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초록정책 활동소식

외로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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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고향과
출신대학이 같은 사람들의 모임이 열린다면서 그곳에 초대되어 간 적이 있습니다. 정겨운 고향 사람들의 얼굴을 보게 되겠구나 하는
기대가 컸습니다. 10여년 전 일입니다.

서로 인사가 오가고 회의가 진행되었는데, 아 글쎄 내가 그 첫모임의 회장으로
추대됐습니다. 나는 책임감을 갖고 그날 모임을 무난히 이끌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에도 또 그 다음 달에도 우리는 계속 만났고 우리 정은 더욱 두터워지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그 모임에서 자꾸 멀어져감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삼삼오오 이쪽 저쪽 모여 식사를 나누고
술잔이 오가면서 주된 화제가 모두 ‘골프’, ‘골프’였습니다. 여러가지 골프채에 관한 정보, 또 동남아지역 등 해외 골프장들
이야기…… 이쪽 테이블도 저쪽 테이블도 그저 골프, 골프 얘기였습니다.

나는 1년 동안 회장을 맡아 하고는 그 모임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골프’ 자체에는 문제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좁은 국토에서는 골프장 건설에, 그리고 그 유지에 환경파괴가 엄청납니다.
당시 환경운동을 하지 않을 때인데도 그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골프장의 잔디를 키우기 위한 비료에다 그 유지를 위한 농약이 예사 독한 것이 아닌데다
많은 골프장들이 수도권 2천만 이상 시민들의 식수원인 한강상류지역에 위치해 있지 않습니까. 또 아직도 가난을 떨치지 못한 이들의
처지는 어떻게 합니까.

몇 년 후 환경운동을 하면서 그때의 고향 후배들뿐만 아니라 수십년 동안 가까이 해오던
친구들이며, 심지어 친척들까지 멀어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노상 바빠 시간도 없습니다.)

갯벌을
계속 파괴하고(그동안 얼마나 많은 생물이 죽었습니까) 도로는 끝간데 없이 확장되어 나가고 차량의 증가로 숨이 막혀오고 야생동물을
마구 사냥해서 씨를 말리고……
이러한 세상에서 태평스럽게 웃고 즐기며 돈벌이에만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싫어지는 것입니다.
미세먼지는 세계 제1위라 하고 암발생률은 계속 늘어나고 물 부족이 닥쳐온다고 하는데도 표정 하나 바꾸지 않는 이들이 싫은 것입니다.

내가, 우리 환경회원들이 세상을 구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계속해서 방법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개발이 계속 진행되겠으나 환경파괴를 최소화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같은 마음을 간직한 이들은 몹시 쓸쓸해 보입니다. 외로워 보입니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많다보니 왕따 당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우리는 신념이 있습니다. 우리
힘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2003년 3월 7일

의장 이 종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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