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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민초들의 반핵촛불봉기 100일째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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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광주환경운동연합 이채연 팀장

11월 2일 부안군 민초들이 반핵의 촛불을 켜고, 깃발을 높이 치켜들어 떨쳐일어난지 벌써 100일째를 맞이하였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없이, 부안반핵민주광장에 모여들어, 두손에 촛불키고 가슴속까지 따스하게 적셔주는 홍합과 오뎅국물 들이키며 서로서로의 반가운
얼굴을 마주보며 정답게 악수를 나누었다.

부안 민초들이 지난 7월 촛불시위를 처음 시작할 때 노란 반팔티, 노란 조끼에 노란 모자, 노란 목수건 온통 천지가 노란물결로
출렁거렸다. 어느새 매미도 비켜가고 농촌 들녘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찬서리가 내리려는 이 늦가을로 접어들고, 민초들의 옷차림새마저
두툼한 노란 잠바와 얼굴 마스크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봄, 가을, 여름, 겨울 계절의 변화는 시대에 따라 어김없이 다고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온난화현상에 발맞춰 온대성 기후에서
아열대기후로 바뀌어, 바다에는 명태 한대성 어종이 사라지고 오징어, 해파리 열대성 어종이 주인행새를 하려고 한다. 이렇듯
계절도 바뀌고 바다와 기후마저도 변해가지만 부안군민의 반핵의 투쟁과 의지만은 오히려 더욱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우리 8살배기 아들 손잡고서 부안을 다시 찾아서, 반핵과 재생가능에너지, 자연에너지로의 변화를 바라는 정성을 담아 곱게
촛불을 키고 은박지를 펼쳐놓은 아스팔트 위에 자리를 잡았다.

부안 반핵 촛불시위 100일 한마당에는 살기좋고 평화로운 부안땅을 지키려는 부안 어린이들과 엄마 아빠들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함께 만든 화합의 한마당이었다. 이 자리에는 서울에서 광주에서 천리길을 마다않고 달려온 부안을 사랑하는 지역주민, 출향인사와
환경을 지키려는 환경활동가, 공동체문화를 가꾸려는 문화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꾸민 대동한마당 반핵한마당 축제였다. 부안군 위도주민
100여명도 함께 자리하여 모두가 한형제임을 확인하였다.

부안 원불교 개구쟁이 꼬맹이들이 북과 북채로 덩더쿵 춤사위를 출때마다 왜 그리 눈앞이 뜨거워져 앞을 가리는지… 우리가 만약
부안에서 살았다면, 10살 딸 목화가, 8살 아들 동일이가 부안의 초등학교에 다닌다면 우리도 등교를 거부하고 반핵투쟁에 동참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부안 성당 엄마 아빠들이 석유통과 물통과 온돌배관 파이프로 난타무대를 선보였다. 부안민초들을 강제진압하려는 전투경찰과 정부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2가지였다고 한다. 그 첫째가 바로 난타였다. 비폭력 평화운동을 기치로 내세운 부안군민반핵대책위가 손에
가진 것 없이 전북도청 앞에서 밤샘농성을 하며 자연스럽게 펼칠게 난타의 시발이되었다. 둘째가 젖갈탄 시위였다고 한다. 비린
멸치젖의 생선내가 진압경찰에게는 역겨운 냄새이지만 부안군민에게는 생명과 평화를 지키려는 몸부림의 땀내였다.

난타를 선보이며 힘찬구호를 외친다. “김종규를 때려잡자” “둥둥둥 두둥두둥둥” 어느새
난타는 우리 가슴을 사로잡는 경쾌한 사물놀이에 결코 뒤지지 않는 민초들의 흥겨운 놀이가 되었다. 아들이 귀에 대고 묻는다.
“김종규가 누구야?” “응, 부안군수란다.” “강현욱은 누구야?” “응,
전북도지사란다.”, “윤진식은 누구야?” “산자부 장관이란다.” 부안군민들은
누구할 것없이 한덩이가 되어 “노무현은 퇴진하라”를 외쳤다. 우리 아들이 “퇴진이 뭐야?”라고
또다시 묻는다. “응 잘못해서 그만 물러나라는 뜻이란다”라고 대답을 하였다.

행사무대 옆에 걸개 현수막에는 “민심은 천심이다. 핵폐기장 철회하라” “부안군민 똘똘뭉쳐 대한민국
살려내자” “정부는 부안군민의 소리를 들으라” “부안군민 똘똘뭉쳐 핵페기장 결사반대”
등등 깃발이 내걸려 있다.

정부와 부안대책위는 지난 10월 대화기구 결성에 합의하여 “부안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협의회”가 활동에
들어가 2차례 회의가 진행되었다. 이러한 부안군민의 민심이 제대로 전달되고, 부안도 살고 나라의 전력산업도 개편되고 모두가
상생하는 민간합동조사위원회의 활동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지금 부안은 제2의 광주항쟁의 복사판이라고 한다. 부안군민 9명당 전투경찰 1명이 배치되어있다. 인구 7만명의 부안군에 전투경찰
7천명이 주둔하고 있다. 첫날 평화집회에 80명의 군민부상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00명의 부상자와 수십명의 부안군민을 구속시켜
참여정부 최대의 불명예스런 공안사태로 불리우고 있다. 어느새 “광주출정가”가 “부안반핵출정가”로 개사되어 행사장마다
가득히 울려퍼졌다.

부안반핵민주광장 옆 빌딩에 부안군 진서면대책위원회 이름의 대형 걸개현수막에 이런 “핵폐기장 결사반대” 8행시가 걸렸다.

– 핵거리다. 군민에게 봉변당한 김종규여!
– 폐가 망신되어 버린 김종규여!
– 기세등등하고 위대한 부안군민을 보았는가?
– 장장 백일동안 거센 비바람도 잠재워버린 촛불들의 시위를 보았는가?
– 국 지구 저편으로 핵폐기장은’
– 사라져 버리건만
– 반드시 김종규는 부안군민의 심판대 위에 올라와야 하느니라.
– 대한민국 만세! 부안군민 만세! 만세!.

동학농민봉기의 시발이 고부군수 조병갑의 폭정에 못이겨 일어난 농민운동이듯이, 부안반핵운동도 군민의 반대의견과 의회의 반대결의마저
무시한 김종규군수의 독단과 한수원 핵산업계의 들러리로 전락한 도시와 대학총장에 잘못된 정책판단에 그 원인과 책임이 있다.

부안군민 촛불시위 100일째를 맞아 부안군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기운을 느끼고, 눈꺼풀이 무거워진 아들과 함께 광주로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노무현정부가 참여정부이고, 진정한 주민자치와 지방분권과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싶다면,
왜 부안군민들이 ‘참여정부’가 아니라 ‘사기정부’라 정부를 불신하는지 부안군민의 민심을 올곧게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권력과
부귀영화를 쫒는 불나방처럼 5년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청와대 높은 담장을 못넘는 비서진과 참모들의 막힌 귀와 눈이 훤히 뚤리는
그날이, 핵산업계의 로비로 한전의 공돈을 제호주머니 돈인줄 알고 100억대의 홍보비를 풍풍 써대는 한수원과 산자부가 전력산업
정책전환의 마당으로 나오는 그날이 어서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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