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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서둘러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서둘러야

지난 2월4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이하 처분장) 후보 부지가 언론에 발표된 이후 해당지역 주민
들과 환경단체가 ‘후보지 백지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처분장 부지를 둘러싼 논란
은 그만 끝내고, 이제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확보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실적으
로 접근해야 한다.

최근 이라크 사태로 원유값이 급등하고 세계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1978년 고리원자력발전소 운전 이후 생긴 방사
성 폐기물은 현재 4개 원전부지 내 저장시설에 보관중이지만 중·저준위 폐기물은 2008년 울진
을 시작으로 2009년 월성, 2011년 영광, 2014년에는 고리원전에서 포화상태가 된다. 또 암환자
절반 이상을 치료하는 의료용 동위원소, 학교·연구기관·산업현장 등에서 사용하는 방사성 동위
원소 등으로 생긴 중·저준위 폐기물(작업복, 장갑, 각종 교체부품)이 임시저장소에 보관되어 있
다.

정부가 나서서 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할 처분장을 건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원자력 발전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처분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1965년과 71년부터 각각 사우스캐
롤라이나주 반웰과 워싱턴주 리치랜드에 중·저준위 처분시설을 운영중이며, 프랑스도 파리에서
동남쪽으로 150㎞ 떨어진 곳에 로브 처분시설을, 스웨덴은 해저 50m에 동굴을 뚫은 포스마크 처
분시설을, 일본은 아오모리현 로카쇼무라 처분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이곳은 얼마전 겨울아시아
경기대회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다른 나라 처분장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데 유독 우리만 내집 앞이나 내고향은 안된다
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해당지역에 지역개발지원금, 관광자원 및 기타 특화산업 개발지원 등으
로 더 살기 좋고 소득이 높은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실용적이고 바람직
하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가 지금까지 처분장 시설의 안전성과 지역에 부여되는 각
종 지원 혜택을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등에게 홍보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여전히 반대 분위기
다. 지역주민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주민들
에게 해외 처분장시설 견학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주민 모두가 고르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체
적인 방안(고용창출과 소득증가)을 제시하면 효과가 클 것이다.

나는 원자력발전설비 정비업무를 전담 수행하고 있는 한전기공 직원으로, 처분장 시설의 안전성
과 신뢰성을 논의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원자력발전소에는 한수원(주)과 한전기공 등 여러
회사에 속한 수많은 종사자들이 원자력 연료로 가동되는 원자로 및 부대시설 운전과 정비를 연
중 상시로 하고 있으며, 사용후 연료 및 각종 방사성 폐기물 취급과 관리도 수행하고 있다. 이러
한 근무환경이 인체나 환경에 해롭다면 수많은 종사자들이 어떻게 10년, 20년씩 마음 편하게 근
무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처분장에 저장될 중·저준위 폐기물은 작업장과 비교가 안될 만큼 방사
능 세기가 약한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처분장이 주변환경에 미칠 영향은 ‘0’이라고 보아
도 무방하다.

처분장 후보 부지 선정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을 보며 원자력발전분야 종사자로서 안타까움을 감
출 수 없다. 추진 주체인 정부와 발전회사, 이해 당사자인 지역주민 그리고 환경단체들이 신뢰
를 바탕으로 꾸준히 대화해서 적기에 처분장 건설이 추진되어 원자력 발전이 국가경제 발전에 지
속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기를, 그리고 추진 주체와 지역주민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결과를 만들
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영종/한전기공주식회사 영광사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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