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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민란이다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



전경들의 무자비한 폭력에 일방적으로 당하던 군민들이 더 이상 맞고 있을 수만 없다며, 너나 할 것없이 주변에 있는 막대기와 농기구를
들고 전경들과 맞섰다. 일부 군민들은 닫쳐진 철물점 문을 뜯어 무기를 들자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
순간 만약 누구 하나라도 다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이는 곧 민란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대책위에서 나온 사람들이 말리지만 이미 경찰의 곤봉과 맥주병, 돌등에 머리가 깨져 피가 낭자하게 쓰러진 군민들을 본 사람들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지만 위급한 상황을 감지한 대책위의 사람들은 혼신을 다해 군민들을 설득시키고, 문정현신부와 문규현신부는
맨앞에서 맨몸으로 이를 막아섰다. 맨앞에서 이를 막던 문규현신부가 전경의 곤봉에 머리를 맞아 정신을 잊어쓰러지고, 달려나온 군민의
발길에 채여 넘어졌다. 이를 본 전경과 군민들이 주춤거리면서 상황이 진정되기 시작하였다. 정말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경찰의 부안군민
폭력진압 11월 7일 영상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대책위는 어제의 투쟁을 계획하고 준비한 것이 아니다. 정말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 사건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부안투쟁의 미래를
예측해 주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우연적 필연’이라고 우연인 것처럼 보이지만 정부가 핵폐기장 강행 방침을 고수한다면
민란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는 필연적 상황인 것이다.



금요일은 각 면단위에서 촛불시위에 집중하는 날이다. 각 면단위에서 참여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부안읍에 들어오는
각 길목에 모여 군청옆을 지나 수협앞으로 모인다. 경찰은 매번 과잉방어로 대처하였고, 마찰이 있어왔다.



그러나 어제는 달랐다. 왜 그런지 경찰은 무리한 과잉방어를 하였다. 셀 수 없는 전경들을 앞세워 성당에서 군청앞 삼거리, 아담사거리로
향하는 길을 완전히 차단하고 통행을 막았다. 이에 자연스럽게 군민들이 모여 거칠게 항의하였다. 그러자 경찰은 일부 통로를 터
주었지만 늦은 상황판단이었다. 버스 떠나고 손드는 격이었다. 일부 수협앞 촛불시위로 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촛불집회만
하면 무엇하냐”며 강하게 불만을 토하고 전경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고 전경 한 명이 끌려나왔다. 이를
본 전경 수십명이 앞으로 튀쳐나와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며 군민들을 마구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기름에 불을 던진 꼴이다.



오늘 있었던 3번째 정부와의 대화가 별 소득없이 끝나게 된 사실을 알게 된 군민들은 더 이상 속을 수는 없다는 분위기였다. 정부의
대화기구는 시간 끌기와 군민들을 설득시키기 위한 기만적인 수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또 한번 정부로부터 속았다는 사실에
군민들은 이제 더 이상 참을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에서 일어난 우연적이지만 필연적인 사건이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이사건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언론을 동원하여 또 다시 군민들을 폭도로 몰아가고 있다.
100일이 넘도록 수백명의 정보형사와 수천명의 전경들이 부안을 장악하고 있으면서 부안 군민들의 민심을 아직까지
읽지 못했단 말인가? 만약 읽지 못했다면 국민의 아까운 세금을 축내는 밥벌레이거나, 아님 또 다른 광주를 만들어 무력으로 핵폐기장을
유치시키려는 핵마피아들의 집요한 공작에 의해 이루어지는 작전이라고 생각된다.



제발 정부는 어제의 사건을 단순히 일부 과격한 군민들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라 생각하지 마라. 어제의 사건은
앞으로 일어날 심각한 사태를 예고한 것이다. 피는 피를 부르게 마련이고, 폭력은 폭력을 낳기 마련이다. 두 번 속은 성난 군민들을
무력으로 다스린다면 제2 제3의 광주가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제발 노무현정부는 정신차려 더 이상의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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