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일반 관련자료

인류의 재앙, 핵시설을 반대한다

핵발전소는 우리세대만이 아니라 수백세대에 걸쳐 인간과 모든 생명체의 생존
을 위협한다. 영광에서는 농민들과 사회단체들이 바쁜 일철임에도 핵폐기물 설
치 반대운동을 해왔다. 몇 년전 영광에 원전 5-6호기가 건설될때도 반핵을 위
해 투쟁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핵발전소 건립문제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과 지자체에 맡기는 듯 했고, 언론도 핵발전소의 문제와 에너지 정책에 대하
여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아니라, 방관적 태도로 보도하거나 단순한 지역문제
로 방치하는 것 같다. 여러 조사에서 영광은 지진 영향권에 있고 지반도 최적
지가 아니라는 사실이 판명되었음에도 영광의 반핵운동은 ‘지역이기주의’로
매도되었다.

체르노빌 사건은 세계가 원자력의 위험을 깨닫게 했다. 유럽에서는 핵발전소
를 단계적으로 폐기하고, 대신 대체에너지 개발에 열을 쏟고 있다. 미국에서
도 핵발전소 건립은 더 이상 못하게 되었다. 핵발전소가 한두 세대에게는 경제
적 이익을 가져다줄지 모르지만, 수백 세대의 우리 후손들은 그 위험한 폐기물
질의 안전관리를 위해 막대한 정신적·물질적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핵
은 아무리 안전관리를 잘 해도 자연재해나 전쟁, 테러같은 일이 생기면 위험천
만하다. 미국은 이라크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해서 악의 축이라고 말하지만,
핵무기나 핵발전소나 그 위험도는 똑같다. 지난해 미국에 9·11테러가 발생했
을 때 가장 긴장한 곳이 뉴욕시 근처에 있는 인디안포인트라는 핵발전소였다.
인디안포인트가 공격당하면 세계무역센타나 펜타곤의 희생과는 비교할 수 없
는, 수천년이 흘러도 복구할 수 없는 재앙이 닥칠 것이다. 한국에서 북한의 핵
무기 개발에는 우려와 비난을 하지만, 남한에 핵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은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 그리고 미국·러시아·일본·
중국 등의 열강이 힘을 겨루는 한반도인데 말이다.

핵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아는 과학자들이 이미 핵사고가 상상을 초월하는 광
대한 범위에 미칠 위험과 생명과 생태계에 미칠 치명적인 영향 때문에 경제적
인 이유로든 정치적인 이유로든 핵의 주원료인 우라늄의 개발 자체가 비윤리
적 죄악이라고 말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핵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차
원을 넘어서, 핵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우리세대가 만들어 놓은 이 물
질에 대해 우리가 후세대를 위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한다. 우
리 시대에 만들어진 핵이므로 우리가 후세대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모든 사람들이 핵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후세대들도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당연히 그것에 대하여 알아야 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핵에 대한 올바
른 교육은 인간의 깊은 도덕성과 종교성과 인간성과 가치관을 일깨우는 인간교
육의 근원이 된다. 핵에 대한 교육은 인간이 지상에 사는 다른 인간들과 산하
대지 등 우주만물이 서로서로 연결되어 생명의 그물을 형성하고 있다는 존재
의 근원을 자각하게 하는 인간교육이며 가치관의 교육이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영광에 5-6호기의 핵발전소 건설을 강행할 때도 그랬듯이 핵에 대한
인식이 없는 농어민들을 돈으로 매수하여 핵폐기물 시설유치 시위를 벌이게 하
며 자신들의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 그것이 어디 돈으로 해결할 일인가 그리
고 자신의 생존근거가 파괴당하고 자손대대로 그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사실
을 알고도 그들이 유치시위에 나갈까 핵에 대한 상식이 있으면 천금을 주어도
차마 양심상 유치시위에 절대 나가지 않을 순박한 시골사람들을 더 이상 우롱
하지 않도록 전국민이 핵발전소에 대해 눈을 뜨자. 수만금의 재산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보다 그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令돈?터전을 만들어 주는 일이 더
욱 중요함을 깨닫도록 언론이 국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수원이 지자체 장과 지역민들을 매수하기 위해 뿌리는 수천억원의 돈을 대체
에너지개발에 투자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하정남/영산원불교대학교 교수, 영광 여성의전화 공동대표

admin

정책·일반 관련자료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