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후변화 활동소식

인도 무니 세바 아쉬람 재생가능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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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전통적인 조리과정
▲`인도의 전통적인 조리과정

스와미 비베칸다 학교는 인도의 무니 세바 아쉬람에서 운영중인 중고등학교 과정의 교육기관이다(무니 세바 아쉬람은 인도의 구자라트 주 바도다라 지역 와고디아 탈루카, 고라즈에 위치한 보건과 교육, 사회 활동을 펼치는 NGO라고 할 수 있다-역자주). 이 학교는 비포장도로를 한참이나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오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약 30킬로미터 근방에 위치한 30개 마을의 학생들이 공동 생활을 하며 공부하는데 통학이 불가능한 500명의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와 같은 주거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아쉬람에서는 교육비와 더불어 기숙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대부분의 비용을 지원한다.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음식뿐만 아니라 비누나 기름과 같은 모든 생활용품도 아쉬람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전력 공급을 재생가능에너지로

학교를 운영하는 아쉬람이 직면한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는 신뢰할 수 없는 문제 투성이 전력 공급에 관한 것이다. 전력 공급이 어려워 아이들은 종종 촛불에 의지해 공부를 해야만 했다. 지속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전력 공급을 보장받기 위해 아쉬람은 그들의 조명과 펌프, 음식 조리를 위한 전력과 열 공급 기구에 재생가능에너지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재생가능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은 또한 학교의 에너지 지출을 줄이는 측면에서 경제적으로도 중요했다. 그러나 아쉬람으로서 경제적인 효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의 학생이 재생가능에너지 기술에 노출된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비베칸다 학교의 재생가능에너지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고, 예상했던 결과를 얻고 있다.
13킬로와트 태양광 발전소는 남학생과 여학생 기숙사에 조명과 팬(선풍기)에 필요한 전기를 제공한다. 여기에 설치된 태양전지에는 각기 다른 배치와 컨셉이 시도되었다. 남학생 기숙사에는 독립적인 시스템이 적용되었는데 지붕 위에 설치된 개개인의 태양전지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각각의 학생이 필요로 하는 전기를 공급한다. 남학생 기숙사는 인도 전력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데, 각 18와트 용량의 64개의 태양전지가 남학생 기숙사 두 곳에 필요한 전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운전중이다.
여학생 기숙사를 위해서는 대형 태양전지와 배터리로 구성된 중앙집중적인 태양광 발전 방식이 적용되었다.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는 조명과 팬을 움직이기 위해 직류에서 교류로 변환되어 제공된다. 각각 1.8킬로와트의 5개의 태양광 시스템이 여학생 기숙사 두 곳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운전중이다. 이곳에서는 태양광 발전기의 배터리에 전력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인도 전력회사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전기 스위치가 설치되어 있다(이로써 학생들은 아무런 불편 없이 전기 공급을 받을 수 있다).
독립형 시스템은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직류 전기를 위한 직류 설비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두 가지 조명 시스템-평상시 태양광을 이용한 직류 시스템과 비상시 전력회사의 전기를 이용하는 교류 시스템-을 함께 갖추고 있다. 중앙집중적인 태양광 발전소는 모든 전기가 한 곳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태양열 조리기 이야기

아쉬람에서는 또한 조리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태양열 조리기가 설치되었다. 이 조리기는 지름 9.5미터의 쉐플러 접시(햇볕을 한 곳으로 모으는 타원형 접시-역자주) 10개로 구성되었는데, 각각의 접시는 태양열 집열기와 열 교환기가 마주보는 방식으로 총 5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태양열 집열기에 들어 있는 물은 햇볕으로 데워져 열 교환기로 들어간 후 고온의 증기로 변환된다. 이 증기가 실내의 주방으로 전해져 음식을 조리하게 되는 원리다.
태양열 조리기에는 두 종류의 조리 장치가 있다. 첫 번째는 조리하고자 하는 재료(쌀, 채소, 달(카레로 통칭되는 인도의 전통음식-역자주))에 곧바로 고온의 증기가 공급되는 직접 방식이고 또 다른 방식은 조리 용기 주변으로 고온의 증기가 공급되는 간접 방식이다. 직접 공급 방식은 조리기구의 값이 싸며 열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우유와 스프와 같은 수분이 많은 음식을 조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만약 증기 공급 배관에 녹이라든지 다른 이물질이 있다면 이 증기를 통해 조리된 음식에 고스란히 이물질이 포함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중 외피로 된 조리기구는 값이 비싸고 또 에너지 이용에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은 있지만,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이 태양열 조리기로는 500명의 학생이 먹는 점심과 저녁을 조리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무니 세바 아쉬람은 태양열 조리기에서 열을 전달하는 증기를 뜨거운 기름(열 매체라고 부른다)으로 바꾸기 위해 시도중이다. 뜨거운 기름은 (열을 보다 효과적으로 저장하는 특성 때문에) 해가 있는 낮 시간의 열을 저녁이나 다음날 아침까지 저장해 조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열매체의 또 다른 장점은 220도 이상의 고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 때문에 프라이나 차파티(빈대떡 모양의 인도 전통음식-역자주)를 조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곳의 태양열 조리기는 비상용으로 LPG를 이용하는 보일러 시스템도 갖추고 있는데, 흐린 날이나 밤에 조리를 해야 하는 경우처럼 원치 않는 날씨 조건에서도 음식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 바이오매스 쓰레기를 활용한 가스화 장치
▲ 바이오매스 쓰레기를 활용한 가스화 장치

무니 세바 아쉬람은 이 학교 안에 농업 교육을 위한 농경지를 따로 갖고 있다. 관개작업을 위해 태양광 발전기를 응용한 펌프가 설치되었으나 이것은 아직까지 매우 비싸다. 이런 이유로 아쉬람은 바이오매스 쓰레기를 태워 나오는 수소와 일산화탄소의 혼합가스를 이용하는 가스화 시설을 설치해 운영중이다. 이 가스는 연소가 수월하기 때문에 관개 펌프 엔진에 이용되고 있다. 이 바이오 가스화 시설은 45킬로볼트암페어(kVA)의 출력을 낸다.

▲ 태양열 반사 거울과 집열기
▲ 태양열 반사 거울과 집열기

생태경제를 실천하다

이 학교는 재생가능에너지 시스템이 현실에서 적용 가능하며 생태와 경제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실생활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경험을 토대로, 무니 세바 아쉬람은 재생가능에너지에 관한 종합적인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그린 솔루션’이라는 이름의 비영리 회사를 설립했다. 아메다바드의 한 연구소는 자신들이 준비중인 ‘에너지 파크 프로젝트’에 이러한 재생가능에너지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그린 솔루션’에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 중앙정부 재생가능에너지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데, 재생가능에너지 시스템이 보다 대중적이고 실생활에 적용 가능하게끔 하는 것이 목적이다.
구자라트 주의 공공기관 중 하나인 에너지개발공사의 요청으로 ‘그린 솔루션’은 현재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섬을 방문했다. ‘그린 솔루션’은 이 섬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재생가능에너지 아이디어를 제안서로 엮어 에너지개발공사에 제출했다. 무니 세바 아쉬람의 태양에너지 시스템과 가스화 시설 시스템의 성공 덕분에 ‘그린 솔루션’이 재생가능에너지를 위한 밝은 미래를 확보하는 다양한 해법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것은 바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이다.

글 / 디팍 가디아, 쉬린 가디아 gadhiasolar@yahoo.co.in
역 / 염광희 ykh@kfem.or.kr

디팍과 쉬린 이야기

글을 보내준 디팍 가디아 씨를 설명하려면 우선 그가 운영하는 회사 ‘가디아 솔라’에 대해 얘기를 해야 한다. 독일에서 산업 공학을 공부하던 디팍 씨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쉬린 씨를 만나 결혼했다. 환경운동과 영성에 관심이 많았던 쉬린 덕분에 디팍은 인생의 진로를 바꾸게 된다. 결혼 후 인도로 돌아온 쉬린 씨는 주변의 나무가 잘리어나가는 모습을 매우 안타까워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에너지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때문에 디팍은 태양열 조리기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한다. 회사 이름을 본인의 이름에서 딴 ‘가디아 솔라’로 짓고, 독일과 여러 나라에서 나온 관련 자료를 공부해 작은 규모의 태양열 조리기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인 1일 3만 명분의 식사를 조리할 수 있는 대형 태양열 조리기를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아주 단순하지만 중요한 아이디어-가령, 태양을 따라가면서 햇볕을 받을 수 있는 추적 장치, 조리를 실내에서 할 수 있도록 외부의 태양열을 실내로 끌어오는 방법, 햇볕의 뜨거운 열을 이용해 밥만 짓는 것이 아니라 공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를 바탕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햇볕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06년 2월 인도 하이더바드에서 열린 ‘지속가능개발을 위한 재생가능에너지 국제회의’에서 기후변화와 CDM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수상하는 등 인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태양열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
이들은 전 세계를 순회하며 태양열 조리기의 필요성과 활용 가능성을 알릴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인도의 빈민들을 위한 지원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노력을 인정해 지난 2004년 독일 본에서 열린 ‘국제 재생가능에너지 총회(Renewable 2004)’에서는 ‘가디아 솔라’가 2004년까지 인도에 설치한 10곳의 대형 태양열 조리기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2012년까지 총회를 주최한 독일 정부에 파는 CDM 사업 인증을 받았다(예상되는 총 양은 약 5,500 이산화탄소 톤으로 이를 현재의 이산화탄소 가격(이산화탄소 1톤당 12유로, 약 14,000원)으로 곱하면 약 7,700만원의 추가 지원을 받는 것이 된다).
뿐만 아니라 부인인 쉬린은 ‘가디아 솔라’ 사무실을 ‘ICNEER(International Center for Networking, Ecology, Education and Reintegration)’라는 환경단체 사무실로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의 주요 목적은 단체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신이 배운 지식을 지역 안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는데, 특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쉬린 씨의 안내를 받아 물과 에너지, 농업과 환경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만 한다.

‘함께사는 길’ 2006년 1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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