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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 프로젝트 : 삼협댐 – 동정호 대탐사] ③삼협댐 건설과 논란

삼협댐 건설과 논란

1993년에 건설이 시작되어 2009년에 완공될 계획인 삼협댐은 높이 185m, 길이 2309m,
최고수위 175m로서 총 저수량이 무려 393억톤이나 되는 엄청난 댐이다. 중국에서 말하는 삼협댐의 건설목적은 전력생산과 홍수조절이다.
삼협댐의 연간 예상 발전량은 847억 kWh로서 중국 총 발전량의 11%나 된다. 또한 홍수조절저류량은 221억톤이나 된다.

393억톤의 저수량이 어느 정도일까? 한국의 연평균 이용 가능한 강수량과 비교해 보자. 98년 수자원공사의 자료를 보면 한국의
수자원 총량은 1,276억톤이다. 이중 하천 유출량은 731억톤이며 증발되거나 대기중 사라지는 손실량은 약 545억톤이다. 731억톤의
하천 유출량 중에서 바다로 유출되어 사용할 수 없는 양이 400억 톤이며 나머지 331억톤을 하천수나 지하수, 크고 작은 댐의
용수등으로 우리가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삼협댐의 저수량인 393억톤은 한국에서 1년간 이용되는 수자원의 총량보다도 많은 양이다.

모든 댐이 그렇듯이 삼협댐 또한 그 거대한 규모에 걸맞게 삼협을 비롯한 양자강의 중, 상류의 생태계와 역사유물을 수장시켰으며
113만이 넘는 사람들을 이주시켰다.(문헌에 따라서는 170만, 200만이라는 설도 있다.) 삼협댐 건설로 인해 중경에서 삼협댐까지
600km에 걸쳐 평균수심 70m, 평균너비 1.1km의 인공호수가 만들어지고 1만톤급의 배가 운행될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동시에 토사 퇴적으로 야기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연간 삼협댐 호수에 유입되는 토사가 5억 3천만톤에 달하며 이로 인해 댐
상류지역의 홍수가 유발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홍수조절을 원한다면 삼협댐처럼 거대한 댐이 아니라 장강의 상류와
지류에 소규모 댐을 건설하면 충분한 홍수조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삼협댐 바로 근처에 있는 삼협댐 축소모형. 삼협댐은 중국의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관광객에게 삼협댐을
홍보하고 있다.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여류환경운동가 다이칭은 [강의 용이 돌아오다]라는 책에서 중국정부의 삼협댐 건설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던지고 있다. 다이칭에 의하면 삼협댐이 건설되는 부근에만 약 3,000개 이상의 공장에서 연간 100억톤 이상의 산업폐기물이
배출된다는 것이다. 장강은 중국의 하수구가 돼버린지 오래며 삼협댐이 건설되면 강의 유속이 느려져 폐기물 퇴적량이 10배나 늘고
하수관이 진흙에 묻혀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진다고 주장한다.

대만해양국립대학의 쿵 쿼칭 교수는 삼협댐은 황해와 남중국해로 유입되는 담수의 80%를 차지하는 장강의 물 흐름을 막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장강 물의 유입감소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해와 동중국해의 염분농도가 평균온도가 높아져서 결과적으로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물의 유속이 느려짐에 따라 오염물질의 체류기간과 이에 비례한 체적이 늘어나기 때문에 오염정화
기능이 약해진다고 한다.

이런 모든 논란을 뒤로 하고 삼협댐은 지어지고 있다. 이미 2003년 1월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었으며 현재는 8개의 갑문을
통해 장강의 물을 배출시키고 있다. 삼협댐의 물막이 공사가 완공되기 전 삼협의 평균 높이는 약 62m 였다. 물막이 공사가 완공된
후 중국정부는 2003. 6월 1일부터 15일까지 15일 동안 매일 5m씩 장강의 수심을 높여 135m를 만들었다. 댐이 완공되는
2009년 이후에는 평균 높이 145m를 유지할 계획이다.










한창 공사중인 삼협댐 현장

삼협댐 건설로 인한 해양환경 변화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한국정부의 대응은 이제 갓 시작되는 단계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월에 공모한 “산샤댐 건설로 인한 남해(동중국해)의 해양환경 영향연구”라는 제목으로 사업공모를 하였으며 그 사업대상자로 부산대학교의
해양연구소를 선정했다. 연구기간은 올해부터 삼협댐이 완공되는 2009년까지 6년이며 총 사업비는 27억원이다. 해양수산부는 이
결과가 나오면 우리나라 인근 해역의 해양환경변화 모니터링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효과적인 해양환경, 생태관리
및 장기변화 예측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중국 공무원의 자신감 : 근거있는 낙관 또는 단순한 믿음?

중경시 만주국에 있는 환경보호국의 부국장은 장강팀과의 만남에서 삼협댐 수질보호를 위한 중국정부의 인식, 노력과 그들의 정책을
설명해 주었다. 중경에 장강의 수질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측정소가 2곳이 있으며 자동측정소가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한달에 한번씩
수질을 측정한다고 한다. 이렇게 측정된 결과는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다른 강의 수질에 대한 정보와 함께 올려지며 외부에
공개된다고 한다. 부국장은 장강의 수질을 2급수로 유지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목표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무한대학 환경법 연구소에서
만난 연구원도 삼협댐과 장강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말했다. 연구원은 중국의 7대강 중에서 장강의 수질이 가장 좋다고
하면서 삼협댐 건설의 주요 목적인 홍수방지와 전력생산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부국장과 대화하면서 중국 정부의 삼협댐과 장강에 대한 그들의 높은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은 삼협댐 건설을 국가의 흥망을
좌우할 대공사며 중국의 저력을 대외에 알리는 상징과 같은 것으로 보고 있었다. 삼협댐 건설로 파괴될 생태계와 수질악화, 홍수조절에
대한 논란은 이미 잊혀진 듯 했다. 중경시 만주구에 6개의 하수처리장과 4개의 쓰레기 처리장을 만들고 가동시키는 것이 삼협댐
호수의 수질 보호에 일정정도 일조를 한다해도 그것으로 할 일을 다 하는 것인가? 부국장은 너무나 당당했고 아무런 걱정이 없는
듯 보였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됐다. 연평균 9% 이상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세계의 공장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굴뚝에서 나오는 매연,
하수구로 배출되는 공장폐수는 높은 경제성장률의 이면이다. 그리고 장강은 세계의 공장에서 나오는 모든 오염원을 받아들이는 대륙의
하수구나 마찬가지다. 공장이 세워지고 인구가 집중되는 한 장강은 더욱 더 많은 오염원을 부담해야 한다. 강의 자정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더구나 삼협댐 건설로 야기될 토사퇴적과 느려지는 유속은 장강의 자정능력을 제한할 것이다. 삼협댐과 장강은 이미 기로에
서 있는 듯 하다.










엄청난 유량이 삼협댐의 배출구를 통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수력을 이용해 엄청난 양의 전력을 생산한다.

삼협댐과 장강의 운명

2003년 물막이 공사가 끝났으므로 삼협댐의 공정은 아홉굽이를 넘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젠 삼협댐에 대한 논쟁도 건설자체에
대한 것보다 삼협댐으로 생길 호수의 수질 보호와 장강의 생태계를 지키고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으로 모아지는 듯 하다.
중국 정부의 노력을 무시할 순 없지만 과연 삼협댐의 수질과 장강의 생태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장에서 만난 중국 공무원들의
자신감을 믿어야 될 것인가?

삼협댐 건설에 대한 한국정부의 대응은 너무 초라하다. 총 사업비 27억원의 6년 프로젝트를 가지고 무엇을 한단 말인가. 삼협댐은
중국에서 건설되지만 그 영향은 중국을 넘어 동아시아 전체로 확장될 수 밖에 없다. 장강의 유량감소가 미칠 서해의 생태계 혼란과
염분의 변화, 삼협댐 호수의 건설로 야기될 기후변화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과 피해에 대해 한국정부는 외면하거나 침묵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중국정부에게 삼협댐 건설과 영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예상되는 생태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고 중국과 함께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홍수기에 유출되는 물의 양은 평균 499억톤이지만 홍수조절기능을 가진 다목적댐의 홍수조절 용량은 24억톤(겨우 5%만을
조절할 수 있을 뿐이다.)에 불과하다. 삼협댐의 홍수조절능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동시에 너무 과신해서도 안될 것이다. 98년도
중국을 덮친 대홍수가 다시 온다면 삼협댐의 건설이 오히려 피해를 더 부추길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 삼협댐 건설을 마지막으로
중국은 대규모 댐 건설 계획을 폐기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현재 2만개 이상의 댐을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의 댐 보유 국가다.
하지만 댐은 더 이상 대안이 아니다. 삼협댐이 그 마지막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중경 – 삼협댐 일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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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낙중(녹색대안국 간사)
사진/안준관(시민환경정보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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