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초록정책 활동소식

환경운동연합에 신바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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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게 될 시민참여팀의
새로운 얼굴, 이형진 간사의 희망 찾기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려고 바둥거리던 적이 있었습니다. ‘전쟁’이란 말로 유통되거나 극심한 경우는 ‘최악이다’란
술어가 붙어 다니는 ‘취업’이란 관통의 문이었습니다. 이력서를 내어보고 면접을 보면서, 그 흔히 듣던 ‘사회생활’이란
이런 모습인가에 대해 낯익지 않는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어울리지 않은 정장차림으로 출근을 하거나 회사의
일을 위해 자신을 매몰시켜도 부족한 몸과 마음의 헌납은 현재를 살아가는, 돌을 산 정상까지 옮기고자 한
또 다른 시지푸스의 모습이었습니다.

학교교육을 통해 입력된 ‘적성에 따른 자기실현’이라는 윤리적 지침이 현실에서 맥없이 무너질 때, 자기성찰보다는
자기비하를 먼저 만나게 되고, 무력해진 심기를 스스로 위로하면서도 개운치 않은 뒤끝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그래도 29살을 돌아보는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는 직시된 현실 속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혹은 지나간 시간
속에서 난 무엇을 해왔던가란 자성의 질문들을 해보곤 했습니다. 그 답변이 궁색하였지만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분야로 가야겠다는 결론과 주위에 산, 나무, 강, 들판이 있으면 더욱 좋겠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농사일을
직접 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래도 젊어서 사회참여 관련 운동을 함으로써, 시민과 눈높이를 맞춰보는
게 우선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곳 환경운동연합에 지원하여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낫질을 배웠습니다. 병아리 모이도 연한 잡초로 해서 주어야하고, 소꼴도 베어서
먹어야하고, 무엇보다도 추수 때 작물 수확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농사일의 입문’의 정도였습니다. 그 후
계속된 시골에서의 농사일을 통한 자연과의 조우는 결정적인 아비투스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향한 관심
못지않게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었던 인공물들에 앞서, 태고를 간직하고자 했던 자연에 대한 관망이 조금씩
형성되었던 것 같습니다. 계절의 순환을 언어로 표현하지 않은 산과 들판의 온갖 생명들은 풍성한 기억을 남기게
했습니다. 푸른 하늘을 가득 담은 이슬이 땅에 떨어질 때, 그 작은 파동을 감지할 수 없지만 대지를 품은
작은 우주의 희생을 관조한다는 게 큰 기쁨이 되기도 했습니다.

보내버렸던 지난 기억을 현재에서 재생한다는 게 무의미할 수 있지만, 도시는 적어도 그런 관조의 장마져
확인하기 힘든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의 세계다란 생각을 합니다. 개발담론이란 미명 아래 파헤쳐 버려진 강산을
보존과 보호의 운동으로 지속하려는 이곳 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게 됨을 기회로 생각합니다. 주어진 상황과 사건
속에서 ‘나’라는 1인칭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며 수용하는 삶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29살, 알에서
나와 신 아프락사스로 날아가고자 했던 새처럼 갇힌 세계를 벗어나보려고 계속 바둥거릴랍니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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