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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에 태양열 조리기가 설치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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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환경재단의 지원으로 지난 8월 28일부터 1주일간 인도 중부 구자라트 주에 위치한 태양열 조리기회사 ‘가디아 솔라(www.gadhiasolar.net)’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이 회사는 햇볕 집중식 태양열 조리기(Concentrated Solar Cooker)를 만드는 회사로, 전 세계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재생가능에너지 전문 기업입니다.

보통 태양열 조리기라고 하면 한 가정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조리하는 수준으로 생각하실지 모르는데, 가디아 솔라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었답니다. 무려 3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조리하는 태양열 조리기를 인도 남부의 한 사원에 설치해 기네스북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책 ‘오래된 미래’로 유명한 인도 북부 라다크에는 인도 군인을 위해 산 중에 태양열 조리기를 설치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태양열 조리기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 스와미 비베칸다 중고등학교 옥상에 설치된 500인분 태양열 조리기
▲ 스와미 비베칸다 중고등학교 옥상에 설치된 500인분 태양열 조리기

인도 중부에 위치한 스와미 비베칸다 중고등학교(Swami Vivekanda School)를 방문했습니다. 250여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기숙하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이 학교는 시골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 전기 공급도 쉽지 않고, 또 음식 조리를 위해 경유나 나무 뗄감을 조달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가디아 솔라의 도움으로 학교 지붕에는 500인분의 식사를 조리할 수 있는 태양열 조리기가 설치되었고, 또 건물 옥상과 마당에는 태양 추적식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되어 밤에도 아무런 불편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전기가 공급되고 있었습니다. 이 학교에 설치된 태양열 조리기의 가격은 약 3,500만원 수준입니다.
태양열 조리기를 설치하기 이전에는 조리에 필요한 연료비로 연 80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고 합니다. 단순하게 계산을 해 봐도 5년 정도가 지나면 설치비가 회수되는 셈입니다. 물론 가파르게 상승하는 국제유가를 고려한다면 5년이 채 걸리지 않겠지요. 여기에 더해 이 태양열 조리기는 온실가스를 내뿜지 않기 때문에 연간 10톤 가량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미래 세대인 학생들에게 전해지는 교육적인 효과는 더욱 크겠지요.

▲ 지붕에 설치된 태양 추적형 태양광 발전기. 학교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한다.
▲ 지붕에 설치된 태양 추적형 태양광 발전기. 학교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한다.

한국의 학교와 비교해 봅니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형편인데도 매년 에너지 소비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학교 내에서의 에너지 소비는 주택용 전기 소비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도 학부형들은 학교의 전기요금이 비싸 학생들이 여름에는 덥게, 겨울에는 춥게 공부한다고 불만을 표시합니다. 덕분에 작년 말 교육용 전기요금이 16.2% 인하되었습니다. 학생들이 불편한 환경에서 공부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렇다고 소중한 자원인 전기와 에너지의 가격을 낮춰 무분별하게 낭비하는 것은 미래의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 지역의 학교에 태양열 조리기가 설치되고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되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꿈일까요? 학생들의 급식품목을 국산이나 유기농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학생들이 사용하는 전기나 에너지를 우리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유기농’ 재생가능에너지로 바꿔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에너지 위기, 에너지 안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태양에너지는 즐거운 희망입니다.

– 부천환경교육센터 소식지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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