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후변화 활동소식

단열 블록 최종 선택과 설계도 검토

6월말까지 비용에 대한 비교를 통해서 독일산 단열블럭으로 결정하고 7월 8일 오늘 워크샵에서 실시설계를 보는 것으로 기대했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단열재 선택: 210이냐 130이냐?
독일산 단열블럭을 사용하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가 3층짜리 건물에서 구조적인 안정성-내진설계를 보장할 수 있느냐였다. 그래서 독일에서 수출용으로 제작하는, 210밀리미터 골조 두께를 보장할 수 있는 단열 블럭을 사용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독일산을 수입해서 제공하는 업체, A사는 아직 210밀리미터짜리를 제공한 적이 없었다.
국내산은 130밀리미터 간격으로 칸막이가 있는 상태로 생산되지만 독일산은 연결 철사로 간격을 조정하는 것이라서 현장에서 직접 조립하면 된다. A사는 단열 블럭은 수입하지만 단열 블럭 사이를 연결하는 철사는 직접 제작하는 것이라서 210밀리미터 간격이 필요하다면 그 길이로 직접 제작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 단열블럭을 생산하는 B사의 경우는 거푸집을 다시 만들어서 칸막이가 210밀리미터 폭을 보장하는 형태로 단열블럭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조적인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210밀리미터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단열블럭이 이처럼 아직 국내에서 검증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되자 우리는 다시 혼란에 빠졌다.
또한 B사는 인천에서 130밀리미터 골조 두께의 단열 블록으로 3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짓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130밀리미터 골조 두께로도 가능하다는 얘기인가?
이태구 교수는 130밀리미터 두께로는 복배근 시공이 어렵다는 것을 재차 확인해주었다. 콘크리트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횡력에 약하기 때문에 철근으로 잡아주는 것인데 3층 건물에서 아무래도 단일 철근으로는 불안하기 때문에 두 개의 철근, 즉 복배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장석진 소장은 내진설계가 벽체만이 아니라 슬라브(층간 구조물)까지 고려하는 것이므로 단일 철근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결국, 구조기술사 사무실 세 곳에 의뢰를 하기로 했다. 그 결과 문제가 없다면 국내산 130밀리미터 골조두께로 시공하는 것이다. 이때는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에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210밀리미터 골조두께로 가야하는데 이때 철사만을 국내에서 자체 제작하는 독일산을 쓸 것인지 거푸집을 새로 만들어서 국내에서 제작하는 단열 블록을 쓸 것인지 다시 판단하기로 했다. 문제는 시간이 계속 지연되는 것이다.
건축주는 올해 안에 완공하기를 바랬는데 전체 일정을 잡아 보면 다음과 같다.
 
7월 13일까지 단열 블록 결정
7월 말까지 허가접수와 실시설계 작업에 들어가기, 시공사 공개모집
8월 중순까지 실시설계 완료, 허가 취득, 시공사 선정 등 착공준비 완료
10월말까지 3층 건축
11월말까지 마감 작업


∎설계도 검토
실시설계를 하지 않았지만 장석진 소장이 준비해 온 평면, 입변, 단면도를 같이 검토하는 자리를 가졌다.
여기서 발코니에 대한 의견이 있었는데 발코니 전체를 내부로 볼 것이냐 외부로 볼 것이냐에 따라 단열블럭으로 전체를 쌀 것이냐 발코니 전에 열교를 막기 위해 끊어주는 시공을 할 것이냐가 결정되는 것이었다. 발코니 용도에 따라서 선택이 달라진다. 확장을 하지 않을 거라면 비용이 더 들기도 하고 시공도 어려우며 태양빛이 들어오기도 힘든 구조로 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단열 블록으로 싸게 되면 환기는 열 교환기로 하기 때문에 창문을 열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건축주는 발코니를 내부가 아닌 외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용도라면 발코니를 외부 공기와 교환할 수 있고 독립된 구조로 보는 것이 맞는 것이다. 단열은 발코니 전에 끊어 주고 시스템 창호도 발코니 안쪽으로 설치하고 발코니쪽은 넓은 일반 창호를 설치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패시브하우스는 벽보다 열교환이 많이 이루어지는 창호의 선택이



▶ 정면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부에서 태양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잘 받아들이면서도 단열이 잘되게 하는 방법으로 북쪽은 3중유리로 남쪽은 2중유리로 하는 방안이 고려되었다. 또한 동서쪽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외부 차양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때 역시 열교환이 이루어지는 틈을 방지하기 위해서 단열재로 차양을 설치할 수 있는 박스를 만드는 설계도 고려되어야하는 것도 제안되었다. 이 건물은 동서, 북으로는 창을 최대한 줄이는 설계를 하고 있다.
지난 화성의 설계도에서 확인한 것처럼 단열블럭이 조각이 나게 되면 역시 열교환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단열블록을 ‘온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해야하는 데 특히 모서리에 유념해야 한다.


지붕 단열과 옥상녹화를 점검하면서 층간 구조물 두께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여기서 다시 바닥 난방에 대한 논의가 반복되었다. 패시브 하우스는 기본적으로 냉난방이 필요하지 않은 집이다. 기밀하게 쌓여 있기 때문에 약간의 난방이라도 매우 뜨거워질 수 있어서 오히려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외풍이 심한 한국 전통의 집의 경우 공기가 차기 때문에 뜨거운 바닥이 필요하지만 패시브 하우스는 벽과 바닥, 공기가 섭씨 20도씨 전후로 유지되기 때문에 바닥 난방이 따로 하지 않고도 쾌적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바닥 난방을 깔지 않으면 층간 두께를 10센티미터나 줄일 수 있다. 한편, 바닥 난방을 하지 않으면 바닥의 먼지가 대류현상으로 올라오는 것도 막을 수 있어서 더 쾌적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정서 상 바닥이 따뜻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건축주는 쉽게 동의할 수 없었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서 깔아 놓기라도 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었다. 바닥 난방이 아닌 벽면 난방, 보조난방의 다른 수단도 있고, 바닥 난방을 하더라도 방에만 하던 지 드물게 하는 방법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 우측면도


이번 다세대 건물은 지하에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장 기둥으로 열교 현상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단열재로 감싸는 설계와 시공이 필요하다는 것도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지하에는 주차 공간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3곳이 더 있었는데 빗물을 저장하는 탱크나 지렁이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공간 등으로 구상하고 있었다.
한편, 이런 건물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매뉴얼이 임대계약 할 때 같이 제공되고 주의사항 등이 공지되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공감했다. 예를 들어, 패시브 하우스는 환기를 기계, 즉 열교환기로 하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 환기 할 필요가 없다. 난방 에너지가 따로 없는 상황에서 습관처럼 환기를 위해서 창문을 열 경우에 에너지손실이 커서 패시브 하우스 기능을 하기 어렵게 된다는 점은 주거인이 반드시 알아야하는 내용이다. 또한 여름에는 동서로 난 창에 블라인드를 내려서 실내가 더워지는 것을 최대한 막아서 따로 냉방을 하지 않아도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게 하는 것도 유념해야하는데 이런 내용을 임대계약 할 때 주지를 시켜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패시브하우스에 입주에 사는 이들에게는 임대계약서와 함께 하우스 매뉴얼이 제공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건물의 이름을 뭘로 할 지에 대한 의견도 잠시 나왔다. ‘패시브 하우스’라는 이름이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낯설고 내용을 전달하기도 어렵다는 의견이다. ‘에너지자립 건물’이 제안되었는데 완전 자립은 아니라서 다들 고민이다.


어떤 단열 블록으로 할 것인지 결정되는 것과 함께 시공사 공개모집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실시설계가 나오기 전에 시공사를 공모하는 것이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었다. 그래도 이번 건축에 대한 의미를 공감하고 새로운 도전에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시공사를 찾아본다는 의미에서 공개 모집을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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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130밀리미터 골조 두께에 대한 구조 평가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 곳에 의뢰를 했는데 두 곳은 긍정적이고 한 곳은 부정적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비용이 다소 더 들더라도 안전한 방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독일산 210밀리미터 골조두께를 보장하는 단열 블록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허가 접수와 실시설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곧 시공사 공모가 있을 예정이며 실시설계가 끝나는 8월 중순에 다음 워크샵 날짜를 잡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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