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2004아시아환경현장]강은 천년 뒤에 원래의 길로 되돌아간다

「우리의 어머니(문 강)는 우리에게 먹을 것과 생명을 주었다. 댐이 건설되면서
남편과 아이들은 싸우고, 물고기는 강을 떠나고 있다. 우리는 댐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공동체의 붕괴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타이의 촌로, 문강 주변 마을 사람들과 세계 은행 이사들
사이의 회담에서 방콕,1991년 10월 11일

▲라시살라이 주민들과의 만남

우리의 마지막 일정인 라시사라이(Rasi Salai) 댐을 보기 위해 현장으로 출발했다. 사실은
16일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마을 주민들과의 만남을 가진 후 곧 바로 이곳을 방문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은 약 200여
명 정도 되었는데 우리가 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두어 시간이 넘게 우리를 기다렸다고 했다. 환영의 박수가 쏟아지고 우리는
약간 어리둥절 했다. 한달에 한 두어번씩은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이들의 보물인 강과 숲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들, 그리고 정부의
댐 반대 저항운동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했다. 이곳의 활동조직은 약 62개인데 현재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미흡한 부분들을
고쳐나가고 있다고 했다. 4개 마을의 이장들이 모여 위원회를 구성하며 이렇게 네트워크 구성을 탄탄하게 마련하고 있었다. 간단한
인사가 끝나자 이곳 지역민들은 농사일과 어업장 일로 바쁜 발길을 돌리고 마을 이장님 몇 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마을의 이장님의
인근 숲의 박사였다. 모르는 꽃과 식물들이 없었으며, 우리의 조상들이 그러했듯 이 열매의 쓰임까지 정확히 알고 있어 민간요법들을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 주었다.

▲2000년 7월, 태국 추안 릭파이 정부는 향후 2년 동안 라시살라이댐의 수문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결정

그들이 손꼽은 가장 큰 문제점 라시살라이 댐의 경우 문강 중류에 위치한 17미터 높이, 수몰면적
80km2의 관개용 댐으로 수몰지역에 대규모 암염이 존재하여 댐의 물을 농업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인근
강변습지의 숲에도 악영향을 미쳐 이 곳 숲 생태계가 댐 건설 이후 망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것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지원을 받아 32km에 달하는 관개수로를 건설했고, 타이 정부는 농민에게서 수세를 받아 ADB에 차관을 갚고 있어서 많은 NGO와
농민들이 ADB(아시아개발은행)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댐을 건설 예정지가 암염지대였다는 것을 미리 알고도 그런 계획을 강행했다는 정부가 참 어리석게만
보였다.

「그들이 무슨 권리로 댐을 반대하는가?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부가 원하는 이상 문제될 것이 없다. 만약 우리가 대중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게 된다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타이 왕실 관개부 공무원,1990년

또한 2002년 약 3개월간은 태국 동북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인해 5백만 라이(rai, 면적의
단위, 1km2 = 645라이) 에 달하는 농경지가 피해를 입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으며 특히, 댐으로부터 물이 역류하여 인근의
농경지가 많은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아무런 보상이 없어 농민들이 생존권이 벼랑끝에 처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농민들이 도시의 일용직 노동자로 전락하거나 타이완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노동시장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라시살라이에서 만난 어부의 모습

라시살라이 댐 완공 이후로, 지역 경제에 불가결한 어획고가 곤두박질쳤다. 주민들은 수년 동안 손실의
정단한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왔다. 1999년 초, 수천명의 주민이 댐 수문을 열어 물고기가 왕래 할 수 있도록 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댐에서 연좌농성을 가졌다. 2000년 7월, 태국 추안 릭파이 정부는 향후 2년 동안 댐의
수문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결정 라시살라이 댐에서도 7년간 계속된 투쟁은 결국 정부를 압박해, 200년 7월 수문의 완전 개방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보상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문의 완전 개방의 결과 대형어류를 포함하여 사라졌던
많은 어류들을 다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아졌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성을 풀고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댐의 해체 운동을
계속적으로 해 나가고 있었다. 이들의 댐반대 운동은 여전히 희망적이었다. 수문 개방의 결과 라시살라이 어부들은 내가 만나 본
어부들 중 가장 미소를 가득 담은 그들이었고, 신나게 낚시질을 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안도의 한숨을 돌렸는지 모른다. 태국
댐 반대 현장 조사를 다니며 만난 황소같은 활동가들은 내게 아름다운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은 765개의 대형댐을
가진 일곱 번째의 대형댐 보유국이며, 이에 덧붙여 132개의 대형댐이 건설 중이라는 놀라운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가.
우리에게 댐은 더 이상의 대안의 될 수 없으며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어리석은 일인지를 태국의 활동가들과 지역민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던가. 강은 천년 뒤 원래의 길로 되돌아간다고 …

▲태국의 댐과 강의 위치

손만 뻗으면 할 수 있는 걸 왜 안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땅을 댐으로 막기전에
수도관은 새는 곳을 막아달라 소리치고
물탱크는 녹슬어 새기만 하고
수고꼭지와 똬리쇠는 헐렁해서,
모든 저수지와 물꼭지에서 물이 펑펑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고쳐 보세요, 우리 모두들 내쫓기보다
돈이 훨씬 적게 들 겁니다.
하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해요
나무를 심으세요. 우물과 샘이 다시 찰 겁니다.
지붕에 내리는 장마를 모으세요
큰 통에 다시 모아 쓰게.
흘려 보내는 물과 쓰레기를 줄이고
속된 서두름보다는 …
아름다움은 한번 파괴되어 사라지고 나면, 아무도 되돌아보지 않을 테니까.
– 비크람 세스(Vikram Seth),”코끼리와 꿩(The Elephant and the Tragopan)”,
1991년

글, 사진/ 진주환경연합 박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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