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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잡이 금지 16년…뜨거운 포경허용 논쟁


사진설명 : 일본 포경선 ‘니신마루 ’가
최근 남극해에서
밍크고래를 잡아올리자 고무보트를 탄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회
원들이 달라붙어 이를 막으려 하고
있다./그린피스 자료

“그동안 고래잡이를 금지해 일부 고래가 늘어났으니 잡아
도 된다.” “아직 늘었다는
근거가 부족하니 보호해야 한다.” 지난 24일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막을 내
린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를
계기로 고래 보호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일본·노르웨이 등 포경
찬성국과 미국·영국·호주 등 포경
반대국들은 정면 충돌했다. 총회장에서는 고함과 비난이 난무하고 퇴장 사
태가 빚어지는 등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벌어졌다고 한국 대표단은 전했다.
◆밍크고래는 늘었다

일본은 상업 포경의 유일한 대상인 밍크고래가 그동안 늘었으니 고래를 잡
을 수 있는 할당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세계 밍크고래는 1990년 조사로는 76만마리. IWC 사무국의 전
서기 레이 겜벨 박사는
“그 정도면 풍족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경 반대국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니 조사를
더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주의자들은 한발 더 나가고 있다. 전 국제자연기금(WWF)의 로저 페인
박사는 “고래를 구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구하지 못한다”며 절대적인 보호론을 펴고 있다. 반면 보 페른홀
름 IWC 의장은 “환경주의자들이
80종이나 되는 고래 전체가 멸종위기인 양 말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
고 지적했다. 이래서 양측의 대립은
감정적이고 비합리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고래 숫자 증가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포경금지 조치가 내려진 1986년
이후 고래를 잡지 않아 그동안 번식이 많이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 일본, 포경할당량 확대 실패

일본은 이번 총회에서 연안에서의 포경할당량을 현재 밍크고래 100마리에
서 50마리를 더 늘리려 했으나
실패했다. 일본은 1987년부터 ‘고래 생태 조사를 위해 필요하다’는 ‘과
학 연구용 포경론’을 펴며 일본연안을
포함해 전 해역에서 500마리 이상의 대형 고래를 잡아오고 있다. 일본은
“밍크고래는 더 이상 멸종위기종이
아니다”라는 논리를 펴며 회원국을 대상으로 득표전을 벌였으나 미국과 호
주 등의 반대에 부딪혀 무릎을 꿇고
말았다.

◆ 원주민 포경도 금지

미국과 러시아는 알래스카 이누이트족과 시베리아 원주민들에게 앞으로 5
년간 북극고래 등 모두 280마리를
잡을 수 있도록 허용하자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원주민들의 전통
보존과 생활유지를 위해 포경면허는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한국도 이를 지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본이 가만
히 있지 않았다. 일본은 “북극고래는
현재 8000마리에 불과해 멸종위기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며 반대했다. 다
만 미 워싱턴주 마카족과 러시아
추크치 지방 원주민의 경우는 귀신고래의 포경이 소량 허용됐다.

◆ 보호구역 설정은 안돼

=호주와 뉴질랜드는 포경을 금지하는 보호해역을 남태평양과 대서양에 설
정하자는 동의안을 총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일본 등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대해 부결시켰다. 보호
해역은 인도양과 남극해에 이미 설정되어
있어 “이러다가는 전체 바다에서 고래를 잡을 수 없게 되는 것 아니냐”
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래는 식량자원

일본의 고래에 대한 집착은 강하다. 2차대전 패전 후 가난했던 일본에 단
백질을 공급해온 게 고래였다는
의식이 강하게 흐르고 있다. 일본인들은 “고래를 먹으면 행운이 온다”며
고래기름·고기 등을 ㎏당 10만원
내외에 사서 튀김·회·삼겹살 등으로 먹는다. 일본 관리들은 “고래는 식
량 안보 차원에서 보고 있다”고 말한다.
노르웨이는 지방을 제외한 고기를 스테이크처럼 구워먹는다.

◆ 멸종원인도 제각각

현재 멸종 위기에 놓인 종은 참고래, 흰수염고래, 양자강 돌고래, 인더스
강 돌고래 등이며 멸종위기에 처한
원인은 각각 다르다. 참고래는 포경보다는 배와 충돌하거나 그물에 걸려 죽
는 경우가 많다. 흰수염 고래는
불법 고래잡이, 양자강과 인더스강에 사는 돌고래는 댐 건설이나 수질 오
염 등이 멸종위기를 초래하는 원인이다.
1990년 한 해 동안 태평양과 인도양에 쳐놓은 그물 때문에 죽은 고래는 31
만100마리라는 국제포경위원회의
발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노리요시 핫토리 일본 조경협회 대표는 “지난 20년간 고래를 잡지 않아
다른 어류의 어획량이 반으로 줄었다”며
“다른 어류를 먹는 고래만 보호하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
나 동물복지를 위한 국제기금(IFAW)의
미크 맥킨다이어 아시아 국장은 “남태평양 도서국가에는 연간 900만명 이
상이 고래를 보러 몰려와 10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고래는 이제 관광자원”이라고 말했다.

(具聖宰기자 sjkoo@chosun.com )

◆국제포경위원회는/ 48개국 가입, 86년에 상업포경 금지

IWC(국제포경위원회)는 당초에는 고래를 관리해 계속 잡아나가려는 취지에
서 1946년 설립됐다. 당시
무분별한 포경으로 고래 자원의 감소 징후가 뚜렷해지자 ‘이래서는 안되겠
다’는 국제적인 공감대가 그 바탕이
됐다. 관리 대상은 전체 80여종 중 밍크고래 등 대형 9 종이다.

IWC는 산하 과학위원회가 고래 자원 유지가 가능하도록 합리적인 할당량
을 제시하면 이에 대한 포경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본 회의에서 포획량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본회의에서는 보통 할당량을 상향
조정하게 돼 ‘고래 고갈’에 직면했다.

급기야 1972년 스톡홀름 유엔 인간환경회의가 ‘고래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며 10년간 포경 금지를
요청하자 IWC는 10년간의 갑론을박 끝에 1982년 총회에서 미국의 주도로
1986년 이후 상업포경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후는 포경보다는 고래 보호에 치중하고 있다.

현재 미국·일본 등 48개국이 가입했으며 포경에 대한 입장을 놓고 친 포
경국, 반 포경국, 중도국으로
분류된다. 1980년대까지는 반 포경국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양 진영의
숫자가 팽팽히 맞서며 포경 쪽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 具聖宰기자sjkoo@chosun.com )

◆한국 연근해에 고래 11만마리 산다
한국의 고래정책은 “남는 고래가 있다면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박덕배(朴德
培·51)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국장은 말했다. 마구잡이
포경이나 무조건 보호 모두 반대이다.

한국 연근해에는 30여종 11만두 이상의 고래가 서식한다는 추산이다. 이 추산은 특정
해역 조사 후 이를 IWC의 방식에 따라
전 지역으로 확대시키는 방법이다. 국립수산진흥원이 지난해 4월 서해안 흑산도∼격렬비
열도 사이 6만㎢ 해역에 대한 한 달 동안의
목시(目示)조사 결과 밍크고래 29두 등 3종류 259두의 고래가 발견됐다. 목시조사는 고
래가 숨을 쉬기 위해 3∼10분에 한
번씩 수면으로 떠오르는 점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2000년 9월 동해안 조사에서는 죽변에
서 속초까지의 수심 200m 이하 대륙붕
해역에서 밍크고래 9두가 확인됐다.

이들 조사로 밍크고래가 사계절 연안에 분포하고 있다는 점, 1980년대 중반까지 육지에
서 32~50㎞ 떨어진 해역에서 발견되던
고래가 최근에는 육지쪽 3~13㎞까지 바짝 붙어 회유하고 있다는 사실 등이 새로 밝혀졌
다.

이런 점으로 미뤄 밍크고래는 서해에 700~2000두, 동해에는 4000두 가량 분포한다는 추
산이다. 해양수산부는 “연안 그물망에
걸리는 밍크고래 수가 1995년 4두에서 2000년 160두로 느는 등 고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래의 증가는 1990년대 중반부터 겨울철 수온이 평년에 비해 1∼3℃ 정도 올랐기 때문
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동물성 플랑크톤이 증가함에 따라 멸치·정어리·청어 등의 개체수가 늘어나자 이를 먹
이로 하는 고래도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포유류인 고래는 2∼3년에 한 마리씩 일생에 새끼를 약 10마리만 낳는 동물이어서 희귀
성이 인정되고 있다. 종류에 따라 수심
3㎞까지 잠수가 가능하며 속도는 돌고래는 시속 9~17㎞, 대형고래는 시속 4~30㎞. 밍크
고래는 길이 7m 내외, 무게 3t
정도로 대형급에서는 작은 축에 속한다. 먹이는 플랑크톤·크릴새우·정어리·오징어·
멸치·꽁치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전에는 울산 장생포와 포항 구룡포를 중심으로 1000여두의 밍크고래 등을 잡았
다.

한국에서도 고래에 대한 여러 입장이 혼재한다. 어민들은 고래 떼가 잇달아 출몰해 정
치망 등 어장을 휘저어 놓아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 중이다. 울산에서는 고래축제를 열어 관광자원화하고 있는 반
면 환경단체에서는 “고래는 절대로 잡아서는
안된다”며 보호론을 펴고 있다.

◆한국 연근해에 고래 11만마리 산다
한국의 고래정책은 “남는 고래가 있다면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박덕배(朴德
培·51)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국장은 말했다. 마구잡이
포경이나 무조건 보호 모두 반대이다.

한국 연근해에는 30여종 11만두 이상의 고래가 서식한다는 추산이다. 이 추산은 특정
해역 조사 후 이를 IWC의 방식에 따라
전 지역으로 확대시키는 방법이다. 국립수산진흥원이 지난해 4월 서해안 흑산도∼격렬비
열도 사이 6만㎢ 해역에 대한 한 달 동안의
목시(目示)조사 결과 밍크고래 29두 등 3종류 259두의 고래가 발견됐다. 목시조사는 고
래가 숨을 쉬기 위해 3∼10분에 한
번씩 수면으로 떠오르는 점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2000년 9월 동해안 조사에서는 죽변에
서 속초까지의 수심 200m 이하 대륙붕
해역에서 밍크고래 9두가 확인됐다.

이들 조사로 밍크고래가 사계절 연안에 분포하고 있다는 점, 1980년대 중반까지 육지에
서 32~50㎞ 떨어진 해역에서 발견되던
고래가 최근에는 육지쪽 3~13㎞까지 바짝 붙어 회유하고 있다는 사실 등이 새로 밝혀졌
다.

이런 점으로 미뤄 밍크고래는 서해에 700~2000두, 동해에는 4000두 가량 분포한다는 추
산이다. 해양수산부는 “연안 그물망에
걸리는 밍크고래 수가 1995년 4두에서 2000년 160두로 느는 등 고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래의 증가는 1990년대 중반부터 겨울철 수온이 평년에 비해 1∼3℃ 정도 올랐기 때문
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동물성 플랑크톤이 증가함에 따라 멸치·정어리·청어 등의 개체수가 늘어나자 이를 먹
이로 하는 고래도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포유류인 고래는 2∼3년에 한 마리씩 일생에 새끼를 약 10마리만 낳는 동물이어서 희귀
성이 인정되고 있다. 종류에 따라 수심
3㎞까지 잠수가 가능하며 속도는 돌고래는 시속 9~17㎞, 대형고래는 시속 4~30㎞. 밍크
고래는 길이 7m 내외, 무게 3t
정도로 대형급에서는 작은 축에 속한다. 먹이는 플랑크톤·크릴새우·정어리·오징어·
멸치·꽁치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전에는 울산 장생포와 포항 구룡포를 중심으로 1000여두의 밍크고래 등을 잡았
다.

한국에서도 고래에 대한 여러 입장이 혼재한다. 어민들은 고래 떼가 잇달아 출몰해 정
치망 등 어장을 휘저어 놓아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 중이다. 울산에서는 고래축제를 열어 관광자원화하고 있는 반
면 환경단체에서는 “고래는 절대로 잡아서는
안된다”며 보호론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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