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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연료는 친환경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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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연료는 친환경적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자동차 중독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않는 한, 바이오연료가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바이오연료는 석유를 일부 대체하면서 기후변화를 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바이오연료가 그러한 것은 아니다. 바이오연료는 원료를 어디서 어떻게 만드는가에 따라 환경을 살릴 수도 있고 오히려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바이오연료’는 경유와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로서 원료를 주로 식물에 기반하고 있다. 유채씨기름·폐식용유 등의 경우 경유대체연료가 된다. 이 외 대두유, 팜유도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될 수 있다. 사탕수수, 옥수수 등으로는 (소위 술을 빚어) 휘발유차의 연료로 사용가능하다.

바이오연료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는 수송부문에서 가장 손쉬운 대안이다. 수소연료전지 차는 언제 상용화 될지 모르지만 바이오연료는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다. 더구나 기존 엔진과 주유소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치고는 투입비용도 상당히 저렴하다. 그러면 바이오연료는 우리가 사용하는 석유를 모두 대체할 수 있을까? 대답은 ‘대체할 수 없다’ 이다. 지금과 같이 중독적인 소비수준을 유지하면서 온전히 석유를 대체할 연료는 그 어느 곳에도 없다.

2006년 환경연합은 바이오디젤 이용 촉진을 위한 캠페인을 활발히 진행했다. 환경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바이오디젤은 새롭고 흥미로운 대안으로 생각된다. 차를 이용할 때 드는 마음 한구석의 불편함이 약간 덜어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오연료를 이용해도 자동차 중독에서 헤어 나오지 않는 한 면죄부를 얻을 수 없다.

수송부문에서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제 1순위는 바로 내 몸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혹은 더 나아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실천방안이다. 나의 행동양식이 바뀌지 않고 기술의 다른 대안에만 의존한다면 기후변화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

미국 부시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이는 더욱 극명하다. 향후 10년 내에 바이오에너지를 전체 석유소비시장의 20% 까지 끌어 올리겠다며 브라질의 룰라와 에탄올 동맹을 맺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는데 이런 부시의 행보는 공허하기 짝이 없다. ‘기름 먹는 하마’인 SUV의 천국 미국에서, 석유소비를 줄이는 문제는 한 걸음도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SUV의 기름을 무엇으로 바꿔줄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전역을 사탕수수 재배지로 바꾼다고 한들, 미국의 들판을 대두로 채운들, 늘어가는 소비성향을 채워줄 대안이 과연 무엇이겠는가?

바이오연료의 명암

물론 바이오연료는 수송부문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지구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 엔진에서 바이오연료를 태울 때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원료인 에너지작물이 성장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전체 주기로 보았을 때는 이산화탄소를 추가적으로 배출하지 않아 ‘CO2 중립’으로 분류된다. 바이오디젤의 경우, 우리나라 대기오염의 주범인 경유 차량에 약 20%정도 경유와 섞어 사용할 경우 미세먼지까지 대폭 줄여, 비용대비 효과를 많이 볼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 여기까지 보면 바이오연료는 대단히 매력적인 대안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자본이 대거 개입되기 전까지는 그렇다.  

1978년 이후 에탄올 프로그램 덕분에 브라질 상파울루의 대기 중 납 농도는 급격히 낮아졌고 전국적으로도 사람들은 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도시와 농촌의 희비는 엇갈렸다. 농촌은 에탄올 산업의 성장과 대형화로 환경피해를 입었다. 소규모 농가와 초지가 대규모 사탕수수 경작지로 바뀌었다. 수확하기 전에 사탕수수를 태우는 바람에 근처 하늘이 온통 새까만 매연으로 뒤덮였으며 에탄올 정제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수는 인근 하천을 오염시키고 생태계 파괴를 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농장은 토지를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대규모 경작은 그만큼의 산림을 파괴하고 있다. 동물의 사료로 애용되어 생산이 급증해 온 대두 생산은 이미 산림파괴의 최대 주범이 되어왔다. 대두유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확대가 급증하게 되면 ‘Green’ 연료를 얻는다는 미명하에 산림파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미 브라질의 아마존은 사탕수수와 커피를 대단위로 재배하기 위해 훼손의 속도가 심각하게 빨라지고 있다. 또 식량과 경합관계에 있는 옥수수나 콩이 유전자 조작된 종자로 생산된다면 GMO의 확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 몬산토·카길과 같은 초국적 곡물기업의 개입에 의한 식량값 폭등도 충분히 있을 법하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이다. 상업용 팜유의 85%가 생산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집약적인 팜유농장은 열대우림의 파괴를 가속화시키고 있어 오히려 환경단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기도 하다. 팜유는 값이 저렴해 바이오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팜유 플랜테이션 농업을 위해 열대우림에 불을 내게 되는데, 여기서 엄청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이러한 화제는 한 번에 몇 주 동안씩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지역을 심한 연기 속에 가두곤 한다.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숲을 파괴하는 것은 이산화탄소의 저장창고를 파괴하는 것과 같다. 네덜란드의 전력회사들이 환경운동가들과 함께 팜유연료를 생산할 때 나오는 탄소총량을 계산하는 일에 참여해 왔는데 결과는 점점 탄소의 배출균형이 음(-)의 방향으로 변해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로 인해 영국과 네덜란드의 전력회사들은 팜유를 이용한 전력 생산계획을 중단하였다.

바이오연료의 경작과 연료생산과정, 공급단계에서의 화석연료 투입량은 바이오연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결정한다. 바이오연료는 환경적 쟁점, 식량생산, 농지의 소생태계 역할 등 간단치 않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따라서 수송부문에서 지구온난화를 막는 원칙의 첫 번째는 대중교통의 활성화, 둘째는 자동차 연비를 두 배 이상 획기적으로 개선해 연료투입을 줄이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주체가 되어 바이오디젤을 연료화하고 있다. 9개 업체 중에 다행스럽게도 한 업체는 폐식용유를 활용한 바이오디젤을 사용하지만, 나머지는 수입산 대두유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 휴경지에 유채재배를 활성화하면 최대 약 5%의 경유를 바이오디젤로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과 정유사들은 원료가 비싼 유채기름을 구입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동남아의 값싼 팜유를 개발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바이오연료의 편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생태계보호, 생산방법규제, 제조와 분배과정에서의 에너지사용 등 환경적 보호조치가 전제되어야 한다. 기업이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때 이를 보증할 수 있는 인증기준 도입도 고려할 수 있다. 독일은 국산 유채 연료를 권장하기 위해 유채기름에서만 얻을 수 있는 기준을 바이오디젤 품질기준에 포함시켰다. 이를 통해 국산 유채유와 폐식용유를 중심으로 바이오디젤을 보급해 왔다. 우리나라도 적정기준에서 국내 유채기름과 폐식용유 활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며, 정유사와 자본의 무분별한 동남아 팜유개발 투자를 막아야 할 것이다.

▲ 소규모 지역이 중심이 된 일본의 유채 자원순환형 사회 그림 ⓒ일본유채네트워크
▲ 소규모 지역이 중심이 된 일본의 유채 자원순환형 사회 그림 ⓒ일본유채네트워크

▲ 이 글은 월간 함께사는 길 5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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