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일반 관련자료

2002년 에너지 수요·CO2 방출량 29%씩 감축

석유와 원자력 말고 대안이 있는가. 한국과 미국의 에너지
·환경 전문가들이 2년간의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은 “대안이 있다”는 것이다. 풍력이나 태양에너지
로 바꿀 것도 없다. 지금 있는 에너지를
아끼고 알뜰하게 쓰는 것만으로도 원자력발전소를 새로 짓지 않아도 된
다. 이들은 시장에 나와 있는 에너지
효율향상 기술만 잘 채택해도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열 수 있다는 시
나리오를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환경 공동연구회’가 작성한 연구보고서 ‘에너지 혁명: 한국의 에너지 효
율 개선을 향하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효율 향상의 위력 지난 30여년 동안 에너지 문제의 초점은 늘 `안정적
공급’이었다. 그 결과로 “수입에너지
비중 98%, 원자력전기 의존도 세계 4위,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10위”라
는 통계가 보여주듯이 에너지
다소비국이 돼버렸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1995년 1억180만t이던
에너지 부문 탄산가스 배출량이 2020년에 2배인 2억440만t으로 늘어날 것
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전혀 다른 우리의 미래 모습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이미 실용화돼 있어 추가로 연구개발이
필요없는 기술 3천여종을 산업·교통·가정·상업 부문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향상의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는
놀랍다. 연구진이 제시한 시나리오를 모두 실행한다면 목표연도인 2020년
에는 정부가 예측한 에너지 수요와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각각 29%나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에 절약할 수 있는 에너지 양은 석유로 쳐 9540만t에 이른다. 이산
화탄소 방출 증가량의 70%도
잡을 수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을 30% 줄이는 효과도
거둔다.

◇ 원자력발전 모라토리움 가능하다 현재 16기의 원전이 전기의 43%를 생
산하고 있지만 정부는 2020년까지
17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원
전을 대거 짓는데도 2020년의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2000년보다 70%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보
고서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에너지 과소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나아가 “전기를 최종
소비하는 곳의 효율을 개선하여 전기사용을
줄이는 것이 원전을 건설해 전기를 더 공급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에 원전 건설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전 17기를 추가 건설해 공급하려는 전기의 양은 30.3MTOE(1MTOE는 석
유 100만t의 에너지에
해당)이다. 연구진은 시나리오대로 실행될 때 절약할 수 있는 전기를
29.2MTOE로 계산했다. 여기에
시나리오에서 고려하지 않은 전기소비(전체의 13%)에서도 마찬가지의 효율
성 향상이 일어난다고 가정하면 예상되는
전기 절감량은 33.6MTOE가 된다. 원전을 새로 짓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
다.

원전 건설을 중단하면 3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에너지 효율향상의 경제적 이득은
이뿐만이 아니다. 절약되는 에너지 값이 매년 43조5천억원, 이산화탄소 감
축비용 절감액 14조2천억원 등
매년 57조7천억원을 아낄 수 있다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에너지 효율개선
에 드는 전체 투자비용은 연간 5조
1천억원이다.

◇ 현실적 시나리오 효율향상 가능성을 100% 실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
다. 연구진은 잠재 가능성의 65%와
35%를 이행하는 시나리오도 설정했다. 현실적인 65% 실행 시나리오에서도
원전 건설 동결이 가능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시나리오에서 절감할 수 있는 전기는 21.8MTOE로서
원전 17기의 공급량보다 8.5MTOE
작다. 부족분은 액화천연가스 발전소의 가동률을 현재의 25%에서 28%로 올
려 충당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65% 실행 시나리오를 따르면 3조4천억원을 투자해 이산화탄소 배
출량의 예상치의 절반으로 줄이는
등 2020년의 순 경제적 순익은 33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
봤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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