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장강 프로젝트 : 삼협댐 – 동정호 대탐사] ②중경시, 만주구 그리고 삼협

중경시녹색지원자연합회
오등명 선생님이 주도하시는 중경시녹색지원자연합회는 1995년에 설립되고, 2000년도에 정식으로 NGO로 등록된 단체다. 설립
이후의 활발한 활동으로 설립 이후 몇 년이 안돼서 중경시를 대표하는 환경단체로 이름을 높이게 되었다. 단체의 주요한 활동은 사천성
서쪽의 자연산림을 보존하는 활동이다. 중국의 서부 대개발의 중심지인 중경시와 사천성의 산림을 보호하는 활동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사천성과 중경시의 산림보호는 양쯔강의 홍수 예방과 토사유출 방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오선생님은 강조하셨다.
숲을 보전하고 나무를 심기위해 농촌 주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이 단체가 계몽하는 활동 중의 하나는 묘지에 나무를
심는 것이다.











중경시 녹색지원자연합회 회장 오등명 선생


중국에서도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는데, 한국과 달리 중국의 묘는 봉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산에 묻는 걸로 끝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비가 오는 경우 토사유출의 위험과 묘가 파괴되는 위험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 단체는 산에 묘를 만든 후에 그 자리에
나무를 심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무심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산림파괴를 막고 묘의 훼손도 방지한다는 것이다. 묘에 나무를
심는 것을 통해 산림을 보호한다는 것은 한국인에겐 언뜻 보면 이해하기 힘들지만 중국의 현실에선 쉽고, 자연스런 것으로 이해되었다.

또 하나, 중경시녹색지원자연합회의 주된 활동은 환경교육 활동이다.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일치감치 파악한 오등명 선생님은 초등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에게 교육을 통한 환경의식 고양에 힘썼다고 한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환경교육을 위한 워크샵을 조직했으며
이를 통해 녹색학생포럼과 녹색교육네트워크를 조직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환경교육지도센터의 설립과 녹색학교뉴스레터의 발간은 지속적인
환경교육활동을 한 이 단체의 주요한 성과물이다.











남산에서 바라본 중경시 야경


중경시녹색지원자연합회가 베출어준 인간미 넘치는 호의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쉽게 말할 수 없다. 중경대학초대소에 여장을 푼
후 장강팀은 이 단체가 마련한 환영 립셉션, 1,000년 전통거리인 자기구(瓷器區)관광, 매운 것으로 유명한 사천지역의 대표적
음식인 火鍋 (후우구오-huo guo)요리, 남산에서 바라본 중경시 야경(중경의 야경은 중국내에서도 유명하다)관광 등 생각지도
못한 환대를 받았다.

그분들은 우리 팀을 한국에 있는 한 환경단체에서 온 활동가들로만 알아주는 것을 넘어, 친구처럼 형제처럼 우리 일행을 대해줬다.
마치 서울과 중앙의 환경연합 활동가가 지역의 한 환경연합 조직에 간 경우 그 지역 활동가로부터 정이 넘치는 환대를 받는 듯 했다.
오등명 선생님과 따님인 오홍 선생님, 그리고 장소용 선생님을 비롯한 중경시녹색지원자연합회 분들은 오랫동안 못 본 친구가 먼 곳에서
왔듯이 우리를 반겨줬고, 내일이면 아주 먼 길을 떠나는 가족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하면서 좋은 기억을 더듬으려는 듯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환한 미소와 다정한 눈빛이 여전히 기억에 새롭다.

중경시만주구환경보호국 – 삼협댐 수질보호와 이주민 대책
중경시에서 차를 타고 4시간을 달려 만주구(万州區)에 도착했다. 만주구는 중경직할시의 여러 시 중에서 가장 크고 인구가 많은
시다. 특히 만주구는 삼협댐 건설로 인해 생긴 이주민이 정착한 3대 정착촌의 하나이다. 또한 만주구에 있는 “중경시만주구환경보호국”은
삼협댐 상류의 장강의 수질을 관할하는 관청으로 삼협댐으로부터 만주구를 포함한 약 370km에 이르는 장강의 수질보호를 담당하고
있다. “중경시만주구환경보호국”의 부국장은 삼협댐의 수질 보호를 위해 일상적으로 수질오염방지활동을 계몽, 지도하고 있으며 현재
3개의 하수처리장과 1개의 쓰레기처리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3개의 하수처리장과 3개의 쓰레기처리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주구환경보호국 공무원들과 점심식사


부국장의 설명에 의하면 삼협댐의 오염 방지를 위해 중앙정부는 삼협댐 상류를 규제하는 법률을 이미 제정하였으며 매년 중앙정부와
중경시가 삼협댐 상류, 장강의 수질목표를 정하고 이의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삼협댐으로 인한 장강의 환경보호는 국가차원의
문제라고 부국장은 힘주어 강조했다. 또한 부국장은 중국의 공업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환경에 관련된 엄격한 법, 제도가
정비되고 있으며 기존의 기업은 오염총량제를 통해 규제하고 신축 기업과 신축 공장에 대해서는 철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사업의 시행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삼협댐으로 인한 이주민의 수는 중국정부의 공식적인 발표에 따르면 113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장강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주된
관심의 하나는 삼협댐으로 인한 이주민의 정착생활과 삶의 모습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이주민에 대해 질문하자 부국장은 이주민 관련된
문제 해결이 삼협댐 건설의 또다른 주된 문제였다고 하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을 설명했다. 부국장에 의하면 중앙정부와 중경시에 이주
전담기구를 만들었으며 후베이성(湖北省)과 중경시가 주된 이주 장소가 되었다고 했다. 95년도에 중앙정부에서 이민 규정에 대한
보상과 규모, 토지, 인구수, 가족수를 조사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후베이성(湖北省)과 중경시에 이주민 정착에 대한 예산을 책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주예정지에 정부가 미리 집을 지어 주었다는 것이다.

중앙 정부의 이주민 정책에 따라 전체 이주민중 약 1/10이 만주구로 왔다고 한다. 이주민 본래의 주된 생업은 농업이었기 때문에
새롭게 정착된 이주민도 보통 농업에 전념한다고 하면서 부국장은 중앙정부는 이주민이 원하는 경우 상해나 복건성(福建省) 등 이주민의
다른 지역으로의 정착도 지원했다고 한다. 만주구에 있는 이주민 정착촌도 학교, 아파트, 기업등이 있으며 이주하기 전의 생활보다
생활환경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즉 원래 살던 지역과 새롭게 정착된 지역은 확연히 구분됐으며 이주지역이 더 좋다고 말했다.

삼협-구당협, 무협, 서능협
삼협은 거대한 협곡이다. 높은 산, 깊은 계곡으로 이어진 약 200여km에 이르는 그랜드캐년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협만이
강에서 배를 타고 협곡을 따라, 산과 골짜기, 절벽, 구릉을 함께 볼 수 있는 지형이라고 한다. 상상할 수 있는가! 높게는 1000m이상
우뚝 솟아 있는 산과 계곡, 낭떠러지가 무려 200km에 걸쳐 강의 양 쪽에서 황톳빛 물결을 출렁이며 굼실굼실 묵묵하게 흐르는
강을 호위하면서 병풍처럼 서있는 장면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그 규모와 스케일을 짐작할 수 없다. 물결치는 강물의 흐름과 직각으로
고개를 들어야만 하늘을 볼 수 있는 협곡의 구조는 보는 순간부터 장강팀을 주눅들게 했다.

삼협을 흐르는 장강의 수심은 현재 135m를 유지하고 있다. 삼협댐의 물막이 공정이 끝난 지난 2003년 6월 중국 정부는 약 62m를
유지하던 장강의 수심을 높이기 위해 15일에 걸쳐 매일 약 5m씩 강의 수위를 높여 135m를 만들었다. 그리고 댐이 완공되는
2009년 이후에는 175m의 수심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장마와 우기에 대응하기 위하여 6월 이전에 물을 방출하여 수심을
140m로 만들어서 홍수때 밀려오는 물을 가둘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삼협댐 건설로 수몰될 지역, 사람들은 떠났고 남겨진 건물은 폐허로 변했다.

작년 6월 62m의 수심을 135m로 올리면서 지난 5,000년 동안 삼협의 골짜기 안에서 장강을 마주하며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터와 집이 수장되었다. 삼협을 지나는 내내, 삼협의 골짜기와 산등성이, 언덕에는 곧 수장될 운명이 처해 있는 빈 집과 수몰민이
수몰예정수위인 175m 이상되는 장소에 새롭게 이주해 지은 집이 반복적으로 교차되었다. 협곡의 산등성이에 가끔씩 보이는 계단식
밭과 수목은 그래도 이곳 주민들이 장강에 의지하면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장강 수위의 상승은 수몰민들의 집과 생활터전만을 수장시킨 것이 아니다. 역시 5,000년 역사가 깃든 역사 문화유적이 함께
소멸되었다. 대표적으로 2,000년 전부터 인위적으로 절벽을 파내 만든 길인 고잔도(古棧道)를 들 수 있다. 고잔도의 총 길이는
약 60km라고 하는데 이중 가장 유명한 구당협의 고잔도 약 10km는 지난해 강물수위의 상승과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구당협 – 구당협은 삼협의 첫 번째 협곡이다.
삼협의 위용을 미리 말해주겠다는 듯이 백제성과 마주해 있는 구당협의 입구는 오른쪽의 거대한 낭떠러지 절벽과 왼쪽의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높은 산으로 시작된다. 세 개의 협곡 중에서 구당협은 가장 짧고, 가장 좁으며, 가장 험준한 협곡으로 되어 있다.
약 8km의 구당협은 깍아지른 듯한 산과 절벽이 서로 마주하면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한다. 강폭이 짧다는 것은 강물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금은 동력선이 자유롭게 운행하지만 그 옛날에는 필히 선박사고가 많이 있을 듯한 거친 물길이었다.
가까워지고 멀어지기를 반복하는 기암절벽을 정신없이 바라보는 사이에 이미 구당협 구간은 끝나 있었다.










△ 소삼협의 아름다운 절경

무협(소삼협, 소소삼협) – 구당협의 힘찬
기세와는 달리, 아름답고 단아하면서 고귀한 인상을 풍기는 것이 무협이다. 약 42km에 걸치는 이 협곡에 삼협중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가 있다. 이름하여 무산 12봉인데 처음으로 삼협에 온 장강팀으로선 그 이름과 내용을 알 길이 없었다. 무산 12봉중 가장
유명한 봉우리는 신녀봉이다. 신녀봉은 힘든 삶을 살아가던 백성을 위해 선녀 용희가 대우를 도와 세상을 다스리다가 신녀봉 바위로
변하여 삼협항로의 평안을 기원해준다는 전설이 깃들여 있는 곳이란다. 무협이 시작되는 입구에 소삼협이 있다. 삼협 내에 있는 장강의
지류중 가장 큰 다닝강이 바로 소삼협의 무대다. 소삼협은 용문협, 파무협, 적취협으로 이뤄졌는데 소삼협이란 말 그대로 삼협을
축소시켜 놓은 듯하다. 연속되는 협곡과 바위는 이미 지나온 길을 또 가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듯 했다. 소삼협으로 흘러드는
지류의 하나가 소소삼협이다. 혹시 승객이 탄 나룻배를 끌고 가기 위해 긴 줄을 어깨에 걸친 채 용쓰고 있는 남자들의 사진을 봤다면
그 배경이 소소삼협이다.

서능협 – 서능협은 삼협댐의 전과 후에 모두
걸쳐 있다. 구당협, 무협과 마찬가지로 강의 양쪽에 즐비해 있는 산봉우리, 절벽, 기암괴석을 볼 수 있다. 약 70km에 걸쳐
있는 만큼 긴장감과 탄력이 구당협이나 무협과는 다른 느낌이다. 그럼에도 당당히 삼협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서능협이다. 그 기세와
분위기는 수그러질줄 모른다.

서능협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관심은 삼협댐으로 모아졌다. 도대체 이 거대한 협곡을 가두는 그 댐의 정체는 무엇일까?
높이 185m, 길이 2309m라는 그 괴물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밀려드는 피곤과 처지는 몸을 이끌고 장강팀은
다음날 있을 삼협댐과의 조우를 꿈꾸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 김낙중간사


글/ 김낙중(환경운동연합 녹색대안국)
사진/안준관(시민환경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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