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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경고]-① 인류의 파멸 불러오는 기후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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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양의 변화를 측정하던 기상학자들은 1980년대 들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
양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온난화는 최근 20년간 두드러지게 진행됐으며 1990년대는 인류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기간으로 분류되었다. 2001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세기 지구 평균 기온은
0.6℃ 상승했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70ppm으로 30% 상승했다. 지구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이 420ppm에
달하는 순간 지금과 전혀 다른 기후를 경험하게 된다.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75ppm, 기후 대변동의 역사는 시간문제다.

인류의 파멸 불러오는 기후재앙

기온 상승으로 인한 후유증은 컸다. 식물의 생장 기간이 길어졌으며 극지와 고지대의 적설과 빙하
양이 감소했다. 북극의 얼음지대는10~15%, 남극은 30%가 사라졌으며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산의 만년설은 이미 82%가 녹았다.
태평양 섬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서서히 바다에 잠기고 있고 키리바티의 무인도였던 테부아 타라와 아바누에아 섬은 지난 1999년
해저로 사라졌다. 투발루는 50년 뒤 지구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호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프리카 차드호수의
면적은 지난 1963년 2만5천㎢에서 현재 1천350㎢로 크게 감소했다. 또 아프리카에서는 말라리아, 뎅기열 등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가 늘어나고 서식 지역도 넓어졌다. 일본에서는 과일 피해가 늘고 있어 향후 과일 재배지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일본 최고급
적포도를 생산하는 히로시마현 세토섬의 경우 지난 8월까지 고온으로 파란 포도가 빨갛게 변하지 않아 농민들이 애를 태웠다. 아직
익지 않은 푸른색 오렌지가 일찌감치 낙과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또 동남아시아를 덮친 지진해일(tsunami), 미국 문명의 기반을
뒤흔든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전 세계적 기후재앙이 계속되고 있다.

온실가스 세계 최대 증가율을 보이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2000년 폭설을 시작으로 2001년
가뭄,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2004년 중부지방 최대 폭설, 그리고 2005년 호남지역 폭설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사상 최대’라는 이름으로 기후재앙이 일어났다. 현재 우리나라는 아열대성 기후로 점차 변하고 있다. 해양 온도와
해수면이 상승하고 겨울이 짧아진 반면 여름은 길어졌다. 왜가리와 백로처럼 여름에 한반도에 머물러 있다가 겨울에 떠나는 여름 철새들이
이동을 중단하고 텃새화되고 있다. 동해에는 한류에서 잘 잡히는 명태, 대구가 잡히지 않고 서해에는 아열대성 남방계에서 잘 생기는
해파리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은 안정적인 지구생태 시스템을 붕괴시켜 이 기후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영국 왕립학술원의 로버트 메이 원장은 “해수면 상승과 신선한 물 공급의 차질, 홍수·가뭄·허리케인
등 이상기후가 초래할 파괴력은 대량살상무기(WMD)에 비견할 만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유엔환경회의 클라우스 퇴퍼
국장은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은 결국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에게 닥칠 엄청난 기후변화의
최초 징조”라고 말했다. 그만큼 기후변화는 21세기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재앙이다. 온도상승은 사망과 연결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펴낸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및 적응 대책’에 따르면 여름철 무더위 사망자가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보다1.6배 더 많다는 보고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앙은 미국 국방성 펜타곤 보고서에서
암울하게 비춰진다. 보고서에 의하면 2007년 해일로 네덜란드 방조제가 무너져 헤이그가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된다.
2010년에서 2020년까지 10년 동안 북미와 유럽북부지역은 온도가 3.5도 가량 떨어져 영국이 시베리아와 비슷한 기후가 된다.
미국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기후로 토양침식이 심하게 일어나 농업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기아로
인해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 결국 일본, 한국, 독일 등이 핵무기를 개발한다.

이렇듯 기후변화는 단순한 기후변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체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인간의 파멸까지도 가져다 줄 수 있는 너무나 끔직한 문제이다. 이러한 인류 대재앙이 예고되면서 지구변화협약, 교토의정서
등 지구 온난화를 대비하기 위한 세계적인 움직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글은 ‘뉴스한국’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변화 안준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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