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인터뷰]정신,마음,육체를 조화시키는 교육이 우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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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27-28일 제주도에서 제5차
지구시민사회포럼(Global Civil Society Forum)이 개최될 예정이고 연이어 3월 29-31일에는 제8차
지구환경장관포럼(Global Ministerial Environmental Forum)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2000년 코피아난 사무총장이 제안 결의된 새천년발전목표(Millenium Development Goals: MDG)와
2002년 지속가능발전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요하네스버그 이행계획을 바탕으로 2003년 4월 제11차 지속가능발전위원회(Commission
on Sustainable Development)에서 채택한 물(식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인구를 2015년까지 반으로 줄이기),
위생/인간정주(2020년까지 1억명의 슬럼거주자들의 생활환경개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의 준비를 위해 필자는
11월 한달동안 UNEP아태지역본부에서 활동하였고 더불어 UNEP아태지역본부장 슈렌드라 슈레스타박사(Surendra Shrestha)를
만나 지구시민사회포럼/지구환경장관 포럼/아태지역의 환경보호에 관한 그의 전망과 의견을 들어보았다.

Q. 간단한 자신소개를 간단히 해달라

A. 경제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카트만두에 있는 통합산악개발국제센터(International
Centre for Integrated Mountain Development:ICIMOD)와 아시아기술연구소(Asian Institute
of Technology: AIT)에서 일했다. 그 이후 아시아기술연구소에서 위치한 UNEP 조기경보 및 평가국(Division
of Early Warning and Assessment)에서 국장을 역임했다. 주로 평가? 정책개발?다자간협약 분야에서 UNEP
프로그램 이행을 위한 정치적 그리고 재정적 자원을 발굴하는 일을 해왔다.

Q.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언제 UNEP아태지역본부장을
맡았는가?

A. 아태지역본부장에 대한 채용공고가 UNEP에서 나가고 후보자들이 지원하는 가운데 최종 후보자
몇 명을 두고 UNEP 본부에서 심사를 거쳐 뽑히게 된다. 나는 그런 과정을 거쳐 2003년 2월부터 본부장자리를 맡게 되었다.

Q.아태지역은 굉장히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또한 빈민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지역이다. UNEP가 구현하고 있는 지속가능성의 내용은 무엇인가?

A. 지속가능성자체는 환경/경제/사회적 접근이 통합된 형태이다. UNEP는 199개 회원국에 땅(Land),
Water(물), 대기(air), 종다양성(bio diversity)으로 이루어진 표시기(indicator)를 통해 지속가능발전을
평가한다. 이런 표시기분석을 통해 각국 정부에 현 상황을 알려주고 시정토록 요구한다. 아태지역의 인구는 39억으로 세계인구의
2/3를 차지할뿐만 아니라 세계빈곤 인구의 70%가 이지역에 살고 있다. 그래서 환경문제도 다른지역보다 더 많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문제의 해결을 아시아국가와의 연계없이 유럽과 북미에서만 찾았던 게 사실이다. 아시아차원에서 함께 풀기 위한 노력 그것이 지금
UNEP아태지역본부가 하는 일이다.

Q. 아시아적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명해달라 ? 그리고 구체적으로 UNEP아태지역본부가 하고 있는 일은?

A. 아태지역의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이 다른데 우리는 그동안 서구적 모델을 따르는데만 급급했다.
유럽엔 유럽의 특성, 북미엔 북미의 특성, 그리고 아시아에는 아시아의 특성이 있지 않는가.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것은 무조건
버리고 북미/유럽의 모델을 그대로 이식했다. 이는 당연히 우리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충돌할 수 밖에 없고 그러면서 우리 아태지역의
특성과 전통은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이를 더 기억할 수 없기 이전에 우리가 가졌던 전통적 기술들은 다시 복원시켜야 한다.
아시아지역에도 좋은 경험들 나쁜 경험들이 공존한다. 좋은 경험은 지역내에서 서로 공유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차원에서 UNEP
아태지역 본부는 회원국간 역량강화프로그램(Capacity Building Program)을 많이 진행한다. 아태지역내 몽고,
북한 등 10개국을 선정해 UNEP아태지역사무소에서 이들을 교육시키고 있다.(인터뷰한 이날도 북한 국토환경성 직원들 4명이 아시아기술연구소에서
일주일간 환경평가교육을 받는 첫날이라고 했다.)

Q. 제5차 지구시민사회포럼, 제8차 환경장관회의가
UNEP 본부, UNEP 아태지역본부, 환경부, 한국환경단체들과의 협력하에 내년 3월말 제주도에서 열릴예정이다. 제5차 지구시민사회포럼,
제8차 지구환경장관회의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A. 지구환경장관 이야기를 먼저 하면, 이번 지구환경장관회의는 장관들끼리의 정책대화(Policy
Dialogue)라는 점이다. 일반적인 장관회의는 실무자들이 먼저 토론을 하고 그 토론의 결과물을 가지고 최종 서명하는 형태지만
이번 회의는 3일동안 내내 장관들이 물, 위생, 인간정주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정치적 결정문을 채택할 것이다. 이때
시민사회의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시민사회가 개발한 의제들이 장관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인데 장관들이 정책적 대화에 실제적인
방향을 줄 수 있는 시민사회의 내용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시민사회의 전략적인 의제개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Q. 거의 모든 대부분의 유엔직원들은 정부가
주요 고객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정부의 입장을 일차적으로 들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나 시민사회의 입장에서는 그말이
귀에 거슬린다. UNEP를 비롯한 국제기구의 주요 고객은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라고 하는게 맞지 않은가?

A. 맞는 말이다. 과거 국제기구는 모든 내용을 정부를 통해서만 제공받았고 정부에게만 제공했다.
요즘은 UN을 비롯(정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데) 기존 일방적 의사통로에서 의사통로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시민사회진영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말이다. 우리가 고민하는 대부분의 내용은 민의 참여를 어떻게 정책적으로 현실화할 것인가이다. 정부구조는
지난세기에 건설된 틀이다. 새롭게 제기되는 이슈에 대응할만한 조직적 탄력성이 부족하고 관행이 많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발생하는
각종 사회이슈에 목소리를 내면서 정부가 국제기구가 관행에 젖어 못하는 역할들을 촉구하고 또한 직접 시행하기도 하지 않는가? 그런
차원에서 난 아태지역본부장으로서 시민사회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싶다. 또한 시민사회도 국제기구를 그냥 터부시할 게 아니라 적극적
참여를 통해 UN이 변화하는 데 함께 역할해야 한다. UNEP아태지역본부로서는 시민사회와의 건전하고 건설적인 파트너쉽 모델을
구현해서 이를 전파하고 싶다.



▲ UNEP조기경보 및 평가국 스티브 로너간국장(왼쪽)과 이야기 중인 슈렌드라
슈레스타 UNEP아태지역 본부장

Q. 제5차 지구시민사회포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UNEP 본부, UNEP 아태지역본부의 “시민사회참여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고민을 옆에서 지켜보게 되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A. 이미 말한 것처럼, 지속가능발전 패러다임에 대해서는 국제기구만이, 정부만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국제기구가 혹은 정부가 다 하고 시민사회는 그냥 구경꾼으로 위치지정시켰던 게 사실이다. 나는 제주도에서 개최될 제5차
지구시민사회포럼의 의제를 참여하는 시민사회 스스로가 개발하고 그 개발된 의제를 각국 장관에게 제공해주길 바란다. 그러기 때문에
그동안 없었던 “제5차 지구시민사회포럼을 위한 지역별 준비회의”도 개최된다(아태지역의 경우 11월 12-13일 태국방콕에서 50명의
아태지역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준비회의가 있었고 한국에서는 환경연합, 환경정의시민연대, UNEP 한국위원회, 녹색미래에서 총 6명의
활동가가 참여한 바 있다.). UNEP본부, UNEP아태지역 본부의 주요기조는 진행과정에서 시민사회참여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주최국의 한국 환경단체가 직접 아태지역 물/위생/인간정주를 분석하고 시민사회의 의제를 직접 작성하러 아태지역사무소까지
오게 된 것이다. UNEP 아태지역본부로 축소하면, 직원들과 이야기할때도 항상 “시민사회참여”부분을 강조할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여기에 모두 동의한다.

Q. UNEP가 규정하는 시민사회(Civil
Society Organizations)에는 기업도 포함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시민사회단체는 기업이 시민사회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기업은 지금까지 환경파괴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고 볼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을
회복하는데 어쩌면 가장 큰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도 불 수 있다. 이들과 우리가 영영 따로 갈수는 없지 않은가? 그들이 정부가
아닌것만은 확실하다. 사실 정부보다 힘이 더 세다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이 무차별적으로 양산해 온 환경파괴, 시민사회라는 이름으로
함께 앉아 친환경적방식의 기업행위를 위한 가이드라인 함께 만들어야 하지 않는가?

Q.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 무엇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A. 환경교육이다. 유치원 때부터 시작되는 환경교육과 대학교 때 성인이 되어서 인식하는 환경문제,
당연히 결과가 다르지 않겠는가? 가정과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환경교육이 필요하다. 입시교육위주로 자란 학생이 훌륭한 지식을
갖춰 다음에 대규모 환경파괴를 자행하는 사람이 된다고 하면 얼마나 우리는 오랫동안 환경파괴적인 교육을 해 온 것인가? 그리고
그 사회적 비용은? 나에게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있다. 내 딸이 내게 티셔츠를 사달라고 할 때마다 난 티셔츠 하나가 생산되기까지
소요되는 자원(물, 에너지)을 설명해주었고 예쁜 티셔츠를 보게 될 때마다 사는 것과 필요할 때 사는 것과의 차이도 설명했다.
그러자 딸은 더 이상 조르지 않았다. 요즘아이들은 MTV와 햄버거와 함께 자란다. 그래서 행동만 있고 생각은 없다. 이는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다. 정신과 물질의 조화가 아닌 물질을 강조하는 사회체제에서 아이들의 그런 성향은 당연한 것 아닌가? 정신(SOUL),
마음(Mind), 육체(BODY)를 조화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부조화를 최소화시키고 향후세대의 환경적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일은 이런 3자간의 조화로운 교육을 통해서 구현되리라고 생각한다. 아시아의 환경보호를 위한 뛰어난 과학과 전통이 유치원, 학교,
대학교에서 교육되는 것, 자연과 가족 사회간의 조화를 일구는 일 등 모두가 교육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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