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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피켓 들고는 1인 시위도 안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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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16일(오늘) 오전 7시 20분, 보통 날과 같이 출근길에 분주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각에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는 예상치 못한 치열한 몸싸움이 벌여졌습니다. 갑자기 몰려든 경찰대가 밤새도록 대형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던 활동가로부터 피켓을 빼앗는 등 경찰의 강력한 저지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1인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일찍 정문 앞을 찾아왔던 활동가 6여명이 경찰과 대치, 무작위로 대형 피켓을 빼앗는 경찰들에 맞서야 했습니다.

다행이 다친 사람은 없지만, 활동가들의 요구가 담긴 1인시위 용품, 대형 피켓은 찢긴 상태로 경찰에게 압수 당했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지난밤부터 대형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진행하던 환경운동연합 박진섭 정책실장이
큰 대형 피켓을 안간힘으로 잡고 버티면서 주장과 요구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피켓에는 “핵정책 전환과 재검토 없이 핵폐기물
분리 처분 논리로 핵폐기장을 강행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호소를 담고 있습니다. 내일 17일 핵폐기물 처분 시설을 결정하기
위해 이해찬 총리 주재로 열리는 제253차 원자력 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에게 정확한 상황과 현실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죠.
경찰대의 저지는 어제 오후부터 계속 되었습니다. 경찰은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 1인 시위를 1인시위 용품
등의 문제로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렇지만 활동가들은 그 피켓을 꿋꿋이 지켰습니다. 지난밤 겨울비가 활동가들의 몸을 흠뻑 적시고
체온을 떨어뜨려도 말입니다. 만약이라도 핵폐기장 문제가 사회적 공론화가 되지 못한 채 강행될 때는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낳은
지난 1년간의 부안사태가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활동가들은 또 다른 갈등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1인시위용 대형 피켓은 경찰에게 빼앗기고, 활동가 몇몇이 그 자리(정부중앙청사 정문앞)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이날 현장에 있던 환경운동연합 녹색대안국 이승화 간사는 “어제만해도 1인시위를 허용했던 경찰측이 출근하는 국무총리 등 공무원들이
볼 수 없도록 이른 아침에 강제 저지했다. 그것도 소수의 활동가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들이 떳떳하지 않다면 어떻게
그렇게 까지 진압을 강행할 수 있을까. 막무가내로 핵폐기장 분리 추진을 주장하는 이해찬 총리는 사회와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오늘 오후 2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 핵폐기장 강행하는 이해찬 총리 규탄 농성에 돌입함을 알리고, 원자력위원회
회의 저지 위한 활동가 투쟁 결의를 모으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글/사이버기자 조한혜진
사진/ 총무국 노승영 간사

▲ 1인이 피켓을 들고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는 ‘1인시위’ 사상 가장 큰 피켓이 나타났습니다. 환경연합 자원활동가 이성조 간사는 16일 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어렵게 만든 대형 피켓을 들고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 ‘핵폐기장 강행하는 이해찬 총리 핵폐기장
건설 중단하라.’는 내용의 1인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 마용운
▲ 지난 밤부터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 대형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박진섭 정책실장님. 아침 7시 15분경.
이른 시각인데, 무장을 한 경찰들이 하나둘씩 실장님을 둘러쌓고 있네요. ⓒ노승영


▲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한 경찰이 사각형꼴로 거리를 좁혀듭니다.
ⓒ노승영


▲ 경찰이 대형 피켓
바로 앞까지 와서 붙습니다. 출근길에 정부청사는 하나둘씩 불이 켜지네요. ⓒ노승영
▲ 종로경찰서 장이 박진섭
실장님 가까이 오더니 피켓을 건드립니다. 무게에 피켓이 쓰러지고, 경찰들은 대거 몰려와 피켓을 분리하려고 합니다.
이때 현장에 있던 여성 활동가들이 이를 막아내기 위해 몸을 현수막으로 던져보지만 경찰들의 저지는 계속됩니다. ⓒ노승영


▲ 경찰관계자분은 팔장낀
채 경찰대의 저지를 지켜보고 있네요. 분명 그들은 지난 밤 1인시위를 허용했습니다. ⓒ노승영


▲ 가슴이 무너집니다.
현수막은 찢기고, 현수막을 버티고 있던 대나무살은 분리됩니다. 끝까지 지키려고 현수막을 잡고 드러눕지만 소용없습니다.
ⓒ노승영

▲ 분리되어 강제 압수당하는 대형 피켓 ⓒ노승영
▲ 무엇을 위해 1인시위용 피켓을 저렇게도 처절하게 빼앗는지
모르겠습니다. ⓒ노승영
▲ 수십명 경찰에게 둘러쌓인 활동가. ⓒ노승영
▲ 결국 활동가들은 피켓을 뺏기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노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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