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인터뷰]부시는 석유·군수산업 지키는 전쟁광이라크 국민 살상은 명백한 범죄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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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의장은 이라크인 살상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사진 좌측, 통역을 맡은 환경운동연합 김춘이 국제연대부장)
ⓒ2003 오마이뉴스 조호진

<지구의 벗〉 국제본부 리카르도 나바로(53·엘살바도로) 의장이 여수환경운동연합 초청으로 2박3일간 광양만권 환경현장을 방문했다. 30·31일 광양제철소와 여수산업단지(이하 여수산단)를 방문한 그는 공해와 주민 이주 등의 현안을 설명 들으면서 원주민의 공동체 파괴와 비인간화의 문제가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의 벗>100만명
회원 국제환경단체
‘나바로’ 의장은 학자출신
환경운동가

<지구의 벗 국제본부(Friends of the Earth International)>는 전 세계 68개국에 지부를
둔, 100만 명의 회원을 가진 국제환경운동단체로 본부는 네덜란드 암스텔담에 있다. 이
단체는 그린피스(Greenpeace International), 세계자연보호기금(World
Wide Life Fund for Nature)과 함께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3대 환경단체이다.



전 세계 5000여 시민·환경단체들과 연대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구의 벗>은
미국 부시 대통령의 기후협약 비준거부에 대한 항의표시로 백악관에 항의 메일 보내기를 조직해
백악관 서버를 두 차례 다운시킨 바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 사막화, 오존층 파괴,
정부예산감시 활동으로 전 지구적 환경문제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니카르도 나바로’ 의장은 엘살바도로 출신 환경운동가로 미국 펴듀대에서 기계공학과 석사와
워싱턴대에서 공학박사를 수료한 뒤 교수로 근무한 바 있다. 나바로 의장은 현재 엘살바도로대학교에서
정치과학 문화사로 학위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학구파이면서 또한 열정적인 국제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나바로 의장은 1995년 ‘골드만 환경상’과 UN이 주는 ‘글로벌500상’을
비롯한 여러 가지 환경상을 수상했다. / 오마이뉴스 조호진

그는 자본에 예속된 언론들이 환경문제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NBC방송사의 예를 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소유한
NBC에 대해 사람들은 ‘MS-NBC’라고 비꼬아 부른다”면서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게 무슨 문제냐는 정도로 말하며 자본에 예속된
언론의 문제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는 세계의 대다수 기업이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보다 이윤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좋은 기업으로 꼽을 만한 기업이 없다고 비판했다.
여수산단의 환경문제와 함께 이를 굴절시키는 매수 등의 부패문제 등에 의견을 나누면서 그는 “<지구의 벗> 의장보다 기업의
책임을 요구하는 기업감시 활동가로 나서고 싶다”면서 “특히 바스프 사에 대해 설명 들으면서 이 같은 생각이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여수산단 방문을 마친 뒤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리카르도 나바로 의장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석유자원 확보를 위한 에너지
전쟁이며 동시에 무역전쟁의 성격을 띄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군수산업과 석유산업의 이윤을 확대시키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며 UN의 중재안을 거부한 미국과 대량살상무기를
확보한 이스라엘이 무기사찰을 받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면서 미국의 편파적인 이중 잣대를 비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이라크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데 미국은 그럴 권리가 없으며 이는 엄연한 범죄행위다”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미국이 세계의 이산화탄소(CO2)를 1/3 가량 생산하는 등 가장 많은 오염원을 배출하면서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의
환경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미국 시민들에게 지구환경 문제해결을 위한 관심과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 종교인들의 환경운동 동참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새만금 갯벌매립 반대운동이 국제적인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 여수와 광양을 2박 3일간 방문한 ‘리카르도 나바로’ 의장은 31일 저녁 대중강연을 마친 뒤 1일에는 새만금 방문, 2일에는
환경운동연합 10주년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 발제를 할 예정이다. 또 3일에는 환경부장관을 면담하고 이라크 파병반대 1인 시위에
동참한 뒤 4일 엘살바도로로 떠날 계획이다. 이날 인터뷰는 환경운동연합 김춘이(35·국제연대) 부장이 통역을 맡았다.


다음은 ‘리카르도 나바로’ 의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의해
유전 화재가 발생했다. 또 열화 우라늄탄 등의 부도덕적인 무기 사용으로 환경파괴와 인명피해가 심각한 상태다. 전쟁이 끝나도 문제가
싶게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여수산단을 방문한 나바로 의장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03 오마이뉴스 조호진

“이라크 전쟁의 가장 큰 문제는 죄 없는 많은 생명들이 희생돼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은 인간과 생태계를 돌이킬 수 없도록
파괴시킨다. 특히 세계 1차 전쟁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열화 우라늄탄은 부도덕한 살상 무기임에도 미국이 버젓이 사용하고 있다.
우라늄은 한 곳에 모아 처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 유전화재 또한 한 번 불이 붙기 시작하면 대책이 없다. 이러한
문제를 막는 길은 전쟁을 중단시키거나 막는 길뿐이다.”

-이번 전쟁은 미국이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일으킨 전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라크 전쟁은 에너지 전쟁인 동시에
무역전쟁이다. 지구자원은 한정된 상태이고 석유자원은 생산될 만큼 생산된 상태다. 석유자원이 줄어들면서 석유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이 전쟁을 일으켰다.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석유를 많이 생산하는 이라크를 미국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친미정권을 세우고 싶어한다.



특히 이라크는 군사·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으로부터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중요한
거점이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 군수산업에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 수 백만, 수 천만 달러에
달하는 미사일과 헬리콥터 등의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보잉사와 맥도날드 더글러스 사 등의 이윤을 돕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라크가 UN의 무기사찰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시비를 걸며 전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한번도 무기사찰을 받은 적이
없고 미국 또한 UN이 제시한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라크가 대량살상 무기를 갖고 있다고 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은 더 많은
살상무기를 갖고 있다. 세계 많은 나라들이 부시의 전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것은 부도덕성과 함께 동의할 수 없는 이중잣대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이라크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데 미국은 그럴 권리가 없으며 이는 엄연한 범죄행위다.”

-미국 부시 대통령은 세계기후협약 비준거부로 국제적인 환경문제를 외면했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태도가 환경문제 해결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어떤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미국은 세계의 이산화탄소(CO2)를 1/3 가량 생산하는
나라다.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환경문제 해결을 외면하는 한 지구환경의 해결책을 찾기란 굉장히 힘들 것이다. 전 세계가 모여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동시에 미국 내부에서 환경의식 제고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미국시민들이
지구환경 문제 해결에 관심과 행동을 촉구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오염원을 배출하면서도 해결책을 외면하는 미국 정부의 무책임한 행동은 지탄받아야 한다. 부시는 미국 석유기업의
이익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정치인이다. 또 미국 자동차산업을 향해 대기오염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요구해야 하는데 이는
외면한 채 오히려 이익을 보장하고 있다.”

-지난 2001년 한국 방문 당시에도 새만금
갯벌매립 반대운동을 지지하고 동참한 적이 있다. 한국에서는 대대적인 새만금 갯벌매립 반대운동을 펼쳐지고 있는데 갯벌매립 반대에 대한
의견과 국제적인 연대활동 계획을 듣고 싶다.
























나바로 의장은 한국 정부의 국가산단 운영을 비판했다. 그는 환경부장관을 만나 환경정책의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2003 오마이뉴스 조호진

“한국 정부가 정부출연기관(농업기반공사)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인 것 같다. 한국의 환경·시민단체가 벌이는 새만금
갯벌매립 반대운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우리는 국제적으로 습지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데 그 중에 새만금은 매우 중요한 습지다.
작년에 람사협약회의가 열렸는데 한국 환경단체의 적극적인 반대운동으로 새만금 갯벌매립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여론과 인식이 높아졌다.
현재 펼치고 있는 종교인들의 갯벌매립 반대운동은 매우 중요하고 감명적이다.”

-한국 정부와 환경·시민단체가 댐 건설, 갯벌매립, 핵발전소 건설 등을 놓고 오랫동안 갈등을 벌이고 있다. 한국 정부의
환경문제 인식 수준과 한국의 환경운동 역량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 정부가 환경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여수산단의 경우 국가산단 임에도 환경문제가 제대로 고려됐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한국의 환경운동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할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활발하고 역동적이다. 특히 종교, 여성, 젊은이들의 참여와 활동 모습은 놀라울
따름이다.”

-‘녹색의 주류화’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정부와 NGO는 어떤 관점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보는가.

“녹색의 주류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무역(경제·생산 등)이 그 위치를 점령하기 때문이다. 무역이 주류화가 되면
세계는 이를 신처럼 받들 것이다. 광양이 곧 자유관세지역이 될텐데 그렇게 되면 정부는 무역을 촉진하고 그 뒤에 있는 기업은 이윤추구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지역, 국가, 국제 차원의 녹색 주류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녹색 주류화가 시급한
이유는 지구의 주인은 돈과 물질이 아니라 자연과 생명이기 때문이다.”

-환경부장관을
비롯해 한국 정부 관계자를 만날 계획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을 전달할 계획인가.





















나바로 의장은 국제연대를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03 오마이뉴스 조호진

“환경부장관을 만나면 한국이 직면한 환경문제 이를테면, 새만금 갯벌매립 문제와 광양, 여수산단을 문제삼으면서 습지가 보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할 것이다. 또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하는 국제협약이 만들어져야 된다는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다. 기업의
부도덕한 운영에 의한 환경파괴와 공동체 파괴 등을 막는 제도적인 장치를 통해 기업을 컨트롤하는 틀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각 국마다
기업에 대한 견제·감시장치가 제 각각인데 통일된 기준을 만들어 기업의 책임성을 요구하는 국제협약을 만들고 싶다. 이는 국제적인 흐름이다.”


-여수산단을 방문했는데 어떤 인상을 가졌는가. 그리고 지역의 환경운동단체가 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수산단과 광양을 방문한 결과 환경에 대한 고려뿐 아니라 주민에 대한 고려 없이 무차별적으로
개발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방정부의 할 일은 기업에 대해 정확한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하는 일이다. 이에 기초해 주민과 함께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지역의 시민운동은 시민들에게 산단의 문제를 적극 알리는 일을 해야하며 또 정부에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 정부는 속성상 압력을 받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NGO단체의 권력화 혹은 관료화 조짐에 대한 지적이 있다. 비정부기구의 권력화에 대한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잘못된 특별한 상황에서 그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NGO들이 관료화되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항시 점검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민과 연대하고 또 지역에 들어가 함께 활동하는 것이다. 모든 분야의 다양한 방향에서
주민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NGO들이 국가와 국제차원에서 연대하고 힘을 모아야한다.”

-학자 출신으로 환경운동 지도자로 나섰는데 지식인들이 환경문제 대해 어떤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는가.

“환경문제는 사회문제에 의해 발생한 문제다. 지식인은 많이 배웠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대학은 지식인이 모이는
곳인데 사적인 영역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회에 대해 무책임한 모습이다. 자신의 지식과 집단의 지식을 사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지식인들은 자신의 지식과 일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사회를 바꾸는 역할을 해야 한다.”
기사발췌 :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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