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재생용지를 이용하면 세상의 오래된 숲을 지킬 수 있어요

‘호그와트의 숲은 유니콘과 켄타우루스(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 동물)와 같은 마법의 동물들의 고향입니다. 캐나다에서
출간되는 해리 포터 책들은 오래된 숲에 해를 주지않는 종이로 출판되기 때문에 이 책들은 어리석은 인간들의 세상에서 늑대와
곰, 오랑우탄과 같은 매혹적인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아름다운 숲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왐핑 윌로우(커다란
버드나무)’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는 오래된 나무들은 특히 더 존중해야 합니다’
– 조안 K. 롤링 –

세계 종이 생산량의 71%는 생태적으로 중요하며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숲에서 생산됩니다. 2020년이면 종이 소비가 지금보다
77%나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소비자들이 보다 환경친화적인 종이를 구매하고, 이를 이용한다면 숲 파괴와 환경오염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캐나다에서 출판되는 ‘해리 포터’ 책은 친환경적인 재생용지로 제작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풍요로운 해안 온대우림 가운데 하나가 클레이퀏 사운드 숲입니다. 클레이퀏 사운드 숲은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밴쿠버 섬 서쪽 해안에 있는 26만5천 헥타에 달하는 숲입니다.

이곳에는 나이가 1천7백년에 달하고 키는 1백 미터나 되는 커다란 나무들이 자라고 있으며, 곰과 쿠거, 늑대, 수달 등 많은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주변 바다에는 귀신고래와 혹등고래, 범고래 등 많은 고래가 찾아오며 강에는 각종 연어와 수십만 마리의
물새가 도래하는 곳입니다. 이처럼 풍요로운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2000년 1월에 클레이퀏
사운드 숲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캐나다의 오래된 온대우림 가운데 40%와 아한대림의 65%가 종이를 생산하기 위해 이미 베어졌습니다. 클레이퀏 사운드
숲도 벌목용 톱날에 의해 많이 훼손되었으며, 지금도 불법적인 벌목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 숲을 지키기 위해 일반 시민과 환경운동가, 원주민들이 모여 1979년에 ‘클레이퀏 사운드의 벗(Friends of Clayoquot
Sound)’이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이들은 숲을 지키기 위해 벌목용 도로를 점거하고 벌목을 방해하다 수백명이 체포되거나
감옥에 가야하는 험난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 클레이퀏 사운드 온대우림의 거대한 나무들 (사진 : www.focs.ca
Mark Hobson)

지난 20년 넘게 숲을 보호하기 위한 운동을 벌여오면서 재생용지를 이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이들은 싸움의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종이 시장을 변화시켜 소비형태를 변화시켜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4년 전부터 목재의
주요 소비시장인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재생용지를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 벌목 현장, 1996년 (사진 : www.focs.ca)

덕분에 오래된 숲의 나무를 베어 만든 종이로 책을 찍어내던 캐나다의 출판사들은 점점 재생용지 이용을 늘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재생용지 이용을 아무리 촉구해도 적절한 질의 종이가 없어서 출판사들이 재생용지 이용을 꺼려했었지만, 지금은 캐나다에서만 랜덤하우스를
비롯한 71개 출판사가 염소 표백을 하지 않은 재생용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캐나다에서 출판되는 책의 50% 이상이 재생용지로
제작되고 있으며, 재생용지 이용 추세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출판업자들은 재생용지를 이용하려면 충분한 양과 질, 가격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제지공장측에
직접 가서 출판사가 원하는 조건의 재생용지를 생산하도록 설득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재생용지의 질은 일반 책을 만들기에
충분할 정도로 좋아졌으며, 사진을 많이 싣는 잡지와 카달로그 제작용 재생용지도 개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좋은 질의 재생용지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게되면서 가격 면에서도 기존 종이와 거의 같거나 3-7% 정도만 비싼 편이지만
내년부터는 더 많은 재생용지를 생산하게 될 예정이라 가격도 더 낮아질 것입니다.

▲ 벌목 현장, 2002년 (사진 : www.focs.ca)

이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캐나다에서 5백만 권의 책이 재생용지를 사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약 7만 그루의 나무를 보호할 수
있었으며, 북미의 4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만큼의 에너지를 절약한 셈입니다. 이는 자동차 한 대가 9백7십만
킬로미터를 달렸을 때 발생하는 만큼의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한 것이며, 1억1천1백만 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 환경연합을 방문하여 숲 지키기 운동 경험을 함께 나누고 있는 ‘클레이퀏
사운드의 벗’ 발레리 랭거(Valerie Langer)씨 (사진 : 시민환경정보센터 조혜진 기자)

한국은 종이를 생산할 수 있는 숲은 거의 없지만 종이는 많이 소비하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재생용지를 이용한 책을 더
많이 펴내고 재생용지 이용을 확대하게 된다면 시베리아의 한대림과 동남아시아의 열대우림 보호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 ‘재생용지를 이용해 제작된 책’이라는 안내문.

글 / 환경운동연합 국제연대국 마용운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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