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 사고로 오염 된 해일 피해지역은 수색하지 못했다. 3주후 사체수색이 이루어졌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즉시 수색하여 생존자를 구출 할 수 있었는데 유감이다”라고 수색 경찰이 말했다. – 미나미소마시 소고구 ⓒ모리즈미 다카시

▲ 하세가와켄이치씨는 사고 후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카메라에 담았다. 자신의 소가 이송될 때도 울면서 카메라를 돌리고 있었다. – 2011 년 5 월 25 일 후쿠시마현 이이타테마을 ⓒ모리즈미 다카시
오늘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지 꼭 2년이 되는 날입니다.
쓰나미가 휩쓸고 간 처참한 모습에 이어 핵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능의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었었지요. 그리고 이는 ‘더 이상 핵발전 안전 신화는 없다는 것’을 전 세계가 각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세계 여러 나라들은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으로 핵 중심에서 재생가능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기존의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2050년에는 재생가능에너지로만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대만 역시 ‘핵 없는 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핵 종주국인 프랑스 역시 핵발전 비중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핵발전 위주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삼척과 영덕에 신규 핵발전소 건설이 추진 중에 있고, 고리와 월성 등 노후 발전소는 연장 가동되고 있으며, 밀양과 청도에서는 송전탑 건설이 강행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 채 미래세대에게 핵의 위험을 물려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핵은 절대 안전하지 않은 에너지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폐기물을 처리하고 발전소를 폐쇄하는 작업, 사고 시 처리 비용 등을 감안하면 결코 경제적인 에너지원도 아닙니다.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같은 무서운 재앙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 위해, 우리의 아이들이 핵의 불안함을 안고 사는 것이 아니라 태양과 바람의 풍요로움을 안고 살아가기 위해, 핵발전에서 벗어나 재생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후쿠시마로부터 다시금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