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후변화 활동소식

[칼럼]웰빙을 추구하는 분들께 ‘생태적 경제 기적’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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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사무실 가는 숲 길에 차들이 빼곡하다. 얼마 전에 근처에 생긴
명상센터를 찾는 방문객 차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명상과 생태주의의 만남이 강조되는 분위기에서도 수련생들은 자동차에 의존하는 습관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 했다.

요즘 유행하는 웰빙은 마음의 평안, 돈 잘 벌기, 날씬하고 건강한 몸, 해외 여행이라는 네가지
전략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그런데 영어로 포장을 해서 그렇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은 잘 살기를 갈망했다.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정당들도 각자의 시각에서 국민들이 잘 사는 정치를 말한다.

그런데 자기 안에 집착하는 웰빙족이나 개혁을 부르짖는 기성 정치인이나 망상에 기초한다는 점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 이들 대부분은 현 사회체제가 지속가능하지 않고 그래서 이대로 잘 사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매일 150종의 동식물이 멸종하고 2만 헥타르의 사막이 증가하며 8천6백만톤의 비옥한
토양이 유실되고 1억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다. 석유를 둘러싼 전쟁과 테러는 끊이지 않고 일자리는 줄고 있으며 교통지옥은
심화되고 공기, 물, 음식은 더욱 오염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미래가 없다. 빙산을 향해 가는 타이타닉호에서 순간적인
쾌락을 누릴 수 있겠지만 행복한 미래는 있을 수 없다.

프란츠 알트 박사는 생태적 경제 기적이 일어나야 행복한 미래가 있다고 주장한다. 라인강의 기적,
한강의 기적을 경험했듯이 그가 말하는 기적은 이상향인 유토피아가 아니라 실현가능한 비전이다.

태양에너지 전환을 통해 석유 전쟁과 기후변화라는 생태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농경지에서 에너지
작물이 재배되면서 농촌도 에너지생산 기지 역할을 한다.

자동차 독재가 종식되고 쾌적한 대중교통 위주로 교통체계가 전환된다. 근거리엔 자전거, 도심에선
버스와 전차, 도시 사이에선 철도가 자리잡고 택시가 편리성을 높여준다. 자동차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도로를 넓히고, 기술 개발을
지원하던 비용이 교통체계의 전환에 투자된다. 자동차의 인명 살상이 크게 줄어들고 1.5톤의 기계를 움직여 70킬로그램을 자전거보다도
늦게 이동시키는 비효율, 공해 덩어리가 점차 사라진다. 대중 교통의 확대로 일자리는 더욱 늘어난다.

농업대전환으로 산업사회에서 계속 줄기만 하던 농부의 수가 늘어난다. 30년 내에 모든 농업은 유기농으로
전환된다. 자연을 약탈하던 농업은 토양과의 평화, 물과의 평화, 공기와의 평화, 동·식물과의 평화를 회복한다. 자연과의 평화를
복원하면서 완전고용이 실현된다.

세수 중립적인 생태적 세제개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해외 수송을 하는 농수산물 교역이 줄고
고기 비용이 올라가며 도로교통량이 감소한다. 대신 보험이나 연금 부담이 준 노동자는 소득이 늘거나 노동 시간이 줄어든다. 임금노동과
가사노동이 균형을 이루어 노동이 여성화되면서 고용이 크게 증대되고 가족 내 유대감은 증진된다.

웰빙의 철학적 기반이 에피쿠로스라고 한다. 그러나 문화평론가 고미숙씨는 ‘보리빵 하나로 주피터의
열락에 도전하겠노라’고 공언했던 에피쿠로스의 무소유와 몸에 이로운 것은 다 해야 비로소 획득되는 웰빙 사이에는 공통점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자연과의 평화, 인간 사이의 평화, 영성의 회복을 촉진하는 생태적 전환을 통해서만이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에 뿌리를 둔 진정한 웰빙이 실현될 수 있다. 소유보다는 우정의 연대를 통해 주어진 삶을 최대한 향유하는 에피쿠로스적인
행복한 삶이 실현될 것이다. 함께 하는 웰빙을 추구한다면 현실에 발 딛고 선 프란츠 알트의 희망과 낙관의 메시지에서 동력을 얻기를
바란다.

글/ 에너지대안센터 이상훈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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