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후변화 활동소식

북극곰 닮은 지구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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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장마 같은 날씨가 이제야 멈추었나보다. 장마가 멈추기 무섭게 폭염이 시작된다. 생각해보니 지난 두 달 동안 하루가 멀다하게 비가 내린 것 같다. 빨래를 제대로 말리기가 힘들 정도였다. 외출할 때는 항상 우산을 들고 다녀야 갑작스런 비를 피할 수 있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한국도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몇 달이 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우려가 벌써부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한국도 장마라는 말을 없애고 6월부터 8월까지를 우기라고 불러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전 세계가 홍수피해로 인해 아우성이다. 북한에서는 최대의 홍수피해로 이재민만 30만 명에 이르고 전체 농지의 1/10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남아시아는 폭우로 인해 2천 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고 3천 만 명이 대피했으며 30년 이래 최악의 피해로 기록된다고 한다. 매년 여름마다 전세계적 피해의 강도가 예측보다 빨라지고 있다. IPCC 4차 보고서처럼 다음 세기말에 최대 4도까지 지구의 온도가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어떤 현상들이 벌어질까?



지난 4월 말 영국에 가디언 지는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에 빠른 예측을 기사로 실은 적이 있었다. 가디언지에 의하면 4도 상승에 따라 북극 얼음이 완전히 사라지고 북극이 완전한 바다로 변한다. 이미 북극곰처럼 얼음에 의존하는 생물은 완전히 사라진다. 남극 역시 얼음이 완전히 사라진다. 남극 얼음이 사라짐으로서 해수면이 추가적으로 5m 상승하고 모든 도서 국가들은 수몰될 위기에 놓인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터키 등에서 새로운 사막이 생성되고 여름 폭염이 더욱 심해진다. 스위스가 여름 최대 48도, 영국은 45도 까지 상승한다. 결국 유럽의 인구가 북쪽으로 대규모 집단 이동하게 된다.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이런 이야기들이 그냥 상상이길 바라지만 현실은 점점 비슷해지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얼마 전 청소년 기후대사들과 북극에 다녀왔다. 다녀온 곳은 한국의 다산기지가 있는 노르웨이 위쪽 스발바르 군도의 뉘올레순 기지였다. 지구온난화를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는 북극의 현실이 어떠한 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 북극은 예상하는 달리 여름이라 대부분 녹이 녹았고 그다지 춥지 않았다. 이곳은 북위 79도로 북극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대서양에서 올라오는 난류의 영향으로 영상 6도 정도의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 번은 배를 타고 북쪽 빙하가 있는 지역을 찾아가 보았는데 곳곳에서 빙벽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선장에 의하면 여름에 빙하가 녹는 속도가 너무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작년 여름보다 빙하의 경계선이 100m 정도나 후퇴했다고 했다. 배의 위치를 표사하는 GPS는 빙하가 녹아 바다가 된 지점을 빙하지점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이 GPS는 작년 데이터인데 올해 이미 이렇게 바뀌어 버린 것이다.


경비행기를 타고 상공에서 본 북극은 온통 눈으로 덮여있었지만 곳곳에 호수처럼 생긴 구멍난 곳들이 보였다. 같이 동행했던 극지연구소 강성호 박사님에 의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 생긴 현상들이라고 한다. 지구가 온도 상승으로 인해 피해를 볼 때 북극의 몇 배의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곳이다. 지난 100년간 지구평균온도가 0.74도 상승하는 동안 북극은 4~5도 정도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빙하는 점점 녹아들어가면서 유빙에서 생활하는 북극곰도 먹이감을 찾지 못해 점점 굶주려가고 있다. 심지어 2004년 알래스카와 캐나다 서부 지역에서 북극곰의 동족 포식이 3차례나 발견됐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결국 기후변화는 생태계를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몰아가는가보다. 언덕위에서 구르는 돌처럼 기후변화는 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지구온도 2도 상승까지는 최대한 막아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제 전 세계의 모든 지도자들이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한다. 교토의정서보다 더욱 강력하고 강제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을 벌이지 않는다면 지구의 미래는 멸종위기의 북극곰처럼 희망이 없어 보인다.


 

◆ 사진/ 환경운동연합

 


* 이 글은 2007년 8월 20일 서울신문 녹색공간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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