 앉아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새만금 갯벌을 살려야 하고, 산이
깎이지 왜 깎이지 말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 우리가 이루고 싶은 사회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그런 사회이다. 하지만
정부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분명히 보아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생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우리가 원하는 사회로 가는
길이 막히지 않을까 우려된다. 왜 우리가 바닥에 주저앉아 외칠 수밖에 없는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지 시민들도 조금씩
귀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환경연합 정책실 박경애 간사는 “우리가 여기에 앉아 농성을 하면서 마음 안에 가져야 할 것은 적개심이 아니고, 자연과 생명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다. 솔직히 지금껏 환경문제에 대해 언론은 어느 정도 수용해 목소리를 전달해주었다. 하지만 환경비상시국의
상황은 다르다. 전혀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막연히 누려왔던 것을 스스로 벗고 비장하고 뜨겁게
운동할 수 있을 것을 다짐한다.”며 결연의 의지를 보였다.

환경연합 녹색대안국 김연지 간사는 “14개월된 딸이 있다. 이 아이가 태어날 때 생명과 평화가 존중되는 사회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앞으로 아이에게 이 약속마저 지켜주지 못할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 내 아이와의
약속이 부끄럽지 않도록 어머니의 마음으로 투쟁하고 싶다.”며 눈물의 다짐을 전했다.
환경비상시국 회의의 활동가들은 앞으로 자발적인 참여로 천막 없는 노상의 농성장을 지킬 예정이다.

글,사진/ 환경운동연합 사이버기자 조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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