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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를 위한 추악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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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격이 또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전세계 주식시장도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에 또다시 전운이 돌기 시작한 탓이다.
9.11 테러를 빌미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미국이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라크의 후세인을 축출하겠다는 기세다. 겉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간단하다. 못된 짓을 일삼은 ‘깡패국가’를 응징하여 세계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 부시에게
후세인은 자기 “아버지를 살해하려 한” 테러리스트이다. 그가 언젠가는 자기도 죽이려들지 모른다. 당연히 그런 “불안 속에서 사는
것은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 자기를 노리는 상대방을 먼저 없애면 불안에 떨 필요가 없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필연적인 것이다.

부시가
후세인을 축출하려는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지극히 감정적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냉철한 경제적 손익계산도 이미 끝낸 것처럼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에 이어서 이라크를 장악하면 당분간 석유 걱정은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자리에서 부시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에너지에 의존하는 국가다. 우리 경제가 부서지기 쉬운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부시와 그의 부하들은 석유의 중요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석유가 없으면 미국
경제가 무너진다는 것은 물론, 미국의 석유산업이 등을 돌리면 자기들의 권력도 끝장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들 중 상당수가 석유산업계
출신이고, 막대한 석유로비의 자금을 가지고 권좌에 올랐기 때문이다. 부시는 작은 석유회사를 경영했고, 부통령 딕 체니는 수년간
석유기업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국방보좌관 콘돌레자 라이스는 8년간 석유콘체른 셰브론의 감사를 지냈고, 유조선에 자기 이름을 붙이는
영예도 얻었다. 부시의 경제수석은 2001년에 파산한 에너지기업 엔론의 자문역으로 일했다.

석유는
현대 산업사회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과 같은 것이다. 석유가 잠시라도 흐르지 않으면 산업사회는 무너지고 만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석유는 온갖 갈등과 분쟁의 근원으로 작용한다. 지금까지 일어난 많은 전쟁들이 석유로 인한 것이었다.
이란-이라크 전쟁,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미국-이라크 전쟁은 물론이고 체첸 전쟁, 미국-탈레반 전쟁의 이면에는 모두 석유가
도사리고 있다.
우리가 석유에 의존하기를 그치지 않으면, 석유로 인한 분쟁도 그치지 않는다. 이 분쟁은 우리가 석유와 그 친척인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서 재생가능 에너지에 기반한 에너지 시스템을 확립할 때에 종식될 수 있다. 석유 확보를 위해 페르시아만과 카스피해에서 전쟁을
통해서라도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글 : 에너지대안센터 대표 이필렬
사진 : 시민환경정보센터 팀장 안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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