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사람과 물새가 함께 사는 유럽의 습지를 찾아서③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영국 동남부 캠브리지셔 지역은 중세까지만 해도 펜스(fens)라고 불리는 거대한 늪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1600년대 중반에
네델란드 기술자들을 동원하여 배수로를 파고 31킬로미터에 이르는 제방을 쌓아 주변 농경지와 마을의 홍수를 예방하였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길쭉한 두 강 사이의 습지가 폭 1킬로미터, 길이 31킬로미터의 우즈 와쉬즈인데, 이 가운데 9킬로미터 길이의
부분인 368 헥타(약 110만 평)을 영국 ‘새와 습지 트러스트(WWT)’가 소유하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1970년에는 WWT
웰니 습지센터가 개원하여 습지 관리와 환경교육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 WWT 웰니 습지센터 탐조대로 들어가는 입구

봄과 여름에는 목도리도요와 흑꼬리도요 등 많은 도요새의 번식지로 중요한 곳이며, 겨울에는 수많은 겨울철새들의 월동지입니다.
겨울에 수천 마리의 고니와 큰고니, 수만 마리의 오리류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홍머리오리 떼가 습지의 식물질 먹이를
먹고 있으며, 흰죽지·고방오리·쇠오리·넓적부리·알락오리 등의 오리류가 물위에서 쉬고 있습니다. 늦은 오후에는 고니들이 잠자리를
찾아오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는데, 이번 겨울에는 3천 마리의 큰고니와 6천 마리의 고니가 이곳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 WWT 웰니 습지센터 탐조대에서 바라본 고니와 오리들

이처럼 많은 물새가 찾아오는 습지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람사습지로 지정되었으며, 특별보호지역(Special Protection
Area; SPA), 특별보전지역(Special Area of Conservation; SAC), 특별과학적관심지역(Site
of Special Scientific Interest; SSSI)로도 각각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곳입니다.

▲ 탐조대에서 새를 관찰하고 있는 관람객들

영국에서 가장 많은 고니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WWT 웰니 습지센터에 방문한 날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관람객과 탐조객들이 찾아와 진지한 모습으로 새들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 먹이를 실은 수레를 따라가는 고니와 오리들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매일 오후 3시 30분에는 고니 먹이주기 행사였습니다. 수백 마리의 고니·큰고니와 천여
마리의 오리들이 탐조대 바로 앞 물위에서 쉬고 있다가 습지센터 관리인이 먹이를 실은 수레를 끌고 나가 먹이를 뿌리자 우루루
몰려들어 머리를 물 속에 넣고 먹이를 먹는 모습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 고니 먹이주기

서울 근처 미사리 쪽 한강에서도 이번 겨울에 스무 마리가 조금 넘는 고니류가 겨울을 났었는데, 이들은 사람이 근처에라도 올라치면
슬금슬금 달아나 적어도 사오백 미터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것이 떠오릅니다.

▲ 먹이를 먹고있는 고니와 오리들

여름에는 북극 인근 러시아 북부 지역에서 함께 번식하던 새들이 겨울을 맞아 동쪽으로 남하하면 우리나라로 오고, 서쪽으로 남하하면
유럽으로 가는 새들인데, 왜 이곳의 새들은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을까? 이렇게 똑같은 종의 고니와 오리들인데, 한국과 유럽에
오는 새들은 왜 서로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일까? 좀처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입니다.

▲ 먹이를 먹고있는 고니와 오리들

미니 인터뷰 – 마이크 랜즈 (국제조류보호연맹(Birdlife
International) 사무총장)

국제조류보호연맹(Birdlife
International) 사무총장인 마이크 랜즈 박사를 만나 한국의 습지보전과 새만금 간척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의 종교 지도자와 환경단체의 새만금 갯벌 보전운동에 깊은 관심을 보인 랜즈 사무총장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인 새만금 갯벌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께 경의를 표한다. 새만금 갯벌은 황해 전체에서도 가장
중요한 갯벌이며 한번 훼손된다면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국제조류보호연맹은 전세계 여러 단체와 협력하고
있는데, 우리의 네트워크를 통해 새만금 갯벌의 국제적인 중요성을 알리고 새만금 갯벌 보전운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새만금 갯벌과 같은 하구 갯벌은 생태계의 보고일뿐만 아니라 인류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오염물질을 정화하며,
홍수를 조절하고, 맑은 물을 공급케 한다. 환경이 파괴되면 장기적으로는 사람에게 피해가 오게 되므로 새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서도 새만금 갯벌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련정보 사람과 물새가 함께 사는 유럽의 습지를 찾아서①
사람과
물새가 함께 사는 유럽의 습지를 찾아서②

글/사진 : 환경운동연합 국제연대국 마용운 부장

admin

국제연대 활동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