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정책 활동소식

[참가후기]“너희가 생태주의를 아느냐?”

지난주에 2004년 전국환경활동가 워크샵이 강원도 양구군 청소년수련관에서 “너희가
생태주의를 아느냐?” 라는 주제로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올해로 9회째인 전국환경활동가 워크샵은 환경운동의 근본을
이루는 ‘생태주의‘에 대한 깊은 논의를 통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시민들의 환경의식을 결집할 수 있는 보다 성숙한 환경운동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참여한 단체는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초록정치연대, 녹색미래, 여성환경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불교환경연대, 환경연합, 녹색연합,
환경정의, YMCA, YWCA, 생명의 숲 등 60여개의 환경단체가 참가했다.
이 행사는 한국환경사회단체회의와 한국환경민간단체진흥회의 공동주관으로 열렸고, 환경부와 양구군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워크샵을 주관한 한국환경사회단체회의 최열 공동대표는 “강원도 양구는 산과 물이 청정한 곳으로
휴가철 가장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화가 박수근 화백의 출생지이며, 국내 최초로 건립된 선사박물관과 산촌문화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다.”라고 인사말을 마쳤다.

양구군을 처음으로 방문한 곽결호 환경부장관의 축사가 시작되면서 깜짝 피켓시위가 있었다. 서울의
대기 오염 상태를 개선하자는 블루 스카이운동을 하고 있는 녹색교통,환경정의,녹색연합,환경연합 등이 경유상용차 배출가스 기준 강화조치를
연기하려는 환경부에 항의하는 시위였다. 곽 장관은 “새 배출가스 규제도입을 연기한 것에 환경부는 처음부터 반대 입장이었다. 앞으로도
1400명의 환경부 직원을 포함해 더욱더 환경보존에 힘쓰겠다.” 라며 축사를 마쳤다.

[여는마당] “너희가 생태주의를 아느냐?”
환경운동, 2만 달러 시대를 이야기하다

자연과 조화되는 삶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점차 커져가면서 생태주의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문명은 환경과 인간을 병들게 하고 외형적 성장이 우리사회를 심각한 국면에 이르게 하고 있다. 장회익 녹색대 석좌/서울대 명예교수는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우리의 생명을 담고 있는 진정한 실체의 모습인 온생명이다. 현대의 삶의 양식이 지닌 가장
큰 결함은 생태계에 치명적 손상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성장이라고 하는 변화는 곧 생태계의 손상을 의미하고 그것은 곧, 생명의
주체로서의 나의 몸인 온생명의 신체를 파괴시키는 행위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인간의 각성이 절실하다. 현대 과학의 지식과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정욱 교수님은 ‘2만불 시대 환경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하셨다.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에너지·교통·수자원 정책들과 전반적인 환경문제의 상황과 심각성에
대해 발표했다. 대안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의 모든 정책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아래 통합적이고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받쳐주는 제도적 장치가 급선무이다. 우리나라가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과거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근본적인 현상을 봐야하고, 개발 패러다임의 경제적 가치 중심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의 가치관이 변화되어야 한다. 아프고 보상받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안 아프고 보상 안 받는 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해
봐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집중마당] “세상을 바꾸자”
연대를 통한 환경운동의 역할과 전망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직접적인 생활양식의 변화가 요구된다.
과거 경제적 부, 생활상의 안정, 출세, 사회적 지위만 추구하던 삶의 방식에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는 균형 있는 삶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새로운 삶의 양식이나 문화의 확산으로 변화되고 있다. 현대인들의 욕구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물질보다는 우리 내면의
만족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내면의 평화를 찾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삶과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을
잘 살펴보고, 그 문제들을 잘 치유해야 한다. 가치의 기본 질서가 위협받게 되면 정치경제의 기본질서가 위협받게 되고, 정치사회의
통합성은 훼손당할 수밖에 없다. 인권과 평화가 위협받지 않는 길은 생태주의적 가치를 갖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자연과 인간이
상생과 평화를 이루기 위함일 것이다. 이러한 상생과 평화는 우리의 밥상과 일상에서부터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시아지역 환경연대를 위한 집중마당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만큼
보인다“

환경운동에 있어서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활동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렇듯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 인종을 넘어, 계층을 넘어 모두가 평등한 가치를 가진다는 것에 기본 이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아시아지역에서의
최고의 환경문제는 폭력에 가까운 빈곤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생존과 인권의 위협을 받고 있는 아시아 지역 민중들의 삶에 대해 살펴보고,
한국인으로서 지녀야할 책임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이미 한국과 아시아 사이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생태적인 면에서
점점 더 많은 교류가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이 이들 분야에서 보다 긍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체험마당] “천혜의 보고, 청정 양구”

강원도 양구군은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한 푸른 산과 맑은 물 그리고 잘 보존된 천혜의 자연환경에
선사 문화유적이 많은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다. 특히, 양구군은 한국전쟁 최대의 격전지이며 금강산 비로봉을 지척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분단의 현장으로 제4땅굴과 같이 아직도 그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통일의 염원이 담긴 평화의 땅이다. 생태적으로는
‘희망의 숲 가꾸기’ 군민 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과 야생동물 보호운동으로 군 전역을 맑은 물이 흐르는 숲과 꽃이 어우러진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남한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토종 야생여우 한 마리가
26년 만에 사체로 발견되었을 정도로 풍부한 생태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청정 양구’를 잘 보존하고 보호해야할 것이다.

▲남한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 두타연

자연이 살아 숨쉬는 수입천과 두타연

수입천은 북한에서 흘러내려오는 청정 1급수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맑은 물이다. 사시사철 물이 많은
수입천은 전체 34.8km에 이르는 긴 하천으로 휴전선 너머에서 발원하여 파로호로 유입된다. 하천 구간이 길고 물이 맑아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극심한 가뭄에도 전혀 피해를 받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희귀어종인 어름치, 쉬리와 천연기념물
황쏘가리 등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수입천 중류에 위치한 두타연은 휴전 후 50년 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돼 주변 경관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지난해 6월부터 생태관광코스로 개발하면서 민간인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인 이곳에는 연어과에 속하는
몸길이 30~70㎝의 위풍당당하고 고상한 열목어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특정보호어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끝나지 않은 공사, 평화의 댐

▲환경연합 녹색대안국 염형철 국장이 평화의 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평화의 댐은 북한의 금강산댐이 무너질 경우 순식간에 초대형 홍수가 발생할 것에 대비하여 건설된
댐으로, 87년도에 건설되기 시작되어 93년도에 완공되었다. 그 이후 댐 정상부를 콘크리트로 덧씌우고, 댐 본체 뒤편에 대형
사석을 부설하는 보강공사를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댐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환경연합 녹색대안국 염형철 국장은 “실제로 88년
올림픽 방해가 목적이라던 금강산댐은 2001년에 완공됐고, 규모는 5억톤에 불과했다. 황당한 것은 수공을 막겠다던 평화의 댐이
도리어 먼저 완공되어 현재는 안보관광 전용으로 쓰이고 있다. 두 댐의 건설과정은 한편으로 냉전이 빚어낸 해프닝이었지만, 댐 전문가들과
건설주체들이 최소한의 양심만 지켰더라도 건설되지 않았을 것이다. 금강산댐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 결과를 떳떳이 말만 했더라도,
우리사회가 그런 어이없는 광대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정부와 언론이 안보를 앞세워 국민들에게 위험성을
보도해 700여억원의 막대한 모금운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사기 행각이었다. 양구군에 밤성골댐이 건설되어 산양과 열목어
등이 서식하는 희귀 생태계가 수몰될 위기에 처했으나, 다행히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의 조직적인 반대운동으로 지난해에 계획이 백지화되었다.

■ 신입활동가 참가기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2주차 신입활동가이다. 지금까지는 나쁜 면보다는 좋은 면이
더 많이 보이는 시기였다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워크샵도 단순한 엠티로만 생각하고 놀러간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장난기 어린 맘도 잠시, 난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첫번째는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환경단체가 있고, 또한 많은 환경활동가가 있음에 놀랐고, 두번째는 누구하나 뒤지지
않는 말솜씨들이었다. 신입으로서 그런 선배들의 모습에 솔직히 주눅이 들었다. 그리고 이 워크샵이 단순한 놀이마당이
아니란 것을 직감했다.
다행히 하루하루,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전체토론회와 참여마당, 집중마당에 참여하고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조금씩
환경활동가로서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전체토론회에서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김정욱 교수님의 강연은 정말 인상
깊었다. 마음을 움직여 행동에 옮기게끔 하는 교수님의 강의는 정말 평생 기억될 것 같다.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할 활동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이번 워크샵은 이제 막 활동가로서의 걸음을 내딛는 내게는 참 좋은 경험이었다.

-서울환경연합 신입활동가 조명숙

글, 사진/ 시민환경정보센터 최홍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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