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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쇼무라 핵폐기장 방사능 누출 사고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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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핵폐기장 유치 찬반 주민투표가
부정투표 의혹으로 불거진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일본과 미국의 저준위 핵폐기장 관련 전문가 2명은 지난 10월 13일
오전 프레스센터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핵폐기물 처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환경운동연합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두 반핵전문가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각 국의
저준위 핵폐기장 정책의 실상과 운영실태, 핵폐기물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진솔하게 의견을 건넸다. 저준위 핵폐기물 처분
문제를 오래 다뤄 온 전문가들로부터 핵폐기물의 안전성 문제와 처분 원칙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일본 로카쇼무라 저준위 핵폐기장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유명하다.
중·저준위 핵폐기장 건설을 희망하는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외국 성공사례로 ‘철저히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고, 로카쇼무라의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로카쇼무라의 핵연시설 견학을 다녀온 사람들은 선전들이
다소 과장되거나 거짓인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지난 1992년부
터 일본 시민원자력자료정보센터에서 로카쇼무라 핵연사이클 시설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사와이 마사꼬 씨는 “부지 타당성 조사도 없이 들어선 로카쇼무라 저준위핵폐기장은 온갖 방사능 누출 사고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세계 최고의 안전한 핵폐기물 처분장을 만들고 있다고 자랑하고, 한국 정부가
많은 사람들에게 로카쇼무라를 견학시키고 있지만 현실은 매우 다르다.”라며 말을 이었다.


지난 10월 13일 한국을 찾은 일본 시민원자력자료정보센터 간사 사와이 마사코 씨가 로카쇼무라 핵연료 사이클 시설의
운영실태와 안전성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한혜진


저준위 핵폐기물 처분장에 이어 고준위 핵폐기장까지 계획


사와이 씨에 의하면 보통 일본은 저준위 핵폐기물을 4가지로 분류하는데, 로카쇼무라 저준위 핵폐기장에는 이미 1,2호 폐기물이
들어있는 드럼통만 40만개가 매립되어 있는 상태이고 앞으로 3,4호 폐기물이 매립될 계획이다.
사와이 씨는 “예초 정부는 저준위 핵폐기장을 짓기 위해 가장 낮은 수준의 폐기물만을 설명하면서
처분장 건설을 밀어붙였지만 현재로써는 저준위 핵폐기물뿐만 고준위에 해당하는 폐기물까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폐기장 하나가 들어선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핵발전소, 우라늄농축공장, 고준위핵폐기물처리장 등 하나씩 시설이 더 늘어
결국 거대한 핵처리시설로 만들어질 것”라고 주장했다. 현재 로카쇼무라 핵연료사이클 시설에는 저준위핵폐기물 처분장, 우라늄농축공장,
고준위핵폐기장 임시저장소 등이 들어와 있다.

물이 풍부한 곳, 핵폐기물 처분장소로 최악의
조건

사와이 씨는 핵연료시설이 집합해 있는 일본
본섬 아오모리현의 동쪽 로카쇼무라에 대해 “주변에 호수나 늪지가 많아 물이 아주 풍부한 곳”이라면서 “핵폐기물을 처분하기에는
최악의 장소이며, 앞으로 방사능 물질이 지하수 등을 통해 누출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지적했다.
또 사와이 씨는 “아무리 안전하게 설계했다고 하더라도 방사능 물질이 가진 근본적인 위험성 때문에 처분시설은 갖가지 사고 가능성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와이 마사꼬 씨.

1992년부터 시민원자력자료정보센터에서 로카쇼무라 핵연료시설문제
담당하고 있다.
ⓒ 국제연대팀

만일 로카쇼무라 저준위 핵폐기장이 주변 지하수에 접촉되면
콘크리트 구조물이 부식되고 균열이 일어나 지하수를 통해 방사능물질이 유입 또는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방사능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고 물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와이 씨는 “일본 정부도 핵폐기장 방사능 누출에 대해 절대 부정하지는 않는다.”며 “현재 콘크리트 구조물에 수많은 드럼통을
묻어 놓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방사능이 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어 대형콘크리트 구조물 내부에 잔존하는 습기가 대류하지 않고 모여 있어
방사능 물질이 수분기와 결합해 부식을 더 빨리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부식이 진행되면 복토의 압력 때문에 구조물이
깨질지도 모른다.
또 그는 “로카쇼무라 핵폐기장이 해안선에 있기 때문에 홍수나 지진해일 등에 의해 물에 침수될 가능성이 높고, 워낙 일본에 지진이
잦기 때문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파괴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갖가지 사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언들이다.

사와이 씨는 로카쇼무라 저준위 핵폐기장의 가장 큰 문제를 ‘토지적정성’에 두었다. 지질을 운운하기
전 주변이 늪지대인 로카쇼무라는 핵폐기물 처분장 지역으로는 ‘최악의 장소’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대규모 지역의 공단 개발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미분양지역 개발 등을 엿본 ‘정치적인 결정’으로 로카쇼무라를 선택했고,
토지적정성을 무시한 채 늪지대인 이곳에 저준위 핵폐기장을 만들었다.

덧대거나 땜질한다고 새어나오는 방사능 막을
수 있나


로카쇼무라와 도카이무라에 있는 저준위핵폐기물로 반입된 드럼통이 부식되거나 내용물이 흘러 흉물스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 사진은 일본원연(주)가 제공했다.

방사능 누출 사고 가능성을 보여주는 로카쇼무라 저준위 핵폐기장의 실상은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이날 사와이
씨가 보여준 실제 사진 속 핵폐기물 저장 드럼통의 상태는 사진만으로도 불안해 보였다.
로카쇼무라 저준위 핵폐기장으로 수송된 드럼통 중 일부분 부식되거나 내용물이 흘러내리는 등 결함이 보이는 드럼통 1만5천개가 반입되었는데,
처리 후 반입되었을 때 겹겹으로 철판을 덧대거나 땜질을 한 드럼통이 발견되어 관리운영의 허점을 보여줬다. 사와이 씨는 “어떤
드럼통에서는 땜질을 했어도 계속 내용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핵연료사이클 개발기구(JNC)가 위치한 도카이무라에 저장되어 있는 저준위 핵폐기물도 지하콘크리트
구조물 안에서 거의 방치된 채 심각한 부식상태를 나타냈다. 30년 정도 지난 드럼통 자체가 부식되면서 내용물이 드러나거나 흘러내려
흉물스런 모습 그대로 쌓여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와이 씨는 “저준위 핵폐기물 처분장이 처음에는 로카쇼무라 사진처럼 깨끗해 보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도카이무라의 경우처럼 변해버릴 것”이라며, “저준위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강조하면서 발표를 마쳤다.

글/ 사이버기자 조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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