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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현장소식⑦]생명의 젖줄 똔레삽호수,불법어업으로 물고기씨가 말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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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 캄보디아 전인구에게 단백질 70%를 공급하는 민물고기의 저장고 똔레삽.
7월 6일 캄보디아팀 일행은 똔레삽호수와 주민방문 조사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어제 만났던 FACT(Fisheries
Action Coalition Team) 활동가 Pen Raingsey(남, 27세)씨와 동행하였다. FACT는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일하는 NGO이다.

▲현지 주민들과 캄보디아팀 일행

일행은 캄보디아의 가장 흔한 교통수단인 뚝뚝이를 타고 약 20km를 달렸다.양 옆으로 보이는 집들은
맨 밑바닥이 홍수 대비를 위해 나무기둥을 받친 채 땅바닥에서 2m정도 위부터시작한다. 캄보디아처럼 건기, 우기가 나뉘어진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가옥형태다. 나무와 습지로 가득한 길을 지나갈때면 향기가 상쾌하다. 이것도 잠깐, 비포장도로에서 자동차가 앞을 추월해
갈때면 꼼짝없이 붉은 흙먼지를 뒤집어써야 했다. 시암레압의 총리아스 마을에 가까이 올수록 민물의 비릿한 냄새가 피어 올랐다.
총리아스마을 입구부터 보이는 호수가 똔레삽호수다. 이 마을은 ADB의 재정지원으로 항구가 건설될 지역이다. 항구가 건설되면 건너편에
1000가구가 사는 뉴타운이 생길예정인데, 이로 인한 생활 하수, 쓰레기등으로 똔레삽호수의 오염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Pen Raingsey가
우려하며 말했다. 일행은 이곳에서 10인승 정도의 배를 타고 물살을 가르며 똔레삽호수로 들어갔다. 물위에 잘 뜨는 대나무를 아랫쪽에
받치고 지어진 수상가옥들이 제일 먼저 눈에 뛴다. 주민들은 씻기도 하고 끓여서 먹는 등 생활용수로 호수물을 사용한다. 그러나
물은 오염되어 시커먼 황토물이다. 이유를 묻자 Pen Raingsey는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항구 개발이 시작되면서 점점 물이
오염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곳처럼 자급자족 수준의 소어민들에게는 큰 항구가 필요없으며, 주변국인 베트남과 태국에게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이 곳에는 물고기가 전혀 없어 주민들은 배를 타고 멀리 나가서 어업활동을 한다.

▲똔레삽호수

좁은 물길을 지나가니 시원스럽게 펼쳐진 호수가 눈앞게 펼쳐졌다. 배를 타고 갈수록 똔레삽호수는
끝이 없는 바다였다. 총리아스 항구예정지에서 벗어날수록 물은 맑아지고, 수초가 수없이 많으며, 나무로 만든 낡은 고기잡이배들이
있다. 하늘 위로는 이름 모를 새들이 날아다닌다. 이 곳은 캄보디아정부가 97년에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잠시 후에
일행은 수상가옥이 늘어서 있는 바땀방의 쁘렉돌 마을에 도착했다. 수상가옥에서 나온 San Seoun(남, 58세)씨가 일행을
맞이했다. 그는 이곳에서 태어나, 어부그룹의 리더 중 한 명이다. 어부그룹은 18가구(18명의 어부)가 한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행은 그에게 똔레삽 현황을 직접 들어 보았다.

-어업방식이 어떻게 이루어지나
캄보디아에는 fishing lot(어업구역)이 있다. 80~83년까지는 정부가 고기잡이 전 지역을 관리했다. 그러다가
84년에 고기잡이 전 지역을 원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팔았다. 똔레삽호수는 외지인인 2명에게 80%가 매입되었다.
그리고 이들에게 어업구역에 관한 어업권이 주어졌다. 매입이 안 된 지역은 20%에 불과해 소어민들이 모두 이 곳으로
몰리기 때문에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어업권을 가진 사람에게 임대료를 내고 그 지역에서
고기잡이를 해야만 한다. 또한 이들은 임대료를 내기 위해서라도 물고기를 많이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어획량은
과거에는 하루에 50kg정도를 잡았지만, 올해는 10kg정도에 그친다. 너무 많이 줄었고, 점점 줄고 있다.

-어획량이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업구역이 설정되기 이전에는 지역주민의 자급자족을 위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량의 물고기를 잡았다. 그때는 언제나 물고기가
풍부했다. 그야말로 지속가능한 어업이었다. 그러나 어업구역이 설정되고 외부인들이 들어와 이윤 목적을 위해 불법어업을
시작하면서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들은 전기, 아주 촘촘한 그물망 등 불법어획도구를 사용해 치어들까지 다 잡아버린다.
이대로 두면 물고기씨가 다 말라버릴 것이다.

-바라는 해결책은
FACT등 NGO들의 도움으로 이 지역에 어업주민공동체가 생겼다. 그전까지 주민들은 오랫동안 이지역에서 자유롭게 어업을
해왔지만, 주민들의 권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돈을 가진 외지인들에게 어업권을 모두 빼앗겼다. 우리
어업주민공동체는 NGO들과 함께 연대해 정부에게 불법어업을 금지시키고, 어업구역을 주민에게 돌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정부로부터 부처간 협의하겠다는 답변만 들은 상태다.

똔레삽호수와 주민면담을 모두 마치고 배에 올라 타서 일행은 커다란 플래카드를 높이 치켜들었다.
플래카드에는 “Save Our Mother Tonle Sap ” 적혀있었다.

기록/ 서울환경연합 환경정책팀 이현정

이 기사는 현지에서 소식이 오는대로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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