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2004아시아환경현장]살라윈강을 보호하기 위한네트워크 구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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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6일부터 6월 19일까지 13박 14일 동안 환경재단의 지원으로 진주환경운동연합 3명의 활동가들이 국제적인
댐 반대 운동을 배우고, 강의 생명성을 느끼기 위해 멀리 태국의 강과 댐을 직접 방문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태국의 댐 반대 운동 방문기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환경재단과
진주환경운동연합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천사의 도시, 방콕에 도착하다

▲(왼쪽부터)김영정, 박미정, 박보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다름 아닌 더운 열기의 후끈함이었다. 내일부터 시작될
우리의 일정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음을 예감했다. 자정을 넘긴 시각이지만 공항 주변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태국의 수도
방콕의 밤거리는 아름다웠다. 지독히도 걷기를 싫어하는 태국 사람들의 주 이동 수단인 오토바이는 신나게 밤거리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가 지낼 숙소에 도착하여 설레는 마음을 다잡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가벼운 아침을 들고, AOP(Assembly of Poor;
태국 빈민연대) 활동가를 만나기 위해 호텔 로비에서 그를 기다렸다. 아침부터 하늘이 뿌옇게 흐리긴 했지만, 방콕의 하늘은 도대체
어떤 이유로 토라졌는지 억수같은 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 비를 뚫고 피’노이가 나타났다. 우리는 그를 따라서 AOP와 FOP(Friends
of People; 태국 민중의 벗)의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도착했다.

활동가들과 인사를 나누고, 먼저 우리의 소개를 시작으로 진주지역의 댐 반대 운동의 경험을 나누고,
그들의 댐 반대 운동과 강 살리기 운동의 경험들을 듣기 시작했다. AOP(태국 빈민연대)는 FOP(태국 민중의 벗) 상위단체의
의미를 지니는데 이들의 활동은 삶의 전 영역을 포함하는 운동성을 가지고 있었다. 땅과 소작농, 댐과 강, 숲과 국립공원, 빈민,
정당, 어민의 생존권 등 7개 주요 사안에 대해 활동하고 있었다. 이 부분은 유기적 관계를 가지며 쟁점이 되는 문제가 생기면
그 부분에 집중해서 활동을 한다고 했다.

▲태국 빈민연대(AOP) 활동가들과 함께

정부의 감시와 압력이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참으로 멋지고 존경스러워
보였다. 정부는 이들의 활동을 견제하기 위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시민단체를 만들고, 지역주민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겠다고 유혹하며
주민과 NGO 사이의 관계를 이간질하고 있어 회원 한 명 없는 이 조직의 기반은 위태해 보이기만 했다. 경제적인 토대뿐만 아니라
운동을 벌일 활동가나 자원 봉사자들을 조직하기도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결국, 이 조직을 지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활동가의
굳건한 믿음과 의지뿐이었다.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며 한결 더 구체적인 댐반대 운동의 상을 그리며 댐반대 운동의 국제연대의 힘을
강력하게 건설되어야 할 때라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며 함께 태국의 한 음식점으로 향했다.

난생 처음 태국 음식을 먹어보는 터라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것, 저것 맛을 보지만 역시 이국적인
음식의 맛은 쉽게 길들지 않았다. 향신료의 천국이라 불리는 태국의 이름에 걸맞게 입안에서 강력한 향을 내뿜는 그것을 어색하게
먹어가며 우리는 서로 웃음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모습을 본 태국의 활동가들도 우리의 이런 모습이 재미있는지 연신 미소를
보낸다. 소박한 미소가 아름다운 이 활동가들에게 무한한 박수를 가슴속으로 조용히 보낸다.

살라윈강을 보호하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하기

다음날 우리는 태국의 수도 방콕을 떠나 북부지역의 치앙마이로 향했다. 치앙마이에는 동남아시아 강네트워크(Southeast
Asia Rivers Network; SEARIN) 사무실이 있다. 이 단체는 댐 반대 운동을 위해 1999년 3월 14일에
사회와 환경 이슈에 대해 활동하는 NGO와 교수들에 의해 설립되었고, 특히 국가 정책에 의한 대형 댐 건설로 인해 야기되는 환경과
사회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이곳의 활동가들과 만난 후 미얀마에서 발원하여 미얀마-태국 국경지역으로 흐르는 살라윈 강에
대형댐인 살라윈댐 건설계획 예정지를 방문했다. 살라윈강을 찾아가는 길에 타이반 리서치 활동가들과 동행을 할 수 있었다. 이 활동가들은
강 주변의 환경영향 평가에 필요한 조사 작업들을 지역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살라윈강

살라윈 댐 예정지는 태국의 국경의 넘어 미얀마에 위치하고 있었다. 작은 배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갑작스런 폭우로 댐 예정지까지는 가지 못했다. 국경지대에 가까이 있어 그런지 곳곳에 군인들의 초소가 있었고, 우리는
초소에 들러 우리의 방문을 알려야만 했다. 군인들 중에는 일부는 우리들이 NGO 활동가임을 미리 알아 차려서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1970년대 후반 태국 북동부에 위치한 후아이 루앙댐의 경우 약 200여 마을주민들이 국경경찰에 의해 살해되었다.
경찰과 군인들은 몇 차례에 걸쳐 마을 주위에 지뢰를 설치했었다는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지역주민들의 생계수단인 어업활동
▲바위에 새겨진 댐반대운동

우리는 국경 근처 카렌족 마을에서 묵었는데, 당국에서 우리가 이 마을에 온 것을 알아 댐에 관한
이야기를 카렌족과 댐 반대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해서 비디오 상영과 댐 반대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어쩌면 활동가들보다 더욱 절실한 심정을 가진 사람들이 바로 지역주민들일 것이다. 눈앞에서 풍부하던
어장이 주위의 댐건설로 인해 물고기가 사라지는 것은 이들의 생존과 직결 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을 곳곳의 군인들은 댐 반대 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오기라도 하면 EGAT(타이 전력공사)에
즉시 보고한다고 했다. 이러한 보고가 몇 차례 이어지면 EGAT에서는 마을 주민들에게 회유하고, NGO 활동가와의 이간시키기
위해 그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쏟는다고 했다. 카렌족 이장님댁은 대나무로 만들어진 집이었다. 열대기후에 맞게 시원한 대나무집은
그들의 지혜를 엿보기에 충분했다.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시 배를 타고 살라윈강을 따라 내려 왔다. 배를 타고 오는 내내 강줄기에
의존해 사는 사람들은 마주할 수 있었다. 활동가들은 이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댐 반대 운동에 동참하도록 설득할 예정이라고
했다. 댐 반대 운동의 가장 기본은 그 지역민들과의 밀접한 관계이다.

댐이 건설되면, 강줄기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뿌리째 뽑혀지고, 숲은 물에 잠긴다. 댐으로
인한 혜택은 전혀 없으며, 댐 건설에 관계된 정치가, 관료, 건설업자들에게만 이익이 돌아갈 뿐이라고 말한다.

일정/ 6월 6일∼11일
기록/ 진주환경연합 박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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