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참가기]제4회 중국 여름 환경교육 캠프(China Summer)를 다녀와서

한번 상상해 보세요..
한낮 최고 기온은 40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 찜통 더위에 에어컨, 선풍기 없이 창문으로 간간히 얼굴을 내미는 가느다란 바람에
의지한 채 25명의 학생과 선생님은 이 시간을 공유하기 위해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붉게 상기되는 얼굴의 열을 견디고
상의가 땀에 젖어 가는데도 손부채질 한번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 한명 덥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 학생들의 눈웃음 그리고 또렷한 눈매만이 머릿속에 각인되어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낮의 서울, 똑같은 상황에 놓여져 있다면 과연 얼굴에 웃음이 띄어질 수 있을까 의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우리의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 그리고 아주 작은 것에도 행복해 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고 이 모든 것들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면 이러한 상황은
더 이상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우리들이 행복과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촉매제가 되면
모를까요.

삭막한 도시 분위기에 익숙한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것입니다. 그냥 한번 느껴보세요.
그리고 상상해보세요. 아니면 내친 김에 내년 China Summer 캠프에 참여하면 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화장실을 찾게 됩니다. 이곳의 화장실은 도시에서는 도저히 찾아
볼 수 없는 용변시스템이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수세식 또는 재래식 화장실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지리산 실상사의 해우소와 가장 흡사하지요.용변을
보고 톱밥을 얹어 놓으면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모아둔 배설물들은 정해진 당번에 의해 일정한 장소로 옮겨집니다. 그리고
짚과 함께 숙성을 시켜 거름으로 만들어 우리가 먹는 음식이 될 채소를 건강하게 키워줍니다. 아참! 이 화장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용변을 보면서 나무냄새를 맡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완벽한 해우소 체험해 본 사람은 열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 China Summer가 개최 된 후난 소석촌은 물이 귀합니다. 목욕물은 3일에 한번씩 저장탱크에 받아 놓는데 어제는 그 마지막
3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돌발상황 발생!! 저장탱크 물이 바닥을 보였습니다. 아침 일찍 3개 국어로 공고가 났습니다. ‘물이
부족하니 오늘은 샤워불가’ 상상이 가십니까? 40도가 웃도는 한낮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목덜미를 타고 셔츠 안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수업을 하고 나면 그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그리고 가뿐한 맘으로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샤워를 해야 하는데 무방비 상태로 내일을 맞아야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세수물까지 단수되는 상황에 도달했을 때는 약간 실망의 눈을 보이기는 했지만 누구하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우리가 한정된 물을 헤프게 사용하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정당한 처벌인가요? 물을 낭비하는 우리가 그 짐을 짊어지고 앞으로 절약하는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절약 룰을 짜고 실천에 옮깁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다릅니다. 도시에서 소비되는 많은 양의 전기, 물로 전혀 상관없는 지역의 주민들이 핵발전소, 방폐장 건설 반대에
싸워야 하고 댐건설로 자신의 손때가 묻은 집과 논, 밭이 수몰되고 생태계가 파괴됩니다.

정작 생활방식을 전환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고 그런 인식, 책임의식조차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참으로 불공평한
사회입니다.

모두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약간 불편하더라도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우리의 실수로 순수한 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올바르지 못한 사고방식,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 스스로 그것들을 전환하는 당연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3년 부안 국제반핵포럼 참가기 글 中

부안에서 막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시간이 11시가 좀 넘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서울은 왜 이리 불빛들이 많은지..
필요 이상으로 전기를 너무 낭비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작 전기를 많이 쓰는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인데
이 전기를 만들어내는 핵발전소와 핵폐기물 처리장에 대한
모든 짐을 안고 있는 분들은 정작 다른 분들이라는 것에 대해
너무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당연한 사회에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 모습의 한 단편입니다.
China Summer에서의 값진 선물은 바로
누구나 상식이 통하는 당연한 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글 : 황혜인 (시민환경정보센터 사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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