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일반 관련자료

‘스리마일 핵사고의 교훈’을 반박함

`스리마일 핵사고의 교훈’에 대해 쓴 `발언대'(2일치 9면)를 읽고 쓴다.
지난 반세기에 걸쳐 전 세계의 에너지원으로서 중요 구실을 해 온 원자력은 두 번의 `중대사
고’를 일으켜 사람들에게 나쁜 기억을 심어주었다. 매년 3월 말이면 1979년의 스리마일(TMI) 원
전사고, 4월말이면 1986년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기념하여 반핵단체들이 원자력 안전성을 빌미
로 원전폐쇄의 목소리를 더 높이곤 한다.

스리마일 및 체르노빌 사고는 기기의 오작동과 운전자의 적절하지 못한 대처로 인해 핵연료가
녹아내린 원전사상 전례가 없던 치명적 사고였다. 그렇지만 이 두 사고가 원전 외부환경에 끼친
영향은 대조적이었다. 체르노빌 원전은 격납건물이 없어 원자로용기에서 누출된 방사능이 원전
외부로 직접적으로 퍼져 많은 인명피해와 엄청난 재산손실을 초래한 반면, 스리마일 원전은 원
자로용기에서 누출된 방사능의 대부분이 격납건물 속에 갇혀 방사능에 의한 인명피해나 주변환
경이 오염되었다는 보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옛 소련의 원전들과는 달리 50m 이상 높이에 1m 이상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로 된 격납건물 안
에 두께 20㎝ 이상의 강철로 된 원자로용기를 갖추고 있는 국내 원전에서도 체르노빌과 같은 중
대사고가 일어나리라고 가정하는 것은 무리다.

스리마일과 체르노빌 두 원전사고의 경험은 결과적으로 원자력안전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되
었다. 이 사고가 계기가 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996년 `원자력안전협약’을 발효시켜 원전
의 노후화 관리 및 안전성 점검을 위해 주기적으로 종합적인 안전성 평가를 수행하는 제도를 제
창하였고, 우리나라도 여기에 가입하여 가동 원전에 대해 `주기적 안전성 평가’를 실시해오고
있다.

더욱이 현재 가동 중인 국내 원전은 사고 당시의 스리마일이나 체르노빌 원전에 비해 월등히 우
수한 안전장치들을 몇 겹으로 갖추고 있고 제대로 교육받은 운전자들이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국내 원자력계는 원전 안전성 우려에 대한 반핵단체들의 과격한 주장을 무시하기보다
는 그러한 사고를 미리 방지해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엄격한 안전규제에 바탕해 원자력안전
에 관한 기술적 보완, 인력 양성 및 훈련, 사고관리 향상 등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글 : 강정민 (도쿄대 핵공학박사)
한겨레 13면

admin

admin

정책·일반 관련자료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