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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서 평화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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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

4월 7일 오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명동성당 반전평화팀 캠프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이라크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된 인간방패 임영신씨.
조그만 캠프장은 그녀와 함께 반전평화를 구호하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먼저 환경운동연합 회원노래모임 ‘솔바람’의 우렁찬 노래와 함께 시민캠프의 일정이 시작됐다.
“찢기는 가슴안고 살아가는 이땅의 피울음 있다…부둥킨 두 팔에 솟아나는 하얀 옷에 핏줄기있다….”

전쟁 전후로 상흔만 남아있는
땅, 이라크

“제가 말을 잘 하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이라크에 대해서는 못하겠어요…”
아직 이라크시간으로 흐르고 있는 임영신씨의 시계는 이라크를 떠나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는 그녀를 대변
했다.

임영신씨를 포함해 이라크로 떠났었던 사람들은 한국평화운동, 반전운동에 참여하고 싶은 개개인들이었다.
그녀는 “맨몸으로, 이라크 민중의 눈으로 전쟁의 진실을 읽고 기록하며 증언하고
싶었습니다.”
라며 이라크로 떠났던 그 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가 찾았던 바스라 지역은 사막이 대부분인 적막한 땅이였다. 그곳에서 지난해 12월 폭격당한 민간인을 만났다.
“한 아이가 세손가락이 잘린 채 저를 반기더라구요. 아버지와 시장에 갔다가 지나치던 석유회사 건물이 폭파되면서 그
파편에 손가락이 잘렸다는 말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임영신씨는 마치 자신의 몸 한 부위가 잘려나가 아픔을 느끼듯 그들과 함께 고통을 겪고 있었다.

비행기가 지나다닐 수 없고 경제제재를 수년간 받아왔던 그곳은 이미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었다.
그녀는 “전쟁의 폐허 속에 이라크 바스라지역의 150만그루 야자나무 숲은 목이
잘린 나무들로 가득했고, 어머니의 나무였던 야자수도 그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며 “전쟁이 사람을 죽이고
건물을 파괴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생태도 죽이고 있다.”
고 전했다.

그녀가 이라크주민들에게 ‘도저히 살지 못할 것 같은 이곳에 왜 남아 있는가’ 반문했더니 오히려 그들은‘7천년간 살아온
이 땅, 집, 산, 이 자연은 버릴 수 없이 소중한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UN 사찰단이 이라크를 떠나고 전쟁이 임박했던 3월 20일 즈음 임영신씨는 한국에 있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접고 인간방패로
그곳에 남아있기로 했다.

늘 동행했던 이라크인 수화드아줌마는 그녀에게 걱정어린 눈빛으로 “내가 너를 위해 너의 눈으로 증언해줄 수 있다”며
한국으로 돌아가길 재촉했다.


그녀는 반전평화팀캠프에서 이라크인들의 눈으로 전쟁을 증언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농성장을 찾은 사람들은 임영신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깊이 평화를 되새겼다.


“평화가 무엇인지, 전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평화를 가지고 있는 그들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임영신씨가 쿠르드족이 살고 있는 모스리 지역을 방문했을 때 어느 식당에서 쿠르드인에게 물었다. 전쟁이 두렵지 않냐고….
그는“난 어렸을 때 이란전을 겪었다. 20대에는 걸프전을 겪었으며 그후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재제를 받고 살고 있다.
하지만 지금 폭탄이 떨어진다 해도 내 땅, 내 일상속에서 전쟁을 볼 것이다.”라고 말했단다.

전쟁과 함께 편중된 언론은 이라크인들에게 일상이 없다고 내몰고 있다. 하지만 전쟁이 우리 마음속에 있고, 미국과 미국의
언론속에 있다는 사실은 그녀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다.

‘미국은 강한 무기가 있지만 이라크에는 강한 믿음과 일상이 있다.’

현재 거센바람이 불고 물이 부족한 이라크 일부 지역에 UN난민구호캠프가 열려있다.
그녀가 방문한 난민촌은 밤에는 영하까지 떨어지는 기온의 텐트속에서 여러명이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그녀를 포함한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은 “공격자 중심의 구호정책을 철처히 반대하며 자립성을 파괴시키고 의존을 요구하는
난민정책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한국 NGO들은 친미정권을 감시하고 이라크가 민주화되기 위한 사회재건에 힘 쓸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그녀는 피해규모와 필요물품 등 구체적인 구호품을 측정할 수 있는 전문 조사단을 꾸려 일시적인 구호가 아닌 결합되는
구호정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전쟁 중에도 들어갈 수 있는 루트만 찾는 다면 바로 갈 것입니다. 평화의
눈으로, 생명의 눈으로 그들을 위해서…”

글/ 시민환경정보센터 사이버기자 조혜진
사진/ 시민환경정보센터 이태열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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