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사람과 물새가 함께 사는 유럽의 습지를 찾아서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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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들어 영국에서는 뿔논병아리의 가슴 깃털과 번식기 머리 장식깃이 모자를 비롯한 여성의 패션 소재로 유행하면서 1860년이 되자
뿔논병아리가 영국에서 멸종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일부 뜻있는 상류계층 사람들이 모여 패션 소재로 뿔논병아리 깃을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뿔논병아리 보호운동을 벌인 것이 영국 조류보호협회(Royal Society for Protection
of Birds; RSPB)가 탄생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1889년에 설립된 RSPB는 현재 102만 이상의 회원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조류보호단체입니다. 이 단체에서 상근하는
인원이 영국 전역에 1300명이나 있으며, 베드포셔 샌디에 있는 본부에만도 500여명이 일하고 있는 거대 단체입니다. 영국
내에 176개에 달하는 자연보전지역을 관리하고 있는데, 이를 다 합한 면적이 12만헥타(약 3억6천평)가 넘습니다.

▲ RSPB 사무총장 그래햄 윈 박사와 도법스님, 수경스님, 이선종 교무님

RSPB는 이 어마어마한 회원들을 배경으로 정책결정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새와 환경 보전을 위한 정책을 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보전에 장애가 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활동도 많이 하고 있으며, 영국 전역에서 수백개에 달하는
습지와 야생동물 서식지를 보전․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조류보호연맹(BirdLife International)과 협력하여
전지구적인 생태계 보전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시민과 아이들의 교육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 RSPB 우즈 와쉬즈 습지 관리인인 로버트 콜맨씨와 함께

이 RSPB가 영국 야생동물트러스트(Wildlife Trust)와 함께 관리하고 있는 습지가 우즈 와쉬즈(Ouse Washes)
습지입니다. 홍수 때문에 올드 베드포드 강(Old Bedford River)과 헌드레드 풋 강(Hundred Foot River)
주변 농경지와 마을이 침수 피해를 겪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1652년 베드포셔 백작이 네델란드 기술자들을 동원하여 두 강 사이에
높은 제방을 쌓은 것이 현재의 우즈 와쉬즈입니다.

▲ RSPB 우즈 와쉬즈 습지 안내소에서 새들을 관찰하는 탐조객들

RSPB는 1963년부터 이 일대의 땅을 조금씩 매입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길이 22킬로미터에 폭 1킬로미터의 우즈 와쉬즈
습지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트러스트(Wildlife Trust)와 새와 습지트러스트(WWT)가 소유하고 있는 땅까지
다 합하면 우즈 와쉬즈 전체 면적의 95% 이상을 환경단체가 소유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 우즈 와쉬즈 습지. 강물의 범람을 막기 위해 겨울철에 물을 가두어 두면 월동하는 철새들이 수만마리가 찾아온다.

비가 많이 내리는 겨울에는 두 강만으로는 불어난 수량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두 강 사이의 우즈 와쉬즈에 물을 2.5미터
이상의 깊이로 채워 홍수를 방지합니다. 그러면 갖가지 오리와 기러기․고니들이 이곳에 찾아와 겨울을 납니다. 이번 겨울에는 8만마리에
달하는 오리와 고니류 등이 이곳을 찾았는데, 이 가운데에는 3만3천마리의 홍머리오리와 6천5백마리의 고니, 3천3백마리의 큰고니가
각각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 우즈 와쉬즈 습지. 물이 빠지는 봄에는 이곳이 도요새의 번식지가 된다.

봄에 물이 빠지면 겨우내 물속에 잠겼던 땅에는 풀들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흑꼬리도요를 비롯해 1천쌍에 달하는 도요새들이 이곳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이곳은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람사습지로 지정되었습니다. 비가 적게 내리는 봄부터 가을 사이에는 물을 빼는데 이때
드러난 땅에 2천여마리의 소를 방목하기 때문에 지역주민들도 습지가 보전되면서 경제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 탐조대에서 우즈 와쉬즈 습지를 보고 계시는 수경스님

최근에는 기후가 변화하면서 홍수량과 시기가 늘어나 도요새들의 번식기인 5월까지 우즈 와쉬즈에 물이 차 도요새들이 습지에 둥지를
만들지 못하는가하면, 겨울에는 수심이 깊어져 오리들이 물 속에 잠긴 먹이를 찾기 어려워지는 등 새로운 위협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요새들이 번식하기 위해 주변의 농경지를 매입하여 새들의 번식지로 제공해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 봄철에 번식하는 도요새들을 위해 습지 인근의 농경지를 매입하여 새로운 번식지를 제공하고 있다.

미니 인터뷰 – 그래햄 윈 (RSPB
사무총장)

영국 조류보호협회(RSPB) 사무총장인 그래햄 윈 박사를 만나 한국의 습지보전과 새만금 간척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인 윈 사무총장은 “RSPB는 새만금 갯벌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하겠다. 방조제가 일단 건설되더라도 간척지의 개발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환경자산은 지금 사라지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며, 우리 후손들이 누릴 수 없다. 지금 전세계에서 단기적인 경제 이익과 장기적인 국가 이익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데, 단기적인 경제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자연환경을 파괴하면 장기적인 혜택이 사라진다. 우리
인류에게는 개발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추구하지 않고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3주일 전에 부인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큰뒷부리도요를 보고왔다. 이 새는 한국의 새만금 갯벌에도 오는 새이다.
큰뒷부리도요를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도록 새만금 갯벌을 지키는 노력을 계속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관련정보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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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환경운동연합 국제연대국 마용운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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