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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앞둔 위도, “뭍에서 생각허는 것과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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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면 주민투표찬반토론회
무산

2·14부안주민투표를 3일 앞두고 부안군 위도면에서 진행되려 했던 부안주민투표찬반토론회는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읍면 찬반토론회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 9일 치러지기로 했던 위도 주민들의 토론회가 3번의 연기를
거듭하고도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다.

2월 11일 오전 10시 위도면 진리에 소재하고 있는 면사무소에서 위도 주민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주민간담회가
열렸다. 하지만 시작되자마자 위도발전협의회 정영복 위원장을 비롯해 위도 핵폐기장 유치를 찬성하는 주민들 몇몇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토론회는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오후 전화통화를 통해 위도면 주민투표관리위원회의 김현 팀장은 “찬성측에서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두 핵폐기장 유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이다’라며, 간담회 참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60여명의 대부분은 진리에 사는 주민들이었다고
한다. 결국 위도면 내에서 찬반으로 입장을 달리하는 주민끼리 대화의 장을 마련하려던 기회도 사라졌다.

애초 위도 토론회는 찬성 측인 정영복 위원장이 부안 방폐장 유치 찬반 주민투표 관리위원회(이하 주관위)가 개입하는
토론은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그 진행 여부가 매우 불확실했다.
토론회가 열리려 했던 하루 전날 밤, 주관위가 개입하지 않겠다는 전제를 두고 중립을 지키고 있는 위도주민단체 ‘위도비젼21’이
토론회를 주관하게 되었고 주민투표에 대한 찬반토론회도 위도 발전방향에 관한 주민간담회로 대신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도 10일 오전으로 연기되었고 당일에는 참석키로 했던 정위원장이 갑작스레 부안읍 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주민투표저지
전북도민대회를 참가해야 한다는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주민투표찬반토론회가 아니더라도 간담회를 통해 위도 주민들의
찬반대립이 완화되길 원하던 주관위측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이후 위도는 찬·반 토론회나 간담회를 가진
적이 없었다.

위도면 주관위 관계자는 “비록 간담회도 무산되었지만 위도면 주민들에게는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
오늘이 아니더라도 꼭 그런 자리를 만들겠다.”며 해결의 의지를 내보였다.
한편 위도면 주관위 김현 팀장은 “위도에 살고 있는 주민뿐만 아니라 부재자를 포함하면 투표인수는 많지만 허수를 감안하면
주민투표율이 20~30%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조한혜진

위도의
모습ⓒ 조한혜진

남아있는 보상설, 민심잃은 위도, ‘핵폐기장’거론조차 싫어

주민투표를 5일 앞둔 2월 9일 오전 9시 40분 부안군 위도면 파장금 선착장에 발을 딛었다. 따가운 듯 햇살이 넘쳐흐르는 파장금
선착장 앞바다처럼 위도는 고요만이 흐르고 있었다. 인적도 차량도 드물었다.
위도에 하나뿐인 택시를 타고 바로 진리마을 여성노인회관을 찾았다. 여성노인회관은 현재 위도면 주민투표관리위원회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홀로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하승수 주관위 사무처장은 “지금 위도의 상황은 찬반의 갈림이 나누어져 있는 상태다. 오히려
무관심한 사람도 많이 생겼다.”라며, 위도의 분위기를 알렸다.

위도면 주관위측에서는 주민투표참여율이 부안군의 다른 읍·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을단위로 예측한다면 진리마을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위도 전체에 투표하러 나오는 것 자체가 반대 의견으로 내비칠 수 있는 분위기로 퍼져있어 반대측도
매우 조심하고 있는 상태이다. 물론 아직도 현금보상설에 기대를 걸고 있는 주민들도 있었다. 이는 찬반의 대립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 사이에서 여러 유언비어가 맴돌고 또 맴돌아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패어진 것이다. 대화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
하승수 변호사는 “방폐장 문제에서는 위도가 가장 큰 피해자이다. 지역 주민간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갈등해소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주민공청회를 계기로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주민투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으로선 위도 주민간의 화해와 발전 모색이 우선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하승수 변호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 주관위 사무실로 ‘위도비젼21’이라는 주민단체의 공동대표 김상무씨가 찾아왔다.
핵폐기장 유치 찬성측인 위도발전협의회와 반대측인 위도지킴이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표방하고 있는 이 주민단체는 위도면 주민투표찬반토론회를
주민간담회로 대처, 주관해 주관위 등에 주목을 받고 있었다.
김상무 공동대표는 “지난 밤 찬성측 정영복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오늘(9일)의 간담회를 다음으로 미루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토론회의 연기를 알렸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주관위측은 ‘위도비젼21’에 전적으로 토론회를 맡겼다. ‘위도비젼21’측도 더 이상의 주민간 갈등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찬반간 대립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보였다. 위도비젼21은 현행법상 현금보상이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유치 찬성입장에서 돌아선 주민들이 만든 주민단체이다.

“뭍에서 생각허는 거와 달러~”, 찬반대립 속 포기한 해태양식장

▲ ‘위도비젼21’ 김상무 공동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안 주관위 하승수
사무처장. ⓒ 조한혜진

위도는 섬 안의 지역주민간 갈등 외에 부안 각 읍면 등 외지와도 적지 않은 갈등요소를 보이며 생업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늘어나고
있었다.
위도비젼21 김상무 대표는 “유치신청 발표가 있었던 날부터 5억~억억~!이란 현금보상 소문이 들리면서 ‘어장은 무슨 어장이야’라며
멸치어장을 포기한 사람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지난해 겨울부터는 해태양식장도 문 닫아 김 한톨도 못 얻었다.”며, 위도 생업난의
현실을 토로했다.

위도 주민들은 대부분 현금 보상설이 나오면서 생업에 손을 놓아버렸다. 아직도 간혹 들려오는 위도발전협의회의 보상금 이야기에 일손을
잡지 못하는 주민들도 많다고 한다. ‘핵폐기장이 위도에 유치되면 보상금이 나오거나 이주하면 되는데 일은 무슨…’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도 꽤 있었다.
위도주민들의 겨울 생계는 거의 해태양식으로 꾸려진다. 지난해의 연간소득을 따진다면 지난해 8월부터 올 3~4월까지 김 매출량을
추산하면 되련만 유치신청이 발표되었던 지난해 7월부터 일손이 묶인 터라 정확한 매출량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위도에서 나오는
것은 먹지도 않고 가공하지도 않겠다는 말들이 지역 사이에서 돌면서 해태양식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고 한다.
부류식 해태 양식에서 빛깔 고운 김을 생산하기 위해 공업용 염산을 뿌리기도 한다. 위도 주민들은 이 공업용 염산을 쓰는 것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여태 줄 곳 써왔다. 김상무씨는 “반대측에서 염산 반입을 중지시켜 김양식을 더 이상 할 수도 없다.”며,
“심지어는 반대측이 대부분 운영하고 있는 김 가공공장에서 위도 상품을 받아주지도 않는다는 말들도 있어 해태양식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찬반대립이 끊이지 않는 위도는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생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상실감’만 흐르고 있다. 주민들은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이 문제가 일단락 되길 원한다. 또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위도에는 피해의식으로 가득해 있다. 위도와 갯골로 연결된 딴치섬 앞 칠산어장은 인근 영광원자력발전소의 온배수 배출로 인해 생태적
영향을 받고 있고 위도 파장금항 앞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 이후 외해 변화를 보여 위도 주민들의 생업에 위협을 주고 있는 상태에
이르렀다.
혹시나 영광원전의 온배수 피해와 새만금 방조제의 외해 변화 피해 등에 대한 보상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생업난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위도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위도의 핵폐기장 유치 현금 보상설은 금새 사라지지 않을까.

부안 위도=글/사이버기자 조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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