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캄보디아 현장소식②]캄보디아의 NGO,그들이 있어 캄보디아의 미래는 밝다

■ 공장이 거의 없다.

캄보디아엔 공장이 거의 없습니다. 이 말을 듣고 “그럼 공해 없어서 깨끗한 환경에서 살겠네”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당신을 미워할 것입니다. 시장에서 파는 거의 모든 공산품이 수입품입니다. 심지어 과자 등 가공된 먹을 거리나
신발 등 입을 거리도 대부분 베트남이나 태국에서 수입된 것들입니다. 그나마 몇 개 있는 화력발전소 등의 공장도 거의 모두 외국기업이
세우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경기자협회에서 일하는 사란 씨가 앙코르 맥주를 가리켜 민족의 맥주라고 자랑스러워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렇게 공산품이 생산되지 않으니 나라의 재산이 끊임 없이 외국으로 유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주 눈에 띄는 우리
나라의 자동차도, 그래서 별로 반갑지 않습니다.

■ 월급과 생계비

초등학교 교사의 한달 월급이 우리 돈으로 환산했을 때 삼만원이고, 시민단체 활동가의 한달 월급은
삼십만입니다. 이 말을 듣고 “야, 거 시민단체 활동가랍시고 호강하는구만”이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다시 한 번 당신을 미워할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볶음밥이 우리 돈으로 500원, 식당에서 파는 볶음밥이 우리 돈으로 1,500원 정도 하는데, 교사들이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면 스무 번(일주일)만 먹으면 한 달 월급이 다 나가는 것입니다.

캄보디아는 아직도 정치가 불안해서 2003년 7월부터 현재 2004년 6월까지 내각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바로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프놈펜에서 혼자 살 때 필요한 생계비는 한 달
200,000원 정도입니다. 교사들의 월급이 이에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에, 교사들은 자기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교재를 팔아
돈을 벌고, 비는 강의 시간에 한 두 명만 따로 과외를 해서 돈을 번다고 합니다. 낮은 월급은 바로 근무 태만과 부정 부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외국 비영리단체에서 제공한 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들에서는 활동가들에게 충분한 급여를
지급함으로써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덕분인지 우리가 만난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뛰어난 능력과 성실성을 갖춘 인재들이었습니다.


■ 천연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캄보디아의 사활이 걸린 문제

CEPA (Culture and Environment Preservation Association,
환경과 문화의 보호를 위한 연대회의) 및 NGO Forum on Cambodia (캄보디아 시민단체 협의회) 등의 활동가들과
만나면서 계속해서 듣는 말은 “지방의 빈곤 퇴치”, “천연자원 관리”라는 말이었습니다. 중앙정부가 워낙 허약하다 보니 지방의
군벌(powerman)이 토착민들의 권리를 해치는 경우가 허다해서 이들을 보호하는 것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어업, 산림 등의 천연자원”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지뢰 때문에 농업이 지체되고, 시장자유화로 공업이 전무한 상황에서
톤르삽 호수의 수족자원과 밀림의 산림자원은 캄보디아 민중의 사활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지방의 빈곤 퇴치와 천연자원 관리는 연결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토착 주민들은 산림에서
목재 이외의 산림 작물 (Non Timber Forestry Products, 약재, 송진, 과일, 나물, 버섯 등)을 채취하여
지속가능하게 숲을 이용하는 반면, 지방의 군벌들은 2001년의 법 개정으로 벌목이 전면적으로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벌목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시민단체들은 토착주민들의 힘을 강화시켜, 상품이 되는 산림 작물들을 재배하여 생계수단을 마련해주고,
자신들이 이용권을 가지고 있는 숲에서 불법 벌목을 감시하도록 조직해내고 있습니다. 또는 지방의 군벌들이 불법적으로 파괴적인 어업을
영위하는 것에 대해 토착주민들이 원래 가지고 있는 어업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감시해 나가는 활동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 열정과 헌신으로 가득찬 시민단체 활동가

위와 같은 천연자원 관리는 캄보디아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활동들입니다. 이것을
정부가 아닌 시민단체가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들은 민중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으며, 자신의 과업에 대한 자부심 또한
대단합니다.

왕립 프놈펜 대학교에서 환경과학과를 만들어 학과장으로 지내고 있는 함 킴콩 교수는 방학만 되면
학생들을 시민단체로 보내고, 지방으로 보냅니다.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 캄보디아 사회와 민중의 현실을 똑바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를 2주 동안 안내해 주고 있는 CEPA의 반나라 텍도 지역주민들의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 것이며,
천연자원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이용할 것인가라는 고민과 실천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또한 반나라 텍은 저녁이면 영어 학원에 다니고
주말이면 대학교에서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캄보디아의 미래는 밝습니다.

기록/ 2004-06-29 장용창

이 기사는 현지에서 소식이 오는대로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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