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초록정책 활동소식

[참가기]2003년 전국 환경활동가 워크숍 ③

워크숍 주제: 생명평화의 세상

보통 사람들은 자연을 느끼려고 산으로 간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앞이 확 보이는 바다로 가는 편이다. 산 정상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울창한 나무로 앞이 훤하게 보이지가 않는다.
서울 근처의 도봉산, 수락산을 올라가도 높은 빌딩과 회색빛 하늘을 보아서인지 난 산의 매력이 뭔지 잘 몰랐다. 그래서 워크숍에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신입활동가는 가봐야 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되었지만 가기 전날까지 아무생각이 없었다.

실상사의 2박 3일 생활은 자연과 함께 동화하는 법을 배우고 왔다. 해우소, 설거지, 오래된 건축, 공양, 춤명상 등 모든
프로그램이 잠재되어 있는 자아를 발견해서 결국 나도 ‘자연이다’를 깨우치게 하는 계기였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나에게는 푸른 자연 속에 나의 모습은 너무나 작고 그냥 지구에 사는 생물체에 불과했다. 마치 내가 개미를 볼
때 그냥 개미구나 생각 했듯이 인간이라고 대단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아등바등하면서 사는 소시민들
내 손안에 있는 부와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기득권자들
일인자가 되는 것이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

이런 사회에 찌든 나는 순수한 자연이 낯설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저절로 명상하게 되어 마음의 평정을 얻게 되는 것이었다.
서구 외국인이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부와 명예를 버리고 오지인 인도나 티벳 등지에서 도를 닦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인간세상이
덧없고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간단한 이치를 우리는 잊고 산다. 근본적인 인간의 “도” 대학에서 수십
번도 달달 외워서 습득한 도의 여러 사상들이 아무런 깨달음을 주지 못한 이유는 자연 속에서 명상을 안 한 이유였던 것이다. 과거
유생들이 도에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이론과 실습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항상 무언가 쫓아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옆, 뒤, 아래, 위 다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 마음이 자연과 마주하면 무한의 세계로 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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