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정책 활동소식

[기고]‘조선’의 시민-사회단체 이간질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조선일보>가 대표적인 시민단체들에 대한 저열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흔들림없던 권력을 잃게 한 시민사회단체를 공격하면서 먼저 도덕성과 균형성을 문제삼아 영향력에 타격을 주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자신들이 왜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의 핵심세력으로 평가받고 외면당하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이다.

▲조선일보 송희영 칼럼

7월 30일치 〈조선일보〉 ‘송희영 칼럼’은 “짝퉁 시민단체들”에서 현재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들에 대한 저열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기업인들에게 기자와 정치인들이 ‘구악’이라면 시민단체들을 ‘신악’이라고 규정하며 앞으로는 처절한
구호를 외치지만 뒷주머니로는 각종 명목의 찬조금을 챙겨가는 시민단체가 한둘이 아니라는 얘기다. 덕분에 윤기가 확 도는 환경단체가
적지 않단다. 송희영 〈조선일보〉 출판국장의 글은 환경단체를 포함한 시민단체들에 대한 악의적인 음해다. 〈조선일보〉의 악의적인
왜곡에 대해 하나하나 지적하기에 앞서 이 신문이 왜 이러한 음해를 해야 하는지 먼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송 국장도 인정했지만 40년간 한국사회를 지배해오던 재벌과 보수언론, 관료집단, 냉전적 안보기구들이
장악했던 절대권력이 민주주의와 개혁을 원하는 국민의 선택에 의해 몰락했다는 것이다. 이 쇠퇴에 결정적인 역할을 시민사회단체들이
했다고 이 신문은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 낙천낙선운동과 2004년 탄핵반대민주수호운동에서 확인된 시민사회단체의 정치적
대국민 설득력은 도덕성과 균형감을 바탕으로 민주주의 실현과 이를 위한 개혁과제 형성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때문에 〈조선일보〉는
흔들림 없던 권력을 잃게 한 시민사회단체를 공격하면서 먼저 도덕성과 균형성을 문제삼아 영향력에 타격을 주려하는 것이다. 그간의
기득권 세력의 전유물이었던 ‘부패와 무능, 교활한 위선’의 범주에 시민사회단체를 끌어들여 국민과 시민사회단체를 이간질하려는 것이다.
또한 ‘정치권 핵심과 교감’하는 등의 문장을 통해 균형성의 문제를 건드려 소위 ‘홍위병’론을 재론한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다. 시민사회단체에 보내는 국민들의 신뢰는 10여년 넘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사회적 진전의 고비마다 헌신해온 활동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로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시민사회단체와 리더들을 도덕적으로 파렴치한을 만들어 대국민 신임을 흔들어놓으려는
저열하기 짝이 없는 음해를 중단해야 한다. 더욱이 송희영 출판국장은 ‘누가 이렇게 했더라’식의 글쓰기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의혹을 마치 전체 시민단체의 모습인 양 부풀리는 등 글쓰기의 기본마저 지키지 않고 있어 언론인의 기본 자질을 의심하게 한다.

정작 〈조선일보〉가 해야 할 일은 자신들이 왜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의 핵심세력으로 평가받고 외면당하고
있는가에 대한 치열한 자기반성이다. 일본 제국주의에 부역하고 독재정권에 복무한 〈조선일보〉는 민주주의와 사회적 발전을 위해 성실하게
헌신해온 시민사회단체와 지도자들과 나란히 할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다음은 7월 30일자 조선일보 송희영 칼럼을 발췌한다.

“…지방
정치인 범주에는 뇌물 좋아하는 공무원이 들어있고, 기자 속에는 중앙언론사는 물론, 구청이나 면·읍 단위로 발행되는
신문이나 방송의 종사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실제 이 세 그룹이 모두 연루된 비리 사건이
종종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기자와 정치인(공무원 포함)이 역사가 오래된 구악(舊惡)이라면, 시민단체들의
활동은 신악(新惡)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지방 시민단체들의 부패와
타락은 그런대로 넘길 수 있다. 적당한 찬조금 내지 협찬금 기탁과 취직 민원 협조로 입막음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서울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각종 시민단체들의 활동은 이념적일뿐더러 정치적인 데다, 정권의 핵심과 교감한다는 암시를 끊임없이
주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간단치 않다. 이 때문에 행사 후원, 협찬금 헌납, 사외이사 초빙 등 시민단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양념을 듬뿍 뿌려야 한다. 기업과 시민단체와의 관계가 겉으로는 기업의 환경 경영이고, 기업인의 사회공헌
활동, 글로벌 시대의 투명경영이라고 치장하고 있지만, 실은 시민단체들의 시위와 등쌀에 마지못해 응하는 일이 허다하다.

덕분에 윤기가 확 도는 환경단체가 적지 않으며,
정권과 코드가 맞는다는 단체치고 ‘자원봉사자’들 어깨에 힘이 안 들어간 곳이 드물다. 어떤 경우 한쪽에서는 재벌 총수들을
연달아 고발하면서, 그 뒷골목에서는 재벌 계열사들과 손잡고 아름다운 봉사활동을 한다고 홍보한다. 시민단체로서 순결성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고민한 흔적을 발견하기란 어렵고, 앞에선 처절한 구호를 외치면서 뒷주머니로는 슬쩍 각종 명목의
찬조금을 챙겨가는 시민단체가 한둘이 아니다. 그토록 여성 권리를 주장하다가 ‘독재자의 딸’이 청와대로부터 성적(性的)
학대를 받는 순간엔 입을 다무는 일부 여성단체와 똑같은 위선이요 타락이 아닐 수 없다.…

진짜 같은 가짜인 짝퉁 시민단체가 난립한 것도
문제지만, 명분 좋게 출발해 기대를 모았던 시민단체들이 어느 새 거대 권력기구로 부상하자마자 짝퉁 시민단체로 변질되는
셈이다.

IMF 경제위기 때 40년 간 한국을 이끌어오던
재벌과 기존 언론, 관료집단, 안보관련 기구들은 상당수 권위를 잃고 말았다. 그 보완세력 중 하나로 시민단체와 대안(代案)언론,
그리고 386세대 등이 우리 사회에 희망의 등대처럼 떠올랐다. 하지만 몇 년도 되지 않은 지금 한국인들은 그들의 부패와
무능, 교활한 위선(僞善)을 목격하고 있다. 오른쪽을 보면 변할 줄 모르는 옹고집 세력에 절망하고,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운동가 집단의 썩어가는 냄새에 절망한다.”

admin

초록정책 활동소식의 최신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