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중국의 NGO 방문기

*글: 임윤정 님(국제연대 자원활동가, 중국캠프 참가 중국어 통역)

중국이라면 중국에서의 생활과 여행을 통해 중국의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도시와 농촌 모두 어느 정도 알만큼은 안다고 자부했던 나는 이번 China Summer를 참가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은 그저 겉으로 드러난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껏 내가 다닐 수 있던 곳은 그래도 교통이 편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다니는 여행지였기 때문에 진정한 중국농촌의 모습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번에 우리가 참가했던 캠프는 중국 호남성 소석촌(湖南省 小石村)이라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진행됐는데, 그곳에서 일부분이나마 중국의 진정한 농촌을 느끼고 돌아왔다. 한국에서도 농촌생활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그 푸른 녹음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캠프에서 우리의 생활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참가자들이 많이 다루어서 나는 중국 지방에서 환경보호의 어려움과 한국과 중국의 환경교류 영역에 중점을 두고 이 글을 채워가려고 한다.

처음 중국의 환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은 중국여행을 하면서 중국인들의 환경인식 부재에 경악하면서부터였다. 기차 차창 밖으로 아무런 거부감 없이 먹다 남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 아무데서나 “크아~악” 소리를 내며 가래를 내뱉는 아저씨들. 길거리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일회용 도시락 등의 플라스틱 용기 등등..2008년 올림픽 유치 등의 노력으로 북경, 상해, 광주와 같은 대 도시들은 대중 환경교육을 통해 이전보다는 환경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고, 지방 자치단체에서도 환경보호와 관련된 정책들을 활발하게 진행시키고 있다지만, 우리가 머물던 농촌에서 주민들의 환경보호인식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으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재정문제로 인해서 사소한 환경정책도 그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중국은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가 분리되어서 운영되고 있는데, 지방정부는 중앙으로부터 약간의 보조금을 받는 정도이고, 재정의 대부분은 지역에서 충당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업이 발달하거나 무역이 발달한 동부 해안과 남부의 도시들은 세수입이 많기 때문에 교육혜택도 많이 받고, 지역 차원에서의 대중환경교육과 환경보호도 잘 진행되고 있지만, 그 반면 지방정부는 교육의 질도 떨어지고 그 혜택도 적을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환경보호정책은 재정부족이라는 이유로 항상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소석촌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친환경적인 기업의 유치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환경정책을 모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자랑하듯이 설명을 했지만, 지역의 환경보호를 위해서 쓰레기 분리수거 등의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우리의 의견에 “그건 하면 좋지만, 지금의 재정상태에서 쓰레기 분리를 할 수 있도록 주민들을 교육하는 것도 힘들고, 분리수거를 한다고 해도, 처리 시설을 만들만한 재정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대답이었다. 이런 재정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학생들 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꿈 같은 이상적인 얘기였다. 우리가 담당했던 중 1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 쓰레기를 분리수거 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친 적이 있는데, 몇 학생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한 후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했을 때는 조금 난감했던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은 그 동안 환경교육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게 일상처럼 되어있었고, 심지어는 환경교육을 받은 수업 후에도 교실에 아이들이 버린 쓰레기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환경교사들이 끊임없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라고 강조한 덕분인지 우리가 그곳에서 떠나기 며칠 전 학생들로부터 받은 편지에 “선생님 앞으로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겠습니다.”, “선생님들 덕분에 환경보호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는 글들이 적혀있을 때는 뿌듯함이 밀려옴을 느꼈다.

China Summer의 본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한국 참가자들의 왕성한 지식욕(?) 덕분에 한국 참가자들은 우리와 같은 ‘환경’이라는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3개의 단체를 방문하고, 대학생 환경포럼 회원들 및 환경NGO분야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중국에 가기 전에 중국에 환경NGO가 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개념의 NGO단체가 존재할까’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 사회주의라는 체제 아래에서 활동의 한계가 분명한 상황아래에서 ‘그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어떠한 활동을 펼칠 수 있을까?!’ 하는 조금은 회의적인 생각으로 처음 그들을 접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나의 생각은 이번에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만나보면서 어느 정도는 깨어져서 돌아왔다. 우리가 방문했던 단체는 상해에 있는 <국제야생동물보호학회>, 북경에 있는 <북경지구촌문화센터>, <자연의 친구들>이다. 이 3개의 단체들은 각기 그 구조라던가 운영되는 형태 NGO를 생각하고 있는 정도의 차이 등등 모두 다른 특색들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으로 방문했던 처음 방문했던 단체는 상해에 있는 <국제야생동물보호학회>였다. 이 단체는 NGO의 성격보다는 학회로서의 성격이 좀 더 강한 곳이었다. 상해과학기술교육대학교에서 전문가들이 미국WCS단체의 운영경비지원을 받아 설립한 단체로 미국의 동물보호 단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전문가들이 대학에서 연구하는 교수진이라서 사회활동보다는 주로 대학생들과의 연구에 중점을 두고, 그 외에 대학 밖의 전문가집단과 협력하는 정도였다. 이곳에서는 야생동물보호교육에 있어서는 일반인들에게는 야생동물의 소비를 줄이도록 정부차원이 아닌 민간차원에서 선전하고, 교육을 하고 있으며, 학교 학생들이 야생동물보호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각기 다른 대상(중고등학교, 대학교 등)의 수요에 따라 홍보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또 약재에서 야생동물의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정부에 야생! 동물보호법과 관련해서도 건의 중에 있다. 둘째는 리서치 분야에 있어서는 야생동물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서 동물의 실생활을 연구하고 있다. 셋째가 정부와의 협력사업인데, 임업부와 협력하여 환경보호구역을 지정하여 연구하고 있으며, 여기서는 프랑스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러시아 기관과 함께 협력하여 이 지역의 기초과학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으로 방문했던 곳은 <북경지구촌문화센터>(지구촌)이다. 이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NGO개념에 가장 근접한 단체라고 할 수 있다. 비교적 빨리 시작한 NGO단체로 중국 내의 NGO단체들간의 협력 강화와 공동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2000년 지구의 날 전국적인 NGO연합행사를 주관해서 진행하였으며, 그 후 전국 규모의 NGO회의도 개최했다. 지구촌이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대중의 환경인식 제고로, 시민참여 캠페인을 가장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이러한 캠페인에 자원활동가의 형식으로 참여하는 시민의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또 지역에서는 녹색지역을 설정해서 주민들을 교육시키고 그들의 실정에 맞는 지속발전가능한 모델을 제시해서 지역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지구촌은 또한 녹생정부 추천이라던가 환! 경올림픽을 위한 자문 등 정부와 공조관계를 갖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중국NGO들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정부의 허가 없이는 단체가 존립할 수 도 없으며, 단체가 너무 성장한다 싶으면 국가가 제재를 가하기 때문에 단체들은 존립을 위해서는 정부와 협력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단체인 <자연의 친구들>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NGO단체이다. 이곳은 환경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특히나 소외된 지역의 학생들을 위해서 자원자들을 모집하고 이들을 교육시켜 파견하는 형식으로 꾸준히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도시에서도 환경교육이 꾸준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이동환경차를 운행하고 있는데, 이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처음 설립된 NGO단체라는 사명감과 중국 NGO단체들의 협력을 통한 발전을 모색하고 있어서 자신들이 자체 개발해서 운영하던 프로그램을 다른 NGO단체에 전수 또는 소개해주기도 하고, 자금을 모아 재정이 열악한 다른 단체도 후원해 주고 있다. 또 지구촌과 함께 전국 NGO대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이 곳은 중국 NGO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중앙 외에 지역에 7개의 조직을 갖고 있으며, 또 자원활동가의 수가 가장 많고 또 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단체이기도 하다.

우리들이 운이 좋았던 덕에, <녹색대학생포럼>, <녹색연맹> 이라는 대학생 환경모임 회원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녹색대학생포럼>은 북경에서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하고, 이에 대한 결과들을 출판하고 있었다. 또 <녹색연맹>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환경모임으로 매 방학 때마다 환경문제가 심각한 지역을 선정해서 현지에서 3주 정도 지역의 환경문제에 대해 조사를 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녹색연맹의 활동이 현재까지는 중국 학생들로만 구성이 되었었는데, 앞으로는 다른 외국인 참가자들과 함께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 학생들이 함께 캠프에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중국NGO단체들을 방문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이러한 활동들이 북경 또는 상해와 같은 대도시에서만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국토가 너무 넓은 이유도 있겠고, 사회주의 체제에서 NGO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그렇지만, 중국 환경NGO들은 모두 “대중의 환경의식제고”라는 뚜렷한 목표로 자신들이 가진 한계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에서 그래도 희망을 보았다고 말하고 싶다.

NGO를 공부하면서 환경과 중국어를 어떻게 연결시키느냐에 관심이 있던 나는 이번 China Summer Camp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환경관련 분야에서 정부 차원이 아닌 NGO차원에서 중국과 한국이 협력하는 데 있어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찾게 된 것 같다.

*글: 임윤정 님(국제연대 자원활동가, 중국캠프 참가 중국어 통역)

admin

국제연대 활동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