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후변화 활동소식

석탄도시가 에너지혁신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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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현장으로 각광받는 독일.
필자는 6월20일부터 29일까지 ‘태양과 바람의 나라’ 독일을 다녀왔다.
독일의 시민단체, 시민발전소, 지방정부 등을 만나면서 체험한 내용을 6편에 걸쳐 연재한다.

석탄도시 자르브뤼켄

첫째날, 독일의 서부지역이자 프랑스 국경근처 자르강 유역의 인구 19만 명 도시인 ‘자르브뤼켄’으로 향했다. 자르브뤼켄에
들어서니 도시의 느낌이 독일의 여느 도시들처럼 정갈하고 깨끗한 느낌이 아니었다. 유난히 공장이 많았고, 전쟁의 상흔도 많았는데
무엇보다 도시가 산만해 보이는 까닭은 석탄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르브뤼켄시는 전통적으로 석탄과
미네랄 자원이 풍부한 도시이다. 따라서 지역경제도 독일 최대 규모의 석탄생산으로 유지된다.

이 도시는 1964년부터 시행한 혁신적이며 효율적인 에너지 정책시행으로 한동안 명성을 얻었다. 1964년에 처음으로 지역난방
파이프를 지하에 설치하였고 고유가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1980년 자르브뤼켄 에너지 개념을 발전시켰다. 지역냉난방과 열병합
발전 등의 새로운 에너지개념을 적극적으로 이행하여 전체 Co2 배출을 15% 감소시켰고 폭넓은 기후보호전략을 위한 기초를
쌓았다. 그리고 자르브뤼켄의 인구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난방확대를 통해 도시 전체의 난방은 10%까지 줄어들었다.

▲ 위르겐 로터모저씨 독일 자르브뤼켄시의 지속가능발전과 건강국 국장

이렇게 적극적인 에너지 효율전략을 추진한 이유는, 석탄이 결국 유한하다는 점에 착안했기 때문이다. 지역을 위한 경제기반인
석탄의 효율적 이용과 더불어, 장기적인 산업 전략으로 고갈되는 자원을 대체하는 다른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자르브뤼켄의 전략이 나오게 된 것이다.

자르브뤼켄에서 만난 인상적인 분을 소개하고 싶다. 자르브뤼켄 시청의 지속가능발전과 건강국 국장 위르겐 로터모저씨이다. 이번
독일 일정에서 크게 영감을 준 독일인이 몇 분 있었는데 이 분도 그 중의 한 분이다. 20여 년간 시청에서 환경분야 일을
담당해 왔으며 8년 전부터는 지속가능발전과 건강국에서 에너지관련 업무를 총괄해왔다. 개인적으로도 소수력 발전 시설을 하나
갖고 있으며 에너지분야를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신념이 대단하다.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과 그 뜨거운 열정의 눈빛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공무원들을 흔하게 볼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시가 먼저 모범을 보여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

자르브뤼켄시는 자체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1993년에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목표와 행동계획을 세웠는데, 2005년까지
1990년 수준의 25%를 줄이는 내용이었다. 이를 위해 배출 인벤토리 및 예상안을 완성하였고 에너지 이용과 배출에 대해
매년 모니터를 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한 결과 2000년 현재 18%까지 성공하였으나 그 이후 약간 주춤하고 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약 15% 정도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시기가 있는데 이는 주요하게는 열병합발전을 이용한 지역냉난방
보급, 버스의 80%를 LNG로 교체, 시건물이나 공공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에너지 효율개선 사업과 재생가능에너지 보급사업의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특히 자르브뤼켄 시의 공공건물에서는 할 수 있는 건 다한다 싶을 만큼 활동이 눈부셨다. 시 건물의 난방시설 효율 개선사업으로
난방 소비를 낮추고 열병합을 통한 지역난방을 도입, 공공건물이나 시부지에만 2MW의 태양광발전 보급, 석탄이나 석유를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공공기관에서만 이산화탄소 배출을 50% 줄일 수 있었다. 정부의 적극적 노력이 시민들에게 전달되고
그로인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점이었다.

3년 전부터는 태양광발전 사업에 투자하고 싶어 부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모든 공공건물 지붕을 무료로 임대하도록 조치하였다.
최근 한국에서도 태양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kW당 한전에 716원에 (기존 전기가격의 7배) 되팔게 하는 법이 만들어졌고,
태양광발전 사업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을 모아 태양에너지를 확산하려는 ‘시민발전’ 기업운동이 막 태동되었는데, ‘시민발전’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지붕을 임대받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자르브뤼켄과 같은 제도를 한국의 지자체에서 받아 들여 학교나 문화체육시설
등의 공공기관, 병원 등의 시설 지붕을 무상으로 임대 받을 수 있다면 현재 한국의 맹아적인 태양광발전 사업의 수요를 급격히
확산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폐열발전에 기초한 지역에너지시스템은 1964년부터 확장되기 시작하여 적극적 투자를 통해 길이 150 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난방
파이프를 깔았다. 현재 전체 난방 필요분의 35%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역 냉방장치가 추가되어 여름에는 냉방을 효과적으로 공급하면서
발생되는 폐열도 활용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에너지의 장점에 대하여 시민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또한 솔깃할만한 재정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자발적으로 성취되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연방정부의 상당한 재정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자르브뤼켄 시청 중앙홀에 홍보된 이산화탄소 줄이기 캠페인 ‘난방거울’
홍보게시판이다.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끊임없이 추진하는 자르브뤼켄 시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우리 지역을 위한 현명한 투자입니다.”

자브뤼켄 시는 에너지 효율화, 지역에너지 그리고 태양에너지 확산에 들인 투자가 도시의 경제적 경쟁력에 중요하다고 확신했다.
지속가능발전과 건강국이 자르브뤼켄 시의 주요부서이며 시장이 직접 챙기는 국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점을 더욱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자르란트의 석탄 산업은 수만 명의 지역 주민들을 고용하는 지역의 기간산업이지만, 석탄이용을 계속하면서도 효율을 올리는
두 가지 목표를 조화롭게 이루기 위해 지역냉난방 사업을 적극 추진했고 이는 석탄의 연소를 지역사회가 사용할 수 에너지로 바꾸어
효율성을 상당히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편, 자르브뤼켄시가 태양에너지에 상당히 역점을 두는 것은 미래를 염두에 둔 경제전략이었다. 이러한 비전하에 신흥에너지 기업들에
투자했고, 기존의 구 회사들이 유럽의 신흥태양경제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자르브뤼켄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전략은
현명한 경제적 전략을 실행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 재생가능에너지 담당 김연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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