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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가을 먼저 물들인 부안의 노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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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푸르게 자라던 나뭇잎이 아침 저녁으로 부는 찬바람에 조금씩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가을의 문턱에 선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도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기 전에 노란 모자를 쓰고 노란 옷을 입은
부안 군민들이 먼저 노란빛으로 물들였다.

4일 부안주민 4천5백여명이 버스 105대로 서울을 찾았다. 15개월동안 힘겹게 반핵투쟁을 해오던 부안 주민들에게도, 간간히
언론에서 소식을 접했던 서울 시민들에게도 처음 있는 일이다.
전어잡이 배도 묶어 놓고, 택시도 세워놓고, 매달 열리는 장터 문도 닫아놓고 이들이 서울에 올라온 이유는 단 하나. ‘핵폐기장
백지화와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을 원하는 부안 주민들의 한 목소리로 서울 시민들에게 “반핵투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외침을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오후 1시부터 마로니에 공원으로 모인 부안 주민들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공원을 가득 메웠다.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을
자아냈다.

바쁜 가을일 뒤로하고 그들이 서울로 올라온 진짜 이유

범부안국민대책위 공동대표 김인경 교무는 “많은 사람들이 부안사태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산자부는 이미 지난 9월 15일 지자체
신청이 무산되었으나 부안 핵폐기장 백지화를 미루며,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을 늦추고 있다”며 정부의 늦장정책을 꼬집었다.
이와함께 집회에 참여한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는 “핵폐기장 투쟁은 시작부터 이긴 싸움이다.”라며 상경한 부안 군민들을 격려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은 “부안 군민들은 후손들을 위해 서울까지 왔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 벼베기를 해야 하고 전어를 잡아
올려야 할 때, 상경투쟁을 다짐한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전 부안주민투표 관리위원회 이덕우 변호사도 부안 주민들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덕우 변호사는 “처음에는 그 넓은 지역에서
주민투표를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지만, 부안군민들은 해냈다. 지금까지 가장 자랑스럽고, 보람있었던 일이 뭐냐고 한다면
자신있게 부안 주민투표에 부안 주민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주민소송법’과 부안군수를 군수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주민소환제’를 법률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관중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서울에 있는 동안 서로 길 잃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자!

한편, 이번 상경집회에는 부안군의회 장석종 의장을 비롯한 7명 의원도 부안군민들과 함께 했다. 이들은 “우리의 주장을 외치고
있는 것은 여러분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의 큰절을 올렸다.
부안군의회 의원들은 이후 국무총리실을 방문, 공개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후 부안 주민들은 일제히 대학로에서부터 탑골공원까지
시가행진을 벌였다.
앞으로 상경한 부안 주민들은 부안으로 돌아가는 7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삼보일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조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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