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후변화 활동소식

기후변화 문제, 에너지 전환이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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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현장으로 각광받는 독일.
필자는 6월20일부터 29일까지 ‘태양과 바람의 나라’ 독일을 다녀왔다.
독일의 시민단체, 시민발전소, 지방정부 등을 만나면서 체험한 내용을 6편에 걸쳐 연재한다.

이상고온 – 독일도 덥다, 더워!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순간 아차 짐을 완전히 잘못 꾸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독일 날씨가 기이하게 쌀쌀하다는 연락을 받고 두터운 남방까지 넣어 짐을 꾸렸다. 그러나 독일에 도착하는 순간 날씨는 역전되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덥고 습한 공기가 온몸을 불쾌하게 휘감는 것이 불길한 느낌을 주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열흘 내내 쨍쨍한 햇빛과
덥고 습한 날씨가 독일 일정을 가장 힘들게 했다.

유럽의 이상기온 문제는 심각하다. 8년 전에 독일에 잠시 체류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여름에도
그다지 무덥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8년 전의 체류경험에만 의존해 이번 독일 행에서 선크림과 모자를 뺀 것은 최대의
실수였다. 8일 내내 한국보다 더욱 무더웠고 아침에 일어나면 땀에 젖은 머리가 베토벤처럼 삐쭉삐쭉 뻗쳐 버렸으니 말이다.

문제는 더운 날씨에 대응하는 독일과 우리의 문화의 차이다. 독일인은 지독하다고나 해야 할까? 도대체
그렇게 더워도 선풍기 하나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에어컨은 더더군다나 없다. 대중교통, 공공건물, 호텔, 레스토랑….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곳을 다녔다. 각 지자체 시청도 여러 곳 가보고 매번 식사는 여러 종류의 레스토랑에서 먹고, 학교, 기타 시민단체
등 많은 곳을 방문했고 여러 지역을 다니며 다양한 호텔, 유스호스텔을 경험했지만, 정말 신기한 건 그 어디를 가도 아~ 시원하다고
느낀 곳이 없었다. 기계 때문에 통상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는 ATM기 부스조차 찜통이었으니 말이다.

▲독일은 재생가능에너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1999년부터
2003년까지 10만 가구의 지붕에 태양광발전을 설치하였으며 현재 약 15만 가구의 지붕에서 태양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현실이 되어 버린 지구온난화

여기서 두 가지 시사점을 얻었다. 첫째, 독일인들은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문화가 이미 깊숙이 체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덥고 땀이 줄줄 흘러도 그냥 닦고 말아 버린다. 유난스럽게 부채질을 하는 사람도 시원한 곳을 찾아 애쓰는 사람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2003년에 유럽에서 폭염에 15,000명이 사망한 사건을 떠 올리며, 어쩌면 이렇게 살고 있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살인 폭염에 막무가내로 쓰러질 수밖에 없는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둘째, 지구온난화는 현실이라는 점이다. 굳이 우리가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해 가라앉는 나라를
버리고 이민을 가는 투발루 사람들을 떠 올리지 않더라도 기후변화는 우리 안에 깊숙이 실존하는 현실이었다. 독일의 기후는 그렇게
덥지 않았다. 주로 날이 흐리거나 비가 자주 오며, 온대지방이라 해도 우리같이 아열대에 가까운 온대가 아니기 때문에 습도가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아닌 것 같다. 이미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대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니 말이다.

유럽의 이상고온은 이미 세계 환경변화의 전조가 되고 있다. 프랑스 기후 관측소에 의하면 금세기말
지구온도가 최대 7도 상승한다고 한다. 이런 보고서를 실증이라도 하듯 현재 유럽은 이상고온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2003년
여름 1만 5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 폭염은 더욱 빈번히 찾아올 것이다.

한국에 오니 살 것 같다(?). 집에는 선풍기가 있고, 집을 출발해 조금만 참고 걸으면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지하철을 곧 탈 수 있고, 사무실에도 선풍기가 있고, 점심을 먹으러 가거나 차를 마시러 가면 어디에서나 시원한
에어컨을 만끽할 수 있다. 아니 한국에 도착한 지 일주일 만에 벌써 세 번이나 오히려 추워서 온도를 높여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마당이니 에어컨이 있는 곳을 찾는 것은 한국에선 식은 죽 먹기다. 지금 이 순간, 초고유가 시대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독일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글/ 재생가능에너지 담당 김연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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